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무엇으로 자기 길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에 따라 자기 길을 조심함으로 하리이다.
(시편 119편 9절)
창세기 6장 3절, "120년"의 의미는 인간 수명 제한인가, 심판의 유예기간인가? 창세기 6장 3절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주께서 이르시되, 내 영이 항상 사람과 다투지는 아니하리니 이는 그도 육체이기 때문이라. 그럼에도 그의 날들은 백이십 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흠정역) 이 구절은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수명을 120년으로 제한하신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훨씬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다양한 해석이 존재해 왔으며, 그중에서도 두 가지 주된 견해가 있다. 첫째는 인간의 수명을 120년으로 제한한 것이며, 둘째는 하나님께서 심판(홍수)을 내리시기 전까지 인류에게 주신 유예 기간이라는 것이다. 인간 수명 제한설의 한계 일부 해석자들은 이 구절을 인간의 수명을 120년으로 제한한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이 해석에는 다음과 같은 명백한 문제점이 존재한다. 첫째, 성경의 기록은 이 해석과 명백히 충돌한다. 창세기 이후 등장하는 인물들 중 많은 이들이 120세를 훨씬 초과하는 수명을 살았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은 175세(창 25:7), 이삭은 180세(창 35:28), 야곱은 147세(창 47:28), 아론은 123세(민 33:39), 여호야다 제사장은 무려 130세(대하 24:15)를 살았다. 둘째, 시편 90편 10절에서는 일반적인 인간의 수명을 칠십 내지 팔십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의 햇수의 날들이 칠십 년이요, 강건하면 팔십 년이라도..." 이는 인간 수명이 120년으로 고정되었다는 주장이 성경 전체의 흐름과 맞지 않음을 보여준다. 셋째, 만일 하나님께서 인간의 수명을 120년으로 확정하셨다면 그 이후의 인류 역사에 120세가 넘는 사람이 존재해서는 안 되며, 성경이 이를 그대로 기록했다면 이는 하나님의 말씀의 무오성과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유예 기간으로서의 해석 매튜 헨리와 앨버트 반즈를 비롯한 복수의 보수적인 주석가들은 이 120년을 인간 수명의 제한이 아닌, 심판의 유예 기간으로 해석한다. 하나님께서는 죄악이 가득한 세상에 곧 홍수 심판을 내리실 예정이었지만, 그 전에 120년이라는 유예 기간을 두셨고, 그 시간 동안 노아는 방주를 준비하며 의를 선포했다(벧후 2:5 참조). 이 해석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더욱 성경적이다: 베드로후서 3:20은 하나님께서 "노아의 날들에 방주를 준비하는 동안 오래 참고 기다리셨다"고 증언한다. 창세기 6장 5절 이후의 문맥은 곧바로 인간의 죄악이 극에 달한 상황과 이에 따른 하나님의 심판 계획(홍수)을 설명한다. 따라서 창세기 6장 3절의 "그의 날들은 120년이 되리라"는 말씀은 당시 인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곧 회개의 시간이었다는 것이 문맥적으로도, 신학적으로도 가장 자연스럽고 일관된 해석이다. 잘못된 교리의 위험성 창 6:3을 인간 수명 제한 구절로 오해할 때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것이 일부 이단 교리나 신비주의적 귀신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성락교회(베뢰아) 계열에서는 인간의 수명이 120년인데, 제 명을 못 채우고 죽으면 남은 기간 동안 귀신으로 떠돈다고 가르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성경과 모순된다: 히브리서 9:27: "한 번 죽는 것은 사람들에게 정해진 것이요 이것 뒤에는 심판이 있나니" 누가복음 16:22-23: 거지 나사로와 부자의 비유는 죽은 후 곧바로 영혼이 천국 혹은 지옥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태복음 10:29: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의 절대주권은 사람의 죽음조차 하나님의 뜻 아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잘못된 교리는 하나님의 주권을 약화시키며, 죽은 자의 영이 이 세상을 떠돈다는 비성경적인 무속신앙과 접합될 위험이 있다. 성경은 사람이 죽은 후 귀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의인은 천국으로, 악인은 지옥으로 간다고 명확히 가르친다. 결론: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의 균형 창세기 6장 3절의 "120년"은 인간의 수명을 제한한 말씀이 아니라, 죄악이 넘치는 시대에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극진한 인내와 긍휼의 표현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타락에 대해 즉시 심판을 내리시기보다는 120년의 회개 기회를 주셨고, 노아는 그 시간 동안 방주를 준비하며 하나님의 의를 선포하였다. 이 구절은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서, 오늘날 우리 역시 죄악된 세상을 향한 경고와 함께 주어지는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헛되이 여기지 말아야 함을 교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