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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무엇으로 자기 길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에 따라 자기 길을 조심함으로 하리이다.
(시편 119편 9절)

  • 성경 번역에서 시제의 어려움(갈라디아서 2장 20절 등)조회수 : 5309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년 12월 16일 10시 50분 4초
  • 성경 번역에서 시제의 어려움(갈라디아서 2장 20절 등)

     

    그리스어나 영어는 우리말과 달리 시제가 복잡하고 다양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말은 이런 다양한 것들을 그대로 다 담을 수 없으므로 성경 번역 시 가능한 한 우리말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바르게 번역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사복음서를 보면 I am come이라는 말이 10번 정도 나옵니다.

     

    마5:17

     

    내가 율법이나 대언자들의 글을 폐하러 줄로 생각하지 말라. 나는 폐하러 오지 아니하고 성취하러 왔노라 

     

    Think not that I am come to destroy the law, or the prophets: I am not come to destroy, but to fulfil.

     

    요9:39

     

    예수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으니 이것은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눈멀게 하려 함이라, 하시매

     

    And Jesus said, For judgment I am come into this world, that they which see not might see; and that they which see might be made blind.

     

    우리말로 ‘내가 왔다’고 하면 영어로는 ‘I came’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이런 부분이 그리스말과 영어 모두 ‘I am come’으로 되어 있는 데가 더러 있습니다.

     

    이것을 조금 더 직역하면 ‘내가 와 있다’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 더 뜻을 살리기 위해 ‘내가 와 있다’로 번역 하면 이미 우리말로는 어색함을 금세 느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은 우리말 성경에서 ‘내가 왔다’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렇게 해도 뜻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명확히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는 데도 있습니다.

     

    갈2:20을 보겠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노라. 그러나 내가 아니요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느니라. 나는 지금 내가 육체 안에서 사는 삶을,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해 자신을 주신 하나님의 아들의 믿음으로 사노라.

     

    I am crucified with Christ: neverthless I live; yet not I, but Christ liveth in me: and the life which I now live in the flesh I live by the faith of the Son of God, who loved me, and gave himself for me.

     

    킹제임스 성경으로 이 절의 앞부분을 보면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있으나’로 되어 있습니다.

     

    개역성경을 포함하여 다른 성경들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으나’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 번역의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말의 한도 내에서 어떤 것이 더 기록자의 의도를 잘 반영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번역자의 의중이 무엇이냐에 따라 전자로 해도 되고 후자로 해도 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있으나’로 하면 과거에 못 박혀서 지금도 그대로 그 상태가 유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 표현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으나’로 하면 과거에 못 박혔다는 사실만 보여 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바울은 구원 받은 뒤 지금 자기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보여 주려 하므로 킹제임스 마제스티 에디션에서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있으나’로 하였을 뿐입니다.

     

    갈6:14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어떤 것도 자랑할 수 없나니 그분으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에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있고 나 또한 세상에 대하여 그러하니라.

     

    개역 성경, 말씀보존학회 한글 킹제임스 등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이렇게 ‘못박히고’로 하면 뜻이 제대로 살지 않습니다.

     

    적어도 공동번역이나 바른 성경처럼 해야 합니다.

     

    공동: 그러나 나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으로써 세상은 나에 대해서 죽었고 나는 세상에 대해서 죽었습니다.  

     

    베드로전서 4장 5절과 6절을 보면 이런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5 그들은 살아 있는 자들과 죽은 자들을 심판할 준비가 되신 분께 회계 보고를 하리라.

     

    6 이런 까닭으로 죽어 있는 자들에게도 복음이 선포되었나니 이것은 그들이 육으로는 사람들을 따라 심판을 받으나 영으로는 하나님을 따라 살게 하려 함이라.

     

    5 Who shall give account to him that is ready to judge the quick and the dead.

     

    6 For for this cause was the gospel preached also to them that are dead, that they might be judged according to men in the flesh, but live according to God in the spirit.

     

    5절의 죽은 자들은 단순히 the dead이고 6절의 죽어 있는 자들은 them that are dead입니다.

     

    이것을 구분하지 않으면 6절도 죽은 자들로 번역되어야 하고 이러면 5절과 6절의 죽은 자들과 죽어 있는 자들이 동일한 사람들이 되어 독자가 뜻을 알 수 없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다음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베드로전서 4장 5-6절

     

    그래서 킹제임스 마제스티 에디션에서는 I am come, I am crucified 같은 표현을 과거로 번역하기도 하고 필요한 때에는 과거에 이루어졌지만 현재에도 유효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형태로도 번역하였습니다.

     

    이런 것들에 대한 더 미묘한 차이는 영어 성경이나 원어 성경을 보고 각자 판단하기 바랍니다.

     

    우리 주 예수님의 큰 은혜와 화평을 기원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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