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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무엇으로 자기 길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에 따라 자기 길을 조심함으로 하리이다.
(시편 119편 9절)

  • 전능자를 두려워하지 않는자는 누구인가? (욥 6:14), 글 김문수조회수 : 980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9년 12월 23일 17시 7분 15초
  •                 전능자를 두려워하지 않는자는 누구인가? (욥 6:14)
     
     
    (욥 6:14, 개역) 피곤한 자전능자 경외하는 일을 폐한 자를 그 벗이 불쌍히 여길 것이어늘
     
    (욥 6:14, 킹흠정) 고난 받는 자를 그의 친구가 불쌍히 여길 것이로되 그가 전능자 두려워하기를 저버리는도다.
     
    (욥 6:14, KJV) To him that is afflicted pity should be shewed from his friend; but he forsaketh the fear of the Almighty.
     

    욥기 6:14을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욥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역성경에 의하면,욥은 전능자 경외하는 일을 폐한 사람이었는데, 욥은 그런 자기의 모습(전능자 두려워하기를 저버린 모습)을 그의 벗이 불쌍히 여겨주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합니다. 이건 좀 이상하네요.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는 책망을 해야지 왜 불쌍히 여겨야 한다고 할까요? 그러나 킹제임스성경에 의하면, 욥은 고난을 받고 있었는데 그런 욥을 친구들이 불쌍히 여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친구들은 욥을 불쌍히 여기지 않았으니 이것은 곧 그의 친구가 전능자 두려워하기를 저버린 것이라고 합니다.
     
    등장인물들의 대결 구도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개역: (욥 = 피곤한 자 = 전능자 경외하는 일을 폐한 자)  vs  (그의 벗)
    킹제임스흠정역: (욥 = 고난 받는 자) vs (그의 친구 = 전능자 두려워하기를 저버리는 자)
     
    욥기 6장은 데만사람 엘리바스의 말(욥기 4, 5장)에 대한 욥의 답변입니다.
     
    (욥 4:1, 킹흠정) 그때에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응답하여 이르되,
    (욥 6:1, 킹흠정) 그러나 욥이 응답하여 이르되,
     
    따라서 욥기 6:14은 욥이 그의 친구 엘리바스에게 하는 말인데, 이 구절에서 "고난 받는 자"(개역에는 피곤한 자)는 욥이고, 그의 친구는 엘리바스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전능자 두려워하기를 저버린 자(개역, 전능자 경외하는 일을 폐한 자)는 누구일까요?
     
    개역성경은 고난 받는 욥이 곧 전능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개역, 전능자 경외하는 일을 폐한 자)라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개역의 주장과는 달리 욥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욥 1:1).
     
    (욥 1:1, 킹흠정) 우스 땅에 이라는 이름의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완전하고 곧바르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악을 멀리하는 자더라.
     
    하나님께서도 욥을 가리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라고 하셨고(욥 1:8, 2:3), 사탄도 욥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욥 1:9).
     
    (욥 1:8, 킹흠정) 주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깊이 살펴보았느냐? 그와 같이 완전하고 곧바르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악을 멀리하는 자가 땅에 없느니라, 하시니라.
     
    (욥 2:3, 킹흠정) 주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깊이 살펴보았느냐? 그와 같이 완전하고 곧바르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악을 멀리하는 자가 땅에 없느니라. 네가 나를 움직여 그를 치게 하고 까닭 없이 그를 멸하게 하려 하였으되 그가 여전히 자기의 순전함을 굳게 지키고 있도다, 하시매
     
    (욥 1:9, 킹흠정) 이에 사탄이 주께 응답하여 이르되, 욥이 까닭 없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나이까?
     
    이런 말씀들을 통해서 우리는 "전능자 두려워하기를 저버린 자"가 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전능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누구일까요? 그것은 바로 욥의 고난을 보면서도 그를 불쌍히 여길 줄 모르는 그의 친구를 말합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어떤 자인지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레 19:14, 킹흠정)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고 눈먼 자 앞에 걸림돌을 놓지 말며 오직 네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나는 주니라.
     
    (레 25:17, 킹흠정) 그런즉 너희는 서로를 학대하지 말고 오직 너희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나는 주 너희 하나님이니라.
     
    (레 25:36, 킹흠정) 너는 그에게서 이자나 이득을 취하지 말며 오직 네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네 형제가 너와 함께 살도록 하라.
     
    (레 25:43, 킹흠정) 너는 그를 엄하게 다스리지 말고 오직 네 하나님을 두려워할지니라.
     
    (신 8:6, 킹흠정) 그러므로 너는 주 네 하나님의 명령들을 지켜 그분의 길로 걷고 그분을 두려워할지니라.
     
    (잠 14:31, 킹흠정)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만드신 분을 모욕하되 그분을 존경하는 자는 가난한 사람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
     
    위 말씀들에서 보는 것처럼, 약한 자를 괴롭히는 자, 이웃을 학대하는 자, 형제의 어려움을 악용하는 자, 종에게 인정을 베풀지 않고 엄하게 다루는 자, 주의 명령들에 불순종하는 자,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 이런 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입니다. 즉,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란, 주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자,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는 자를 말합니다.
     
    욥의 친구들은 욥의 어려운 처지를 보고서도 그에게 긍휼을 베풀지 않았고, 오히려 그를 정죄하고 책망하며 그를 노리고 구덩이를 팠습니다(욥 6:25, 27).
     
    (욥 6:25, 킹흠정) 바른 말들은 참으로 얼마나 위력이 있는가! 그런데 너희의 주장은 무엇을 책망하느냐?
    (욥 6:27, 킹흠정) 참으로 너희는 아버지 없는 자를 기죽게 만들며 너희 친구를 노리고 구덩이를 파는도다.
     
    그래서 욥은 그들을 가리켜 "형편없는 위로자", "쓸모없는 의사들"이라고 했습니다.
     
    (욥 16:2, 킹흠정) 그런 것들은 내가 많이 들었나니 너희는 다 형편없는 위로자로다.
    (욥 13:4, 킹흠정) 그러나 너희는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요, 다 쓸모없는 의사들이니라.
     
    성경의 기록에 의하면 분명히 욥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욥에게 자비와 긍휼을 베풀지 않고 그를 정죄한 그의 친구들은 성경이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욥기 6:14을 개역의 번역대로 읽다 보면, 우리는 욥의 세 친구들처럼 "욥이 전능자 경외하는 일을 폐한 자"라고 정죄하며, 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게 됩니다. 하지만, 욥기 6:14은 욥이 자기 친구 엘리바스에게 하는 말로서, "내가 고난 받는 것을 보면 너희가 친구로서 마땅히 나를 불쌍히 여겨야 할텐데, 너희는 그렇게 하지 않으니 너희의 행동은 전능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행동이다"라고 항변하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개역과 같이 욥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로 몰아부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욥기 6:14에서 전능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욥이 아니라, 고난받는 욥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는 욥의 친구들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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