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무엇으로 자기 길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에 따라 자기 길을 조심함으로 하리이다.
(시편 119편 9절)
질문: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의 마태복음 1장 1절은 “아브라함의 자손이시요,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세대에 대한 책이라.”로 되어 있는데 혹시 순서를 바꾸어 “다윗의 자손이시요,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세대에 대한 책이라.”로 번역해야 하지 않습니까?
대답: 둘 다 가능하지만 마태복음 1장의 내용이 전자를 지지하므로 전자를 택한 것입니다. 영어 원문은 “The book of the generation of Jesus Christ, the son of David, the son of Abraham”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윗의 자손을 먼저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마태복음이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왕 되시는 예수님에 대해 기술한 복음서이기 때문에 왕인 다윗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머릿속에 이미 신학이 프로그램 되어 있기 때문에 나옵니다.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 다윗의 자손, 아브라함의 자손은 동격입니다. 물론 영어와 원어에서는 다윗이 먼저 나오지만 그 앞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음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동격이 나열되어 있는 경우 어떻게 중간에 들어 있는 다윗의 자손을 맨 앞으로 내서 번역할 수 있습니까? 영어나 그리스어에서 한 인물을 동격으로 나열하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우리말에서는 앞에서부터 번역하든지 혹은 뒤에서부터 번역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앞에서부터 번역할 수 없으므로 뒤부터 번역한 것입니다. 그리고 문맥 역시 이런 번역을 지지합니다. 2절부터 보시기 바랍니다. 아브라함부터 시작되는 유대인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까? 다윗은 아브라함 다음에 중간에서 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문맥에서 본 계보입니다. 마태복음은 유대인들을 주 대상으로 한 복음서이기에 성도 마태는 유대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부터 기록하고 있으며 따라서 1절도 자연스럽게 지금처럼 번역되어야 합니다. 한 성경에 두 가지 번역을 다 담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한 가지만 적어야 하므로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에서는 앞뒤 문맥을 살펴보고 전체 책의 요점을 머리에 둔 채 적합하게 번역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마1:1을 논하실 때도 오역이라 하지 말고 이역이라 하기 바랍니다. 참고로 어떤 이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왜 거기 나오는 ‘son’을 아들로 번역해서 ‘아브라함의 아들, 다윗의 아들’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영어 사전을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듯이 영어 단어 ‘son’은 아들도 되고 자손도 됩니다. 이 중 문맥에 맞게 자손을 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 ‘son’을 아들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이해하는 데 문제가 생기고 문화적으로도 맞지 않습니다. ‘daughter’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때는 딸이고 어떤 때는 손녀입니다. 이것을 무조건 아들, 딸로 하면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혼동을 가져다줍니다. 물론 그 당시 유대 사람들, 그리스 사람들도 이런 경우는 자손으로 이해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구절의 ‘son’을 자손으로 한 것은 영어나 원어나 우리말 모두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아주 적합한 번역입니다. 오히려 이것을 아들로 번역하면 우리말에서 오역이 될 소지나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큽니다. 굳이 아들로 하기 원하면 영어 성경을 보시기 바라며 영어에는 ‘son’으로 되어 있어 둘 다 해석이 가능하다고 하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