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우리 하나님은 한 주시니 너는 네 마음을 다하고 혼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
(신명기 6장 4-5절)
I.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 세워진 고대의 유명한 도시.
원래 이곳은 바벨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졌으며 고대의 전설은 이것을 지지한다. 한편 어떤 이들은 그 이후에 니므롯의 아내인 세미라미스가 혹은 느부갓네살이 이곳을 세웠다고 말하는데 세미라미스가 고대의 도시를 재건하고 느부갓네살이 그것을 확장하고 잘 단장했다고 하면 이런 주장들이 모순을 일으키지 않는다.
바빌론은 유프라테스가 비옥하게 만든 광활한 평야 위에 세워졌다. 성벽의 둘레는 100킬로미터, 높이와 너비는 각각 90미터, 22미터였다고 한다(렘51:44-58). 또한 성벽 주변에는 깊은 도랑이 돌아가며 있었고 도시의 네 면에는 25개의 놋 문이 있었으며 이렇게 정방형으로 생긴 도시 안에는 정원과 집이 매우 많았다. 느부갓네살의 궁궐은 둘레가 9킬로미터였으며 여기에 공중 정원이 있었다(단4:29-30). 느부갓네살의 통치 하에서 바빌론은 최고의 영예를 누렸으며 특히 천문학으로 유명했다. 위치적으로 바빌론은 중앙아시아와 아라비아와 이집트 사이를 오가며 무역하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세금을 걷는 일을 하기에 적합했고 그래서 상인들의 도시라 불렸다(사43:14; 겔17:4). 따라서 거기로 온 세상의 좋은 것이 흘러 들어갔고 그 결과 대언자들은 그것을 ‘큰 곳’, ‘온 땅에서 칭송받는 자’, ‘갈대아 사람들의 빼어난 아름다움’, ‘왕국들의 귀부인’(사13:19; 47:5; 렘51:41; 단4:20) 등으로 불렀다. 그러나 이러한 부유함으로 인하여 여기에서는 부패와 음란한 것들이 극도로 성행하게 되었고 벨, 느보, 네르갈, 메로닥, 숙곳브놋 같은 우상들이 숭배의 대상이 되었으며 더러운 종교가 만들어졌다. 그 결과 하나님의 진노가 예언되었고 성경은 바빌론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매우 준엄함을 잘 보여 준다(사13:1-22; 14:22; 21:9; 47:1-15; 렘25:1-38; 50:1-46; 51:1-64). 바빌론은 영원히 세계의 수도로 남지 못했으며 느부갓네살의 손자 즉 벨사살이 통치하던 때에 고레스가 이곳을 점령하였고 그리스 역사가들의 진술 역시 성경과 일치한다. 그 이후부터 고레스가 수사를 자신의 왕국의 수도로 만들면서 바빌론의 중요성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바빌론은 한때 다리오 왕에게 반역하였으나 다리오는 다시 바빌론을 정복한 뒤 거기의 성문을 모두 부수고 성벽의 높이를 50큐빗 미만으로 줄였다. 페르시아 사람들과 알렉산더의 후계자들의 통치 밑에서 바빌론은 점점 더 힘을 잃게 되었고 결국 아우구스투스 시대에는 거의 황폐한 사막이 되고 말았다. 주후 4세기까지는 바빌론이 있던 곳에 조그만 마을이 있었고 유대인들이 거기 거하였지만(벧전5:13) 그 이후부터 바빌론은 역사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았으며 그 유적이 발견된 것도 약 3세기 전의 일이다. 바벨 참조. 바빌론의 붕괴와 멸망에 대해서는 이사야 대언자의 예언을 참조하기 바란다(사13-14). 또 신약성경에서 바빌론은 우상숭배, 미신, 사치와 향락에 빠진 채 하나님의 백성을 박해하는 집단의 상징이 되기도 했으며(계14:8; 16:1-21; 17:1-18; 18:1-24) 중세 종교개혁자들은 이것이 교황체제를 가리킨다고 확신하였다. II. 이집트에도 온(헬리오폴리스) 근방에 바빌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