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무엇으로 자기 길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에 따라 자기 길을 조심함으로 하리이다.
(시편 119편 9절)
문제: 마태복음 1장의 세대 수
1장 17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러므로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의 모든 세대가 열네 세대요, 다윗부터 바빌론으로 끌려갈 때까지 열네 세대요, 바빌론으로 끌려간 때부터 그리스도까지 열네 세대라.
표 1은 2절에서부터 16절까지 나온 이름들을 17절에 있는 세 구분에 따라 적은 것이다. 표 1에서 보듯이 첫 번째 구분과 세 번째 구분에는 14명의 이름이 있으나 두 번째 구분에는 15명의 이름이 있다. 왜 이런 차이를 보일까?
표 1 마태복음 1장의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의 세 구분
해결책: 왕상 15:1-2절과 15장 9-10절에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이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 왕의 제십팔년에 아비얌이 유다를 통치하고 예루살렘에서 삼 년 동안 통치하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아비살롬의 딸 마아가더라(15:1-2).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의 제이십년에 아사가 유다를 통치하고 예루살렘에서 사십일 년 동안 통치하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아비살롬의 딸 마아가더라(15:9-10).
여기서 보듯이 아비야(아비얌은 그리스말로 아비야이다)와 아사는 동일한 어머니의 아들이었다. 즉 아비야와 아사는 형제였다. 그러므로 그들은 두 세대가 아니라 한 세대이므로 표 1은 다음과 같이 변경될 수 있고 그러면 세 구분 모두 14세대를 갖게 된다.
표 2 마태복음 1장의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의 세 구분(수정됨)
이렇게 하면 문제가 풀리는 것 같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다. 마1:7은 아비야가 아사를 낳았다고 하지 않는가? Abija begat Asa(마1:7).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beget이다. beget은 강조하기 위한 be와 무엇을 얻는다는 뜻의 get이 결합된 말로서 ‘특별 관계를 맺다’는 뜻이다. 성경에는 남자가 남자를 낳는 것(beget)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실제로 남자는 남자를 낳을 수 없다. 이런 경우 어쩔 수 없이 우리말로 beget을 ‘낳다’로 번역했지만 실제의 뜻은 ‘특별 관계를 맺는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아비야는 아사와 특별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 원래의 뜻이다. 독생자는 영어로 only begotten Son이다. 예수님은 원래부터 항상 아들로 존재해 왔으나 이 땅에 내려오셔서 하나님이 ‘이 땅에 주신 유일한 아들’로 그분과 특별 관계에 들어갔기에 ‘유일하게 낳은 아들’이라는 독생자로 불리게 된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이 아들 예수님을 실제로 낳은 것이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성육신 하실 때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러므로 아비야는 자기의 형제 아사를 왕으로 삼기 위해 특별한 관계를 맺어 그를 훈련시켰음에 틀임이 없다.
그러나 그래도 여전히 안 풀리는 문제가 있다. 왕상15:8에는 아사가 아비야의 아들로 되어 있지 않은가? 이 경우도 성경에서 말하는 아들(son)의 용례를 잘 보아야 한다. 성경에서 아들은 반드시 한 아버지의 육체적 아들이 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만 성경에는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이 반드시 한 세대와 다음 세대를 가리키지 않는다. 왕상 15:3에 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그(아비야)가 전에 자기 아버지가 자기 앞에서 행한바 자기 아버지의 모든 죄 가운데 걸었으며 그의 마음이 자기 조상(his father) 다윗의 마음처럼 주 자기 하나님께 대해 완전하지 아니하였으나
우리말 성경에는 자기 조상으로 번역되었으나 원어나 영어는 자기 아버지로 되어 있다. 물론 다윗은 아비야의 증조 할아버지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복잡한 문제를 풀 때에는 항상 명백한 것을 중심으로 해서 명백하지 않은 것을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 명백한 것은 아비야와 아사가 같은 어머니를 둔 형제라는 것이다. 그래야 마태복음의 세대 수도 해결될 수 있다. 이보다 덜 명확한 것은 아들(son)과 'beget'이라는 단어의 용례이다.
끝으로 다른 가능성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아비야의 어머니 마아가가 아들과의 근친상간을 통해 아사를 낳는 경우이다. 마아가가 사악한 여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도 가능한 옵션이지만 과연 예수님의 계보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지 의문의 여지가 있다. 또 이 경우 아비야와 아사를 한 세대로 간주하여 마태복음의 세대 수 문제를 풀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하튼 아비야와 아사는 같은 어머니를 둔 같은 세대이다. 이로써 마태복음 1장의 세대 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