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우리 하나님은 한 주시니 너는 네 마음을 다하고 혼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
(신명기 6장 4-5절)
솔로몬의 아가서에 나오는 이 말은 ‘노래 중의 노래’ 곧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뜻한다.
아가서는 한 마디로 사랑의 노래라 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아가서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사랑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이들은 문자 그대로 남녀의 로맨틱한 사랑을 다룬다고 주장한다. 아가서는 8장으로 매우 짧지만 여러 사람이 갑자기 등장하므로 조금 복잡해서 혼동을 일으키기 쉬우며 따라서 아가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자가 누구인지 잘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아가서는 시장에서 사고파는 물건과는 달리 피상적인 관계 이상의 것을 함유하면서 한 사람의 존재의 중심까지 파고드는 참 사랑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 참으로 하나님은 창조 때부터 부부가 성적으로 육체적으로 한 몸이 되어 서로를 사랑하게 만드셨는데(창2:24) 아가서는 남녀가 결혼 생활에서 상대방을 향해 느끼는 사랑의 아름다움이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고귀한 것임을 잘 전달한다. 또한 이 책은 사람의 사랑을 벗어나서 창조주 하나님이 사람을 향해 베푸시는 사랑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남편과 아내는 자기들의 사랑이 자기들 자신의 산물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베푸신 사랑의 결과임을 인식하여야 한다(요일4:10-11).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들은 현대 여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는 “네 머리털은 길르앗 산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는 염소 떼 같다.”(아4:1)고 말하며 “네 목은 병기를 두려고 건축한 다윗의 망대 곧 천 개의 작은 방패들과 용사들의 모든 큰 방패들을 걸어 둔 망대 같다.”(아4:4)고 말한다. 이런 구절은 그 당시의 문화적 배경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솔로몬 당시에 염소들이 물결이 치듯 언덕을 따라 내려가는 풍경은 정말로 아름다웠으며 도시의 꼭대기에 서 있는 망대는 고귀함과 안정성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술람미 여인에게는 그와 같은 칭찬이 마음에 쏙 와 닿는 적절한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