청년이 무엇으로 자기 길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에 따라 자기 길을 조심함으로 하리이다.
(시편 119편 9절)
숫염소들인가, 마귀들인가? 성경을 번역할 때에는 문맥을 고려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레위기 17장 7절을 흠정역 성경과 개역성경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흠정역: 또 그들이 전에 마귀들을 따라 음행의 길로 갔으나 다시는 그 마귀들에게 희생물을 드리지 말지니 이것은 그들의 대대로 그들에게 영원한 법규가 될지니라, 하라. 개역: 그들은 전에 음란히 섬기던 숫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 이는 그들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흠정역은 마귀들이라고 번역하였고 개역은 숫염소라고 번역하였습니다. 과연 어느 것이 더 잘 맞을까요? 다음은 히브리어 학자인 김경래 교수(전주 대학교)의 글입니다. 레위기 17:7에 “그들은 전에 음란히 섬기던 숫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 이는 그들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라는 지시가 기록되어 있다. 여기 ‘숫염소’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낱말(‘쎄이림’ = ‘싸이르’의 복수형)은 문자적으로 ‘숫염소’를 뜻한다. ‘음란히 섬긴다’는 표현은 구약 성경에서 ‘우상 숭배’에 대한 묘사로서 무수히 등장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전에 ‘숫염소들’을 음란히 섬겼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틀림없이 레17:7의 ‘싸이르’는 단순히 동물로서의 ‘수염소’가 아니라 우상 내지는 귀신의 일종임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이스라엘 백성은 ‘싸이르’ 숭배를 이집트에서부터 배워온 듯 하다. ‘싸이르’는 일반적으로 황량한 지역에서 거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사13:21; 34:14).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 거하는 동안 이미 그들은 ‘싸이르’를 섬기기 시작하였다(수24:14; 겔20:7; 23:3, 8, 19, 21, 27). 후에 북왕국 이스라엘의 첫 왕이 된 여로보암 역시 숫염소 숭배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여로보암이 여러 산당과 숫염소 우상과 자기가 만든 송아지 우상을 위하여 스스로 제사장들을 세움이라” (대하11:15). 숫염소, 마귀 둘 다 틀린 번역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숫염소라고 하면 이해하기 힘들지만 마귀라고 하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오컬트 세상에서 잘 알려진 대로 마귀들의 왕 루시퍼의 상징은 두 뿔이 달린 염소입니다. 그러므로 마귀들 역시 비슷한 상징으로 이해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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