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우리 하나님은 한 주시니 너는 네 마음을 다하고 혼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
(신명기 6장 4-5절)
침례로 번역된 그리스어는 ‘밥티조’, ‘밥티스마’, ‘밥티스테스’ 등이며 이 단어들은 모두 그리스어 ‘밥토’에서 나왔다. 신약성경에서 115회 사용된 ‘밥토’는 ‘물로 뿌리는 세례’를 의미하지 않고 ‘물 속에 담그는 침례’를 의미한다. 침례를 주려면 많은 물이 필요하나 세례를 주는 데는 많은 물이 필요 없다(요3:23). 또한 침례를 받으려면 물 있는 곳에 가야 하지만 세례를 받으려면 물을 가져 와야 한다(행8:36). 또한 침례를 받으려면 ‘물 속으로’(into the water) 내려가야 하지만 세례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으며 침례를 받은 후에는 ‘물 속에서’(out of the water) 나와야 하지만 세례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행8:38-39).
성경은 한결같이 침례가 ‘물 속에 잠기는 것’이라고 명확하게 규정하며 불 침례와 성령 침례 역시 ‘잠기는 것’으로 규정한다. 마3:11-12를 그릇되게 해석하여 성령 침례가 곧 불 침례이므로 뜨거운 불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침례자 요한은 이 구절에서 결코 그런 것을 뜻하지 않았다. 문맥과 함께 이 구절을 읽어보면 성령 침례를 받는 자는 예수님의 곳간에 즉 천국에 들어가지만 불 침례를 받는 자는 꺼지지 않는 지옥 불에 들어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성경은 분명하게 침례라는 단어가 처음부터 끝까지 ‘온 몸이 물 속에, 성령님 안에, 불 속에 잠기는 것’임을 보여 준다. 그리스도인의 침례는 구원을 이루신 예수님의 죽음, 매장, 부활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면서 특별히 성도들도 예수님과 똑같이 죽었다가 부활한 자들임을 보여 주는 매우 중요한 규례이다. 그러나 세례에서는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묻혔다가 일어나는 것 즉 사망과 매장과 부활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골2:12). 세례에서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매장과 부활이 상징적으로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롬6:3-4). 세례에서는 우리의 옛사람이 죽고 우리가 그리스도로 새로이 옷 입어 생명의 새로움 속에서 걷는 것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갈3:27). 어떤 이들은 침례를 통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침례 중생 교리를 믿고 가르치며 특히 유아세례를 주는 천주교회에서는 이 의식을 통해 사람이 거듭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은 결코 침례 중생을 지지하지 않으며 다만 구원받은 사람들이 침례를 통해 자기의 거듭남을 하나님과 하나님의 천사들, 마귀와 마귀의 천사들 및 사람들 앞에서 증거로 보인다고 말한다. 즉 믿고 거듭난 뒤에 침례를 받는 것이지 침례를 받아 거듭나는 것이 아니다(행8:12). 천주교에서는 어른들에게 세례를 주기 전에 교리문답서 공부를 위한 학습 기간을 두는 전통을 세웠으며 이 기간이 지나야 비로소 세례를 준다. 또한 천주교인들은 세례가 ‘은혜를 가져다주는 대성사’ 중 하나라고 믿는다. 그러나 성경은 결코 침례가 은혜를 가져다주는 성사가 아닐 뿐더러 구원 또는 은혜도 가져다주지 못함을 분명히 보여 준다(엡2:8-9). 성경은 이 같은 천주교의 관행과는 달리 누구든지 믿으면 곧바로 침례를 주라고 명령한다. 그래서 이디오피아 내시는 믿음 고백과 함께 즉시 침례를 받았고 사도행전 16장의 자주색 옷감 장사 루디아도 믿은 즉시 침례를 받았으며(13-14절) 같은 장에 나오는 빌립보 감옥의 간수 역시 믿은 즉시 침례를 받았다(33절). 위에서 보았듯이 어떤 사람은 요르단 강에서, 어떤 사람은 광야의 오아시스에서, 어떤 사람은 집에서 침례를 받았다. 즉 몸을 담글 수 있는 곳이면 강이든 호수든 바다든 침례 탕이든 상관이 없다. 침례가 교회의 회원권과 관련이 있으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지역 교회에서 침례를 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침례를 행할 때에 침례를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은 편한 옷을 입고 물 속에 들어가고 침례를 주는 사람은 먼저 침례를 받는 사람에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데서 믿음의 고백을 할 것을 요청한다. 침례를 받는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면 침례를 주는 사람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침례를 준다. “○○○형제님의 믿음 고백과 우리 주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제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줍니다.” 이렇게 선포한 뒤에 침례 받는 사람을 뒤로 눕혀 물 속에 잠근 뒤 그를 물 속에서 들어 올린다. 이렇게 해서 이 형제의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 매장되었고 새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음이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