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우리 하나님은 한 주시니 너는 네 마음을 다하고 혼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
(신명기 6장 4-5절)
이방인들의 유명한 사도.
그는 원래 히브리말로 사울이었으며 행13:13에서 처음으로 로마 이름인 바울로 나온다. 아마도 이렇게 이름을 바꾼 것은 그 당시 이방 땅에 살던 유대인들의 관습이었으며 어쩌면 그의 친구이자 처음에 개종한 서기오 바울 총독을 기념하기 위해 그 이름을 사용했을지도 모른다(행13:7). 그는 길리기아의 다소에서 출생하여 자기 아버지로부터 로마의 시민권을 물려받았다. 그의 부모는 베냐민 지파에 속하였으며 그를 히브리 사람 중의 히브리 사람으로 양육하였다(빌3:5). 그 당시 다소는 학문과 문화로 유명하였으며 바울은 여기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 뒤 그는 합당한 나이가 되어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 당시 최고의 학자라 불리는 가말리엘의 지도하에 교육을 받았다. 예수님의 사역 기간에 그가 예루살렘에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마도 그는 다소로 돌아가서 유대인들의 관례에 따라 장막 만드는 일을 한 것 같다(행18:3; 20:34; 살후3:8).
그 뒤 그는 30세쯤에 예루살렘에서 많은 사람을 이끌게 되었다. 그는 가말리엘에게 교훈을 받고 율법을 알게 되어 바리새파의 엄격한 제자가 되고 열렬한 유대교 수호자가 되었으며 동시에 기독교를 박해하는 사람이 되었다(행8:3; 26:9-11). 그는 기적적으로 회심하였고 그 이후에는 그리스도가 그에게 전부가 되었다(행9:22, 26). 바로 그 그리스도께서 다마스커스 도상에서 그에게 나타나셨고(행26:15; 고전15:8) 그는 그분에게 자기의 온 마음과 혼과 힘을 주었다. 그래서 그는 살든지 죽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었으며 자기의 모든 것을 동원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호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며 특히 이방인들 가운데서 이 일을 하였다. 그는 기독교 정신이 순수하고 고상하며 그 안에서의 경배와 그로 인한 영향력이 실제로 강하고 분명함을 알게 되었으며 그래서 유대교의 의식과 예식과 경배를 반대하고 이로 인해 자기 동포로부터 심한 고통과 핍박을 받았다. 그들의 고소로 인해 그는 가이사랴에서 약 2년 동안 옥살이를 하고 그 뒤 황제 앞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로 갔다. 그 이후의 재판 결과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으나 초대 교회 성도들은 그가 2년 뒤 옥에서 풀려났다가 다시 로마로 가서 옥에 갇혔고 결국 네로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전한다. 바울은 그 당시 유대인들에게 알려진 학문을 다 배웠고 그리스 문학에도 익숙하였는데 이것은 그가 그리스말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그리스 철학자들과 변론하며 그리스 시인들의 시를 인용한 것 등에서 잘 드러난다(행17:28; 고전15:33; 딛1:12). 그러나 그리스 교육이 그를 지배하지는 않았다. 그에게는 그리스도 신앙의 영적 본질과 전 세계적인 우주관 등이 심오한 영향을 미쳤다. 물론 그러한 신앙은 신실하게 그것을 고백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과 성격을 다 순화시키고 고상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는 주님으로부터 온 인류를 위한 구속의 사랑을 직접 느꼈다(갈1:12). 대부분의 사도들과 교사들은 유대교와 의식과 예식과 교리 등을 굳게 붙들었고 그런 교리 안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기독교를 자기들이 간직한 토양 위에 접붙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즉 그들에게는 유대교가 기독교라는 ‘새로 접붙여진 가지’를 지탱하는 그루터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울은 이 같은 좁은 견해에서 벗어나 기독교가 전 우주적인 신앙 체계임을 처음으로 보인 듯하다. 다른 이들은 기독교를 새로 접한 그들에게 모세의 율법 준수 등을 부여하려 하였지만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벽을 무너뜨리고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임을 보여 주었다(엡2:11-22). 그의 모든 수고는 이것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 그는 위선 태도를 보이는 베드로를 서슴지 않고 책망하였다. 그가 예루살렘과 가이사랴와 로마에서 근 5년 동안 옥살이를 한 것도 결국 이 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함이었다. 바울 사도는 세 차례나 선교 여행을 하였으며 그 대부분을 걸어서 다녔고 그 내용은 사도행전 13-28장과 고후11:23-29에 기록되어 있다. 사도 바울의 1, 2, 3 차 선교 여행 지도 참조(42, 43). 그가 여행한 지역과 개종시킨 사람과 세운 교회와 참고 이겨 낸 고난과 노력과 수고와 행한 기적과 기독교를 변호하고 알리기 위해 기록한 편지들과 그가 받은 계시와 그가 이룩한 선한 일과 순교자의 죽음을 고려해 볼 때 우리는 그야말로 하나님의 비범한 사람이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바울의 성격은 그가 기록한 서신서들에 잘 드러나 있다. 이 편지들에서 우리는 열정적인 한 사람을 변화시켜 후에 있을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이 되게 만든 힘 즉 사람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보게 된다. 그래서 그는 두려움이 없이 담대하게 말씀을 선포하면서도 남을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며 자신을 희생하였다. 그는 신약성경에서 로마서에서 히브리서에 이르기까지 모두 14편의 서신서를 기록하였고 이 안에서 기독교의 원리와 본질을 설명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