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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19편 9절)

  • 롯의 딸은 몇 명인가? (창세기 19장)조회수 : 222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6년 9월 16일 11시 17분 58초
  • 롯의 딸은 몇 명인가?


    롯에게는 적어도 네 명의 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창세기 19장을 보면 롯은 소돔 사람들에게 자기에게 “남자를 알지 않은 두 딸”이 있다고 말한다.


    “이제 보라, 내게는 남자를 알지 않은 두 딸이 있노라. 원하건대 내가 그들을 너희에게 데리고 나가리니 너희는 너희 보기에 좋은 대로 그들에게 행하되 오직 이 남자들에게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창 19:8).


    그런데 뒤이어 롯은 자기 딸들과 결혼한 사위들에게 찾아가 소돔이 곧 멸망할 것이니 그곳에서 나오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사위들은 롯의 말을 농담으로 여겼다.


    “롯이 나가서 자기 딸들과 결혼한 자기 사위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주께서 이 도시를 멸하시리니 너희는 일어나 이곳을 떠나라, 하였으나 그의 사위들은 그를 농담하는 자로 여겼더라”(창 19:14).


    롯에게 결혼한 딸들이 따로 있었다고 본다면, 롯의 경고를 농담으로 여긴 사위들과 그들의 아내인 롯의 딸들은 결국 소돔에 남아 그 도시와 함께 멸망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경고를 가볍게 여긴 자들은 멸망했고, 그 경고를 따라 소돔에서 나온 자들만 심판을 피했다는 사실이 여기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천사들은 롯에게 아내와 “여기 있는 네 두 딸”을 데리고 성을 떠나라고 재촉한다.


    “아침이 되매 그 천사들이 롯을 서두르게 하며 이르되, 일어나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데려가라. 그 도시의 불법 가운데서 네가 소멸될까 염려하노라, 하였으나”(창 19:15).


    이 세 구절을 함께 보면 롯에게는 이미 결혼하여 남편들과 함께 살고 있던 딸들이 있었고, 그의 집에는 아직 남자를 알지 않은 두 딸이 따로 있었던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따라서 KJV의 표현을 그대로 따르면 롯에게는 적어도 네 명의 딸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돔과 고모라에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 뒤 롯은 처음에는 소알에 머물렀으나 그곳에 거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두 딸과 함께 산으로 올라가 동굴에 거하였다(창 19:30). 이때 큰딸은 작은딸에게 자기들의 아버지가 늙었으며 “온 땅의 관례대로 우리에게 들어올 남자가 땅에는 없다”고 말하였다(창 19:31). 여기서 “온 땅의 관례대로”라는 말은 남자와 여자가 정상적인 혼인 관계를 맺고 자녀를 낳는 일반적인 방식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두 딸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서 정상적인 혼인 관계를 통해 후손을 이어 갈 길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성경은 두 딸이 왜 그런 판단을 내리게 되었는지 그 동기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그들이 실제로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기록한다. 그러므로 그들의 심리나 동기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단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몇 가지 가능성은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딸의 판단은 객관적인 사실이라기보다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제한적으로 바라본 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세상의 모든 남자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고 아브라함과 그의 집안도 여전히 살아 있었다. 그러나 두 딸은 소돔과 주변 도시들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하는 엄청난 사건을 직접 경험한 뒤 아버지와 함께 산속 동굴에 고립되어 살면서 자신들에게 더 이상 정상적인 혼인의 가능성이 없다고 여겼을 수 있다. 또한 오랫동안 소돔의 타락한 문화 속에서 살아온 경험이 그들의 도덕적 판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은 본문이 직접 밝히는 사실이 아니라 당시의 정황을 토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다.


    두 딸은 아버지의 씨를 보존하자는 명분 아래 롯에게 포도주를 마시게 하고 차례로 그와 동침하기로 계획하였다(창 19:32). 먼저 큰딸이 아버지와 동침하였고 다음 날에는 작은딸도 같은 일을 행하였다(창 19:33-35). 성경은 롯이 딸들이 눕고 일어나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기록한다(창 19:33, 35). 두 딸은 이렇게 정상적인 혼인 관계를 통하지 않고 자기 아버지와 동침하여 근친 음행을 저질렀다. 그들의 목적은 후손을 얻는 것이었지만, 목적이 어떠하든 그들이 택한 방법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었다.


