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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형제들이 하나가 되어 동거함이 어찌 그리 좋으며 어찌 그리 기쁜가!
(시편 133편 1절)

  • 성경을 능가하는 믿음 ?조회수 : 10086
    • 작성자 : 한재석
    • 작성일 : 2012년 9월 11일 12시 32분 23초
  • 성경공부를 하면서 여러 주석을 참고하게 되었습니다.

    주석을 읽으면서 유익한 점도 많지만, 저자의 사상이 들어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책 저자가 인용하는 성경구절이 흠정역 성경이 아니거나 또는 번역자가 개역성경으로 성경 구절을 인용하는 경우에 책 내용이 앞뒤가 안 맞는 경우가 종종 발생함을 발견합니다.

     

    미가서 1장 15절도 그 중의 하나인 경우입니다

     

    킹제임스 흠정역 1 : 15,16

    15 오 마레사의 거주민아, 그러할지라도 내가 상속자를 네게로 데려오리니 그가 이스라엘의 영광인 아둘람에 이르리라.

    16 너는 네 아름다운 자녀들로 인하여 네 머리털을 짧게 깎아 대머리가 되게 할지어다. 네 대머리를 독수리같이 크게 할지어다. 그들이 너를 떠나 포로가 되었느니라

     

    영어킹제임스 1 : 15,16

    15 Yet will I bring an heir unto thee, O inhabitant of Mareshah: he shall come unto Adullam the glory of Israel.

    16 Make thee bald, and poll thee for thy delicate children; enlarge thy baldness as the eagle; for they are gone into captivity from thee

     

    NIV 1 : 15,16

    15 I will bring a conqueror against you who live in Mareshah. He who is the glory of Israel will come to Adullam.

    16 Shave your heads in mourning for the children in whom you delight; make yourselves as bald as the vulture, for they will go from you into exile

     

     

    개역 1 : 15,16

    15 마레사 거민아 내가 장차 너를 얻을 자로 네게 임하게 하리니 이스라엘의 영광이 아둘 람까지 이를 것이라

    16 너는 네 기뻐하는 자식으로 인하여 네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할찌어다 네 머리로 크게 무여지게(?)하기를 독수리 같게 할찌어다 이는 그들이 사로잡혀 너를 떠났음이니라

     

    개역개정 1 : 15,16

    15 마레사 주민아 내가 장차 너를 소유할 자로 네게 이르게 하리니 이스라엘의 영광이 아 둘람까지 이를 것이라

    16 너는 네 기뻐하는 자식으로 인하여 네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할지어다 네 머리가 크게 벗어지게 하기를 독수리 같게 할지어다 이는 그들이 사로잡혀 너를 떠났음이라

     

    미가서 1장은 전체적으로 이스라엘과 유다의 죄악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는 내용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유의해야 할 사항은 항상 앞뒤문맥을 살피고 내용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며 전달자가 누구에게 어떤 의도로 말씀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1장은 성읍들을 열거하면서 하나님께서 각 성읍들에 대한 심판을 말씀하고 있는데,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은 15절에서 이스라엘의 영광인 아둘람에 이르리라고 번역한 반면에, 개역성경(NIV, 개역개정 포함)은 이스라엘의 영광이 아둘람까지 이를 것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둘 중 어느 번역이 맞을 까요?

     

    마레사는 유다의 도시들 중 하나(여호수아 15:44)입니다.

    역대하 11장 8절에 르호보암이 국경 방어를 위해 성벽을 두른 도시입니다. 상속자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이 성읍은 하나님께서 다른 상속자(심판자)를 데려옴으로 그가 이스라엘의 영광인 아둘람(다윗이 사울을 피해 있던 곳, 삼상 22:1)에 이른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다음 16절에서 정복당한 그 성읍의 자녀들이 당할 극심한 수치심과 슬픔이 나옵니다. 그런데, 개역 성경은 심판대신 영광이 임한다고 말합니다.

    개역성경 번역대로 이스라엘의 영광이 아둘람까지 이른다면, 영광이 임한 곳의 자식이 어떻게 대머리 같게 머리털을 깎고 사로잡혀 갈 수가 있겠습니까?

     

    북한이 남한을 공격 했을 때를 생각해 봅시다.

    “북한이 남한을 공격하여, 남한의 영광인 서울까지 이르렀다”

    “북한이 남한을 공격하여, 남한의 영광이 서울까지 이르렀다”

    어느 말이 맞나요?

     

    겨우 “ㄴ”받침하나 있고 없고 차이인데, 뜻은 완전히 다르게 됩니다. 침략자가 영광을 가져다 준 자로 둔갑해 버립니다. 이런 경우는 개역 성경(개역 개정포함)에 너무도 많아 이제 새롭지도 않고 놀랍지도 않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형제와 성경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에 구원에 관해서 대화한 적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빌립보서 2장 12절, 베드로 전서 2장 2절 등 개역성경의 잘못된 번역으로 인하여 구원에 대한 관점이 왜곡되었음을 지적하였는데, 개역 성경 번역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던 분이라 개역 성경은 번역이 잘못 되었으며, 바르게 번역 된 성경이 있다는 사실에 놀랄 줄 알았는데, 이런 반응을 보이자 오히려 제가 놀랐습니다. 그분 의견에 따르면 개역 성경 번역은 이러지만, 원래 이 뜻은 이러 이러하여 그렇게 이해하고 믿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구요? 성경을 능가하는 믿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번역이 잘못된 성경 구절을 보고도 하나님의 의중을 파악해버리니 놀라운 믿음 아닙니까? 그에게는 성경 번역이 옳든지 그르든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성경은 틀려도 자신의 믿음은 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믿음을 저는 성경을 능가하는 믿음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분들은 성경을 그렇게 보면 뭐하냐?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중요 부분만 맞으면 되지, 하고 말하곤 합니다. 말씀 한 구절도 절대 틀려서는 안 되지만, 중요한 구원문제, 교회문제, 삼위일체 문제에 대해 개역 성경 번역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알고도 괜찮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말씀 보면서 개역성경과 비교해 가며 무엇이 틀렸는지 알아보는데 시간을 보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믿는 하나님은 대충 넘어가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류가 있어도 대충, 번역이 잘 못 되도 대충, 이런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성경에 그런 하나님은 안계십니다. 죄는 어떤 죄라도 하나님 앞에 있을 수가 없는 거룩한 하나님이십니다. 오류는 결코 있을 수가 없는 절대적인 하나님이십니다. 지금, 내가 믿고 있는 분이 바로 그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대충 성경을 보고 대충 믿을 수가 없습니다.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이 옳다는 것은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성경을 있는 그대로 믿는 신자라면, 믿고 싶은 것을 믿는 자가 아니고 믿어야 할 것을 믿는 자며, 읽고 싶은 것을 읽는 자가 아니고 읽어야 할 것을 읽는 자라고 생각합니다. 또, 보고 싶은 것을 보는 자가 아니고 보아야 할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는 자가 아니고 들어야 할 것을 듣는 자라고 생각합니다. 성경 신자라면 성경 밖에 예수님이 아닌 성경 안에 예수님을 믿는 자며, 성경을 초월한 믿음이 아닌 성경에 갇힌 믿음을 소유한 자라고 믿습니다. 저도 이렇게 믿고 살고 싶습니다. 그런 바램 입니다.

     

    예수님 앞에서는 한없이 어리석은 자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알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라면(성경에 관해서라면) 결코 어리석은 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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