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형제들이 하나가 되어 동거함이 어찌 그리 좋으며 어찌 그리 기쁜가!
(시편 133편 1절)
기독교계에서 원어· 원문 성경에 대한 미신은소위 방언 기도에 대한 미신과 굉장히 비슷한 구석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번역된 성경보다는 히브리· 그리스 원문이 하나님의 원본 말씀에 더 근접해 있을 거라고 흔히 생각하기 쉽다.자연어로 하는 기도보다는 '날랄랄따따따' 방언 기도가 하나님께 방해 없이 더 효율적으로(?) 직통으로 전달되는 기도라고 생각하기 쉽다. 프로그래밍으로 치면, 마치 C/C++ 코드보다 수제로 직접 써 넣은 인라인 어셈블리 코드가 성능이 더 좋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에 관한 한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성경의 하나님은 언어 접근성을 갖고 말장난을 전혀 하시지 않는다! 애초에 하나님께서 바벨 탑 사건으로 인간의 언어를 혼잡하게 한 것은, 인간이 단일 정부 하에서 한꺼번에 동반 타락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지, 구원과 복음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리기 위함이 결코 아니었다.그래서 오죽했으면 초대 교회가 태동하던 시절에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베풀었던 표적 중 하나가 바로 언어 장벽을 일시적으로 무너뜨린 타 언어(외국어) 은사였던 것이다. 고전 14장을 제대로 읽어보면 날랄랄따따따 이상한 방언 따위는 설 자리조차 없다. 남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몇 번이고 못을 박는다. 제대로 된 외국어 은사 역시 인류 역사를 통틀어 예외적인 현상으로 오늘날은 다 끝난 은사이다. 오늘날 크리스천 중에 청산가리를 마시고도 안 죽는 사람이 없는 것만큼이나(막16:18), 외국어 은사(막16:17)도 같은 맥락으로 끝났다는 뜻이다. 또한 “'아가페'와 '필레오'는 오로지 원어를 봐야 차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이름 사자음어는 이제 아무도 정확한 음가를 모른다” 같은 것들도 다 실체가 없는 괴담이다. 하나님의 섭리를 통한 성경 보존을 믿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들(단어들)을 완벽하게 보존해 주셨고, 마지막 시대에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도록 만국의 공통어인 영어로, 형식적 일치 번역 방법을 통해 정확하게 그것들을 전달해 주셨음을 믿는다. 그 성경이 바로 영어 킹제임스 성경이고 우리말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 역시 같은 원칙으로 번역된 성경이다. 할렐루야 아멘. 기독교에는 성직자만이 구사하는 이상한 주문 같은 게 없다. (호키스포키스, 나무아미타불 등등) 굳이 종교라는 단어를 쓰자면, 난 언어 접근성 차별이 없는 이 종교가 좋다.영적 접근성에 대한 개념을 모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럼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처럼 복음을 전혀 못 들은 옛날 이교도들도 다 아무 기회도 없이 지옥 갔냐?” 같은 식으로 묻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