    그 결과 두 딸은 모두 자기 아버지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다(창 19:36). 큰딸은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고, 그는 훗날 모압 족속의 조상이 되었다(창 19:37). 작은딸 역시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벤암미라 하였고, 그는 암몬 족속의 조상이 되었다(창 19:38). 이후 모압과 암몬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이스라엘과 복잡한 관계를 맺게 된다.

    이 사건은 소돔의 심판에서 육체적으로는 살아남았지만 소돔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롯의 가정의 비극을 보여 준다. 롯은 소돔을 떠났지만 소돔에서의 삶이 그의 가족에게 남긴 흔적은 깊었다. 특히 두 딸은 정상적인 혼인 관계를 기다리거나 다른 길을 찾기보다 자신들의 판단에 따라 죄악된 방법으로 후손을 얻으려 하였다. 이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뜻과 방법을 기다리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한편 롯에게 딸이 두 명뿐이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몇몇 현대 역본은 창세기 19장 14절의 사위들을 이미 결혼한 남편들이 아니라 두 딸과 정혼한 남자들로 이해한다.


    개역성경은 다음과 같이 번역한다.


    “롯이 나가서 그 딸과 정혼한 사위들에게 고하여 이르되”(창 19:14).


    가톨릭 성경도 다음과 같이 번역한다.


    “롯은 밖으로 나가 장차 자기 딸들을 데려갈 사위들에게 말하였다”(창 19:14).


    이 견해에 따르면 창세기 19장 8절의 “남자를 알지 않은 두 딸”과 14절의 사위들에게 정혼한 딸들은 동일한 두 사람이다. 즉 두 딸은 법적으로는 정혼 상태에 있었지만 아직 남편과 함께 살거나 성적인 관계를 맺지 않았으므로 “남자를 알지 않은” 처녀들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이 가능한 이유는 창세기 19장 14절의 히브리어 표현이 문자적으로 “그의 딸들을 취하는 자들”이라는 뜻을 가질 수 있어서, 이미 딸들을 아내로 취한 사람들로도, 앞으로 취하려는 사람들로도 이해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의 정혼은 오늘날의 단순한 약혼보다 훨씬 강한 법적 효력을 가진 관계였으므로 아직 동침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 남자들을 “사위들”이라고 부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롯에게 딸이 정확히 몇 명 있었는지를 두고 모든 학자가 한 견해를 취하는 것은 아니다. 두 딸만 있었다고 보는 견해와, 결혼한 딸들과 아직 결혼하지 않은 두 딸이 따로 있었다고 보는 견해가 모두 존재한다.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창세기 19장 31절은 소돔에서 나온 두 딸 가운데 언니를 “the firstborn”이라고 부른다. 이것을 롯의 모든 딸 가운데 맏딸이라는 뜻으로 반드시 이해할 필요는 없다. 문맥상 이것은 함께 나온 두 딸을 서로 비교하여 그중 언니와 동생을 구분하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John Gill도 이 구절의 “the firstborn”을 “그 두 딸 가운데 맏이, 곧 둘 중 나이 많은 딸”이라고 설명하면서, 롯에게 소돔에 남아 있던 결혼한 다른 딸들이 있었다면 그들이 오히려 이 두 딸보다 나이가 많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반론에도 불구하고 KJV의 표현을 그대로 읽으면 네 딸 이상의 가능성이 매우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특히 KJV는 창세기 19장 14절에서 분명하게 롯의 사위들을 “자기 딸들과 결혼한 자기 사위들”이라고 표현하고, 바로 다음 절에서는 천사들이 롯에게 “여기 있는 네 두 딸”을 데리고 나가라고 한다(창 19:14-15). “여기 있는”이라는 제한적인 표현은 그 자리에 있지 않은 다른 딸들이 있었을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그러므로 KJV 본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읽는다면, 롯에게는 이미 결혼하여 사위들과 함께 있던 딸들이 있었고, 롯의 집에는 아직 남자를 알지 않은 두 딸이 따로 있었으며, 소돔에서 빠져나온 것은 이 두 딸이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따라서 롯에게는 적어도 네 명의 딸이 있었던 것으로 보는 것이 KJV 본문에 잘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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