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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형제들이 하나가 되어 동거함이 어찌 그리 좋으며 어찌 그리 기쁜가!
(시편 133편 1절)

  • 원이 엄마편지 원문과 해석문조회수 : 12018
    • 작성자 : 허광무
    • 작성일 : 2012년 11월 1일 13시 39분 25초
  •  
    원이 엄마편지 원문을 아래아 한글로 친 것을 캡쳐함. 
    궁금해서 한번 찾아 보았습니다.
    위 그림은 원문을 아래아한글로 타이핑 한 것으로 캡쳐해 보았습니다. 
     
    원이 엄마 편지 옛글 원문
     
    [외면]
    워니 아바님? 샹?
    (주 : 편지 겉면의 제일 왼쪽 가장자리에 이렇게 쓰고는 종이를 뒤집어 본문을 써나갔다.
    이렇게 하면, 편지를 다 쓰고 나서 끝에서부터 접었을 때, 이 부분이 겉으로 드러나게 되어, 편지를 펼쳐보지
    않아도 누구에게 쓴 편지인지 알아볼 수가 있다)
     
    [내면]
    자내 샹해 날?려 닐오? 둘히 머리 셰도
    록 사다가 ?? 죽쟈 ?시더니 엇디?
    야 나? 두고 자내 몬져 가시? 날?고
    ?식?며 뉘 긔걸?야 엇디 ?야 살라
    ?야 다 더디고 자내 몬져 가시?고 자내
    날 향? ??믈 엇디 가지며 나? 자내 향
    ? ??믈 엇디 가지던고 ?양 자내?려 내
    닐오? ? ? 누어셔 이보소 ?도 우리
    ?티 서? 에엿? 녀겨 ?랑?리 ?도
    우리 ??가 ?야 자내?려 니?더니 엇디
    그런 이? ?각디 아녀 나? ?리고 몬져
    가시?고 자내 여?고 아?려 내 살 셰 업
    ?니 수이 자내 ?? 가고져 ?니 날 ?
    려 가소 자내 향? ??믈 ?? 니?∨줄
    리 업?니 아?려 셜운 ?디 ?이 업
    ?니 이내 안? 어듸다가 두고 ?식
    ?리고 자내? 그려 살려뇨 ?노이
    다 이내 유무 보시고 내 ?메 ?셰∨와 니
    ?소 내 ?메 이 보신 말 ?셰 듣고져 ?야
    이리 서 년뇌 ?셰 보시고 날?려 니
    ?소 자내 내 ? ?식 나거든 보고 사롤 일
    ?고 그리 가시? ? ?식 나거든 누?
    아바∨?라 ?시?고 아?려 ?들
    내 안 ??가 이런 텬디 ?온? 이리
    (주 : 여기까지 쓰고는, 쓸 곳이 부족하기에 종이를 돌려 위쪽 여백에 이어서 썼다)
     
    [내면 위쪽 여백]
    하? 아래 ? 이실가 자내? ?갓 그리 가 겨실 ?거니와 아?려 ?? 내 안
    ?티 셜울가 그지그지 ?이 업서 다 몯 서 대강만 뎍뇌 이 유무 ?셰 보
    시고 내 ?메 ?셰 와 뵈고 ?셰 니?소 나? ?믈 자내 보려 믿고 인뇌이다 몰? 뵈쇼셔

    (주 : 여기까지 쓰고는 다시 편지를 돌려, 편지의 첫줄 앞의 여백에 글자가 거꾸로 되게 써나갔다)
     
    [내면 오른쪽 여백에 거꾸로]
    하 그지그지 업서 이만 뎍뇌이다.
    (주 : 여기까지 쓰고는 다시 종이를 돌려 맨 우측에 편지를 쓴 날짜와 발신자를 적었다)

    [내면 오른쪽 여백]
    병슐 뉴월 초??날 지븨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위글은 원문을 아래아 한글로 타이핑한 것은 일반 텍스트 글로 변형해 보았는데 유니코드엔 맞는 코드가 없어 글자가 변형 되어 따로 캡쳐한 화일을 위에 첨부 하였습니다.
    ----------------------------------------------------------------------------------------------------------

    원이 엄마 편지 원문 (지금 표기할 수 있는 글자로표기) 과 해석.
     
    원이 아바님께 (원이 아버지에게)
    병슐 뉴월 초하룻날 집에서 (병술년(1586)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자내 샹해 날드려 닐오되 (당신 언제나 나에게 말하기를)
    둘히 머리 셰도록 사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엇디하야 나를 두고 자내 몬져 가시노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날하고 자식하며 뉘긔 걸하야 엇디하야 살라하야 (나와 자식들 누구에게 의지하여 어찌 살라고)
    다 더디고 자내 몬져 가시는고 (다 던지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자내 날 향해 마음을 엇디 가지며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나는 자내 향해 마음을 엇디 가지런고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었나요)
    매양 자내드려 내 닐오되 한데 누어 새기보소  (함께 누우면 언제나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남도 우리같이 서로 어엿비 녀겨 사랑호리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도 우리 같은가 하야 자내드러 닐렀더니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하며 당신에게 말했지요)
    엇디 그런 일을 생각지 아녀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몬져 가시난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자내 여히고 아무려 내 살 셰 업스니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수가 없어요)
    수이 자내한테 가고져 하니 날 데려가소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자내 향해 마음을 차승(此乘)니 찾즐리 업스니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아마래 션운 뜻이 가이 업스니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이 내 안밖은 어데다가 두고 (내 속 마음을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자내를 그려 살려뇨 하노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따 이 내 유무(遺墨) 보시고 내 꿈에 자셰 와 니르소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내 꿈에 이 보신 말 자세 듣고져 하야  이리 써녔네 (내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셰 보시고 날드려 니르소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자내 내 밴 자식 나거든 보고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사뢸 일하고 그리 가시지 (말할 것 있다 해놓고 그렇게 가시니)
    밴 자식 놓거든 누를 아바 하라 하시논고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겁니까?)
    아무리 한들 내 안 같을까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텬디(天地)같은 한(恨)이라  하늘아래 또 이실가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자내는 한갓 그리 가 겨실 뿐이거니와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려 한들 내 안 같이 셜울가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그지그지 가이 업서 다 못 써 대강만 적네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유무(遺墨) 자셰 보시고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자셰히 뵈고 자셰 니르소 (내 꿈에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다만 자내 보려 믿고있뇌 이따 (나는 꿈에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뵈쇼셔 (몰래와서 보여주세요)
    하지 그지 업고 이만 적소이다.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지만 이만 적습니다)
     
     
    원이엄마 한글 편지 전문 (현대 말 해석)

    원이 아버지께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고,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 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수 없어요.
    빨리 당신에게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갖 그 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 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병술 유월 초하룻날 집에서 아내 올림
     
    전문가의 해석 없이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글이네요. 그야말로 암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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