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우리 하나님은 한 주시니 너는 네 마음을 다하고 혼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
(신명기 6장 4-5절)
옥스퍼드 사전은 작은 숲에 대해 ‘작은 나무: 자연적으로 생성되거나 특별 목적으로 심겨져서 그늘을 제공하거나 가로수 길이나 산책로로 형성된 숲’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작은 숲은 처음에 하나님께 경배 드리기 위한 수단으로 쓰였으며(창21:33)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님을 위한 전(殿)의 역할을 했고 그런 목적에 맞았다. 그런데 모방의 천재인 마귀를 섬기던 이교도들도 자기들의 신들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혹은 우상들을 접대하고자 경배의 장소로 사용할 목적으로 관목 같은 작은 나무들을 아름답게 배치함으로 만들어지는 작은 숲의 정원과 같은 것을 만들었다. 그래서 grove나 groves는 항상 ‘(나무를) 심다’라는 의미를 가진 plant라는 동사와 함께 쓰이며(창21:33; 신16:21) 또 이 작은 숲들은 언제나 그 안의 우상들하고는 별개로 분리되어 있다(왕상14:23; 왕하17:10, 16; 18:4; 23:14; 대하14:3; 24:18; 31:1; 사17:8; 27:9).
시간이 흐르면서 이교도들의 영향을 받아 우상을 숭배하게 된 이스라엘 사람들 역시 작은 숲을 사용했고 그래서 작은 숲의 나무들이 있는 높은 장소들이 경배의 장소로 적합했다. “그들이 산꼭대기에서 희생물을 드리며 작은 산 위에서 분향하되 상수리나무와 포플러나무와 느릅나무 밑에서 하나니 이는 그것들의 그늘이 좋기 때문이라”(호4:13). 높은 장소들(산당들)은 처음에 주님께 경배 드리기 위하여 사용되었지만(왕상3:3-4) 엄격한 의미에서 이것은 좀 비정상적이었는데 그 이유는 모세의 율법이 모든 희생물을 성소의 제단에 가져올 것을 명하기 때문이다(레17:8-9; 신12:13, 16). 이런 연유로 작은 숲이 있는 산당들은 곧장 이스라엘 백성의 우상숭배의 근거지가 되었다(왕하23:15). 산당 참조. 아브라함도 작은 숲을 심고 거기서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지만(창21:33) 이것은 성경과 배치되지 않는다. 신16:21을 자세히 보면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은 제단을 쌓고 우상숭배를 하면서 그 주변에 작은 숲을 심는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우상숭배를 위한 제단을 쌓지 않았고 단지 작은 숲을 심었을 뿐이다. 성경은 작은 숲을 심는 것 자체를 금하지 않으며 다만 작은 숲에게 경배를 드리거나 작은 숲 안에 제단을 세우고 우상숭배 하는 것을 금한다. 현대 역본들의 역자들은 출34:13 등에 나오는 ‘작은 숲’이 오역이며 아세라 혹은 형상으로 번역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히브리말에서 형상과 작은 숲을 의미하는 단어는 다르다. 사27:9를 보면 형상과 작은 숲이 동시에 나오므로 작은 숲과 형상은 같을 수 없고 왕하18:4; 23:14도 동일한 사실을 보여 준다(신16:21 참조). 기존의 우리말 성경 역시 다른 현대 역본들을 따라 groves를 작은 숲이라 번역하지 않고 아세라라 하였는데 이는 그 성경의 번역 대본을 만든 편집자들이 아세라가 곧 이방 여신 아스다롯을 뜻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대 이방 민족들이 섬기던 많은 신들의 이름이 알려져 왔지만 아세라라는 이름의 여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사실 1800년대 이전에는 아세라가 여신의 이름이라고 알려진 적도 없고 공식 문서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작은 숲 안에 우상이나 형상이 세워지므로(왕상15:13; 대하15:16) groves로 번역된 히브리말은 우상숭배를 위해 심겨진 작은 숲을 뜻하며 결코 아세라 여신을 가리키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