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형제들이 하나가 되어 동거함이 어찌 그리 좋으며 어찌 그리 기쁜가!
(시편 133편 1절)
어느덧 2013년 한해도 마지막 달력을 남기고 있습니다. 모든 형제님들께 주님의 평안이 함께 있길 바랍니다. 연말이 되면 다 그런지는 모르지만 교회들마다 일명 “말씀 뽑기”를 해서 성경구절이 적힌 책갈피를 고르곤 합니다. 심지어 한 개로는 성에 차지 않아 몇 개씩 집어가서 그중에 자기가 좋아하는(?) 구절이 적힌 것으로 정하기도 합니다. 그러고는 그 말씀이 새해에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복된 말씀이라고 기대들을 합니다.
표현이 다소 불경할지는 모르나 이런 일들이 제게는 말씀을 점친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것을 참을 수가 없네요. 하나님말씀이니 그냥 별문제 될 것 없다는 생각으로 몇 번 해왔지만 요즘 들어 제 마음에 자꾸 불편함이 생깁니다. 더욱이 말씀을 뽑는 순간엔 복권을 맞출 때와 비슷한 긴장감(?)마저 드는 게 참 이상한 기분 이었습니다. 어릴 때 야시장에서 일명 “돈 놓고 돈 먹기”같은 도박을 경험 하는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분께서 응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된바,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더라 (마 4:4). 물론, 그 말씀 뽑기 통 안에 있는 책갈피 중에 읽어서 듣기 싫은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든 말씀이 다 유용한 말씀이겠죠. 하지만, 아무리 하나님말씀을 사모한다는 취지로 하는 것이라도 어린 자녀들과 배우는 청소년들을 생각 한다면 교회 내에서 오해와 그릇됨의 씨앗이 될 만한 잘못된 관행 같은 것은 과감히 배척해야 한다고 봅니다. 여러 형제님들의 생각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박천호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