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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무엇으로 자기 길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에 따라 자기 길을 조심함으로 하리이다.
(시편 119편 9절)

  • 여러 해석이 가능한 구절들의 번역(골로새서 2장 23절 등)조회수 : 4122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년 12월 16일 15시 1분 30초
  • 여러 해석이 가능한 구절들의 번역(골로새서 2장 23절 등)

     

    어떤 분들은 영어 성경과 영한사전만 있으면 번역이 되는 줄로 압니다.

     

    그리고는 어떤 성경을 보다가 자기가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달리 번역된 한두 군데를 지적하고는 의분을 터뜨립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참으로 묘한 구절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뛰어난 성경학자들, 목사들, 주석자들도 의견을 달리할 때가 많습니다.

     

    더욱이 영어나 원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는 문맥적으로 살펴보고 그런 분들의 여러 가지 의견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한 가지 번역으로 확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 B, C를 추종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자기 스스로 자기 생각이 맞는다고 주장하는 D와 E가 있습니다.

     

    그런데 번역자가 앞뒤 문맥과 역사적 상황 등을 고려해서 C가 설명한 대로 번역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A나 B의 주장을 따르는 분들과 D나 E처럼 자기 해석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C의 설명이 번역으로 채택되었다는 이유로 그 성경 전체를 폄훼합니다.

     

    실제로 여러분이 여러 주석을 읽어 보면 의견이 분분한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이런 주석가들은 평생을 성경만 읽은 분들입니다. 그런데도 같은 구절을 놓고 해석을 달리 합니다.

     

    따라서 이런 어려움이 있는 구절들이 성경에 다수가 있으니 성경의 어떤 구절 번역이 나와 의견이나 생각과 달라도 이것을 오역이라고 폄하하지 말고 이역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 중 하나가 골로새서 2장 23절입니다.

     

    22 이것들은 다 사용함에 따라 없어질 것들이며 사람들의 명령들과 교리들에 따른 것들이니라.

     

    23 이런 것들은 의지대로 경배하고 자기를 낮추며 몸을 경시하는 데는 참으로 지혜가 있는 것같이 보이나 아무 가치가 없으며 육체를 만족시킬 뿐이니라.

     

    23 Which things have indeed a shew of wisdom in will worship, and humility, and neglecting of the body: not in any honour to the satisfying of the flesh.

     

    이 부분에서 사도 바울은 골로새 교회 성도들이 붙잡고 있는 초보적 규례들(예를 들어 18절의 천사 숭배, 꾸며낸 겸손)을 언급하며 23절에서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의견이 분분한 부분은 맨 뒤 즉 ‘아무 가치가 없으며 육체를 만족시킬 뿐이니라’입니다. 

     

    2021년에 나온 킹제임스 흠정역 마제스티 에디션과 달리 2011년 400 주년 기념판은 이 부분을 다음과 같이 번역하였습니다.

     

    ... 육체를 만족시키는 데는 아무 가치가 없느니라.

           

    기존의 개역성경, 말씀보존학회 한글 킹제임스 성경 등도 이와 비슷하게 번역하였습니다.

     

    개역개정: 이런 것들은 자의적 숭배와 겸손과 몸을 괴롭게 하는 데 지혜 있는 모양이나 오직 육체 좇는 것을 금하는 데는 유익이 조금도 없느니라

     

    말씀드린 대로 이 부분은 여러 사람의 의견이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마제스티 에디션처럼 번역해야 옳다고 하고 몇몇 분들은 기존 성경들처럼 번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구절에 대한 주석들을 살펴보기 바랍니다.

     

    골로새서 2장 23절 주석

     

    마제스티 에디션을 따르면 이런 초보적인 것들은 육체를 만족시키는 것 외에는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기존 성경들을 따르면 이런 초보적인 것들은 육체를 만족시키는 데는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얼핏보면 이 둘이 서로 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하튼 초보적인 그런 일들은 아무 가치가 없다는 면에서는 동일합니다.

     

    주석을 보면 아시겠지만 반즈 주석과 스코필드 주석을 보면 마제스티 에디션처럼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영어는 다음과 같이 but이 추가된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not in any honour but to the satisfying of the flesh.

       

    즉 맨 뒤의 문장을 not...but의 용례로 보면 마제스티 에디션 같은 번역이 나오게 됩니다.

     

    반즈의 해설을 보면 무슨 말인지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반즈는 [Not in any honour]와 [To the satisfying of the flesh]를 따로 분리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not...but으로

     

    [Not in any honour] That is, there is no real honor in these things; there is nothing to ennoble and elevate the soul; nothing that is to be commended.

     

    [To the satisfying of the flesh] The only effect is, to satisfy or please the flesh; that is, the carnal and corrupt nature, for so the word "flesh" is often used in the Scriptures. The effect of these observances, on which so much stress is laid as if they would promote piety, is merely to gratify pride, self-righteousness, the love of distinction, and the other carnal propensities of our nature. There seems to be a great deal of humility and piety in them; there is really little else than pride, selfishness, and ambition.  

     

    매튜 풀, 존 길 등 유명한 주석가들도 이와 비슷하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스코필드도 비슷하게 적고 있습니다.

     

    : which do not really honour God, but only satisfy the flesh" (i.e. by creating a reputation for superior sanctity).

     

    즉 이런 초보적인 것들은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를 돌리지 않고 자기를 높임으로써 자기의 명성을 드높여서 자기 육체를 만족시킬 뿐이다.

     

    물론 어떤 분들은 honour와 to가 붙어 있는 것으로 봅니다. 이 경우 기존의 번역으로 귀결됩니다.

     

    우리는 전체적인 문맥을 고려하고 여러 주석가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이번에 나온 마제스티 에디션의 번역을 택하였습니다.

     

    즉 “이런 초보적인 것들은 하나님께 전혀 영광과 존귀를 돌리지 않고 (혹은 그 사람의 몸에 전혀 존귀가 되지 않고)  자기를 높임으로써 자기의 명성을 드높여서 자기 육체를 만족시켜줄 뿐이다.”라는 것이 사도 바울의 요점이라고 믿습니다.

     

    전자든 후자든 여러분이 판단해서 번역을 취하면 됩니다.

     

    우리는 전자만 옳고 후자는 그르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문맥과 여러 사례를 볼 때 전자가 조금 더 문맥에 맞는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더욱이 이런 것은 성경의 완전성이나 충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둘 다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화평을 기원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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