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우리 하나님은 한 주시니 너는 네 마음을 다하고 혼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
(신명기 6장 4-5절)
고대 히브리 사람들은 음악에 조예가 깊었다.
그들은 종교 의식이나 공적/사적 연회, 결혼식, 명절 등에 심지어 장례식의 애곡하는 일을 위해서도 음악을 사용하였다. 성경에는 기쁨과 감사와 찬양과 애곡의 노래가 있고 다윗이 요나단과 아브넬의 죽음을 애도한 노래도 있으며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의 파괴로 인하여 지은 애가도 있다. 한편 모세가 홍해를 건넌 후에 부른 노래와 드보라와 바락이 야빈과 시스라를 이기고 부른 승리의 노래도 있다. 하나님의 백성은 1년에 세 차례 예루살렘에 올라가면서 기쁨의 노래들을 불렀다(시84; 122; 사30:29). 시편은 음악을 위해 영감으로 준비된 아름다운 노래들이며 여러 시대를 거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 왔다.
음악은 예술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홍수 이전에 살았던 유발은 하프와 오르간을 연주하는 자들의 아버지였다(창4:21; 31:26-27). 라반은 자기의 사위 야곱과 자기의 딸들과 손자들을 위해 작은북과 하프로 기쁜 노래를 들려준 뒤 그들을 야곱의 고향으로 보낼 수 있었을 터인데 그가 그런 기회를 주지 않고 몰래 도망하였다고 불평하였다.
모세는 홍해를 건넌 뒤에 노래를 지어 이스라엘 남자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고 그의 누이 미리암은 여인들의 우두머리로서 작은북을 치며 춤을 추면서 여인들과 함께 노래하였다(출15:20-21). 모세는 또한 은 나팔을 만들어 엄숙한 희생물을 드리는 때와 종교적인 명절에 불게 하였다. 다윗은 음악의 재주가 많았으며 하프를 켜서 악한 영에게 시달린 사울을 위로하였다(삼상16:16, 23). 그는 왕위에 오른 뒤 성막이 한 곳에 정착하므로 레위 사람들이 예전처럼 성막과 거기 딸린 기구들을 나르지 않음을 보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을 지정하여 성전에서 노래하고 연주하게 하였다(대상25:1-31).
다윗은 승리의 노래를 부르면서 기쁘게 예루살렘으로 하나님의 궤를 가지고 들어왔으며(대상13:8; 15:16-28) 같은 방식으로 솔로몬도 왕위에 올랐다(왕상1:39-40). 구약의 대언자들은 종종 대언하면서 음악의 도움을 받았다(삼상10:5; 왕하3:15).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은 다윗의 인도 하에 성막에서 그리고 솔로몬의 인도 하에 성전에서 음악을 주관한 우두머리였다. 아삽에게는 네 아들, 여두둔에게는 여섯 아들, 헤만에게는 열네 아들이 있었으며 모두 스물 네 명의 이 레위 사람들 즉 성전 음악의 악장들의 스물네 아들들은 교대로 성전에서 음악을 책임지며 스물네 개의 음악 담당 무리들의 우두머리로 일하였다. 그들은 항상 큰 무리를 이루었고 특히 엄숙한 명절에는 더 큰 무리를 이루었다. 그들은 번제 헌물을 드리는 제단 주변에 질서 정연하게 자리를 잡았으며 또 평생토록 음악을 배우고 연주하였으므로 성악이든 기악이든 음악을 잘 이해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대하29:25). 왕들 또한 자기들을 위하여 음악을 마련하였다. 아삽은 다윗의 궁중 음악장이었다. 성전에서 그리고 종교적인 의식에서는 여자 음악가들도 남자들과 함께 하였는데 그들은 대개 레위 사람들의 딸들이었다. 에스라는 자기가 포로 생활에서 데려온 사람들의 수를 기록하면서 200명의 노래하는 남자와 여자의 수를 기록하였다(삼하19:35; 스2:65; 느7:67). 그들의 음악의 특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자료가 없으므로 추측하는 수밖에 없다. 아마도 여러 사람이 같은 멜로디로 동음 제창을 했을 것이다. 물론 각 사람은 나름대로의 음의 크기와 기법을 사용했을 것이고 지금의 음악처럼 대위법이나 싱코페이션 같은 것은 없었을 것이다. 또한 그들은 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했을 것이다. 음악의 효과와 웅장함과 우아함 그리고 노래 속에 들어 있는 고상한 감정들을 고려할 때 우리는 그들의 음악이 매우 뛰어났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또한 성전의 음악가들은 두세 그룹으로 나뉘어서 일반적인 합창과 더불어 교대로 서로에게 응답하며 - 시편의 일부분으로- 노래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히브리 사람들의 시편의 구조를 살펴보면 이런 것을 추측해 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밝고 엄숙한 효과가 생길 수 있음을 알 수 있다(시24:10).
성경에는 여러 개의 악기가 나오지만 그것들을 지금의 악기와 하나하나 대응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유대와 그리스와 로마와 이집트 사람들의 악기를 비교함으로써 어느 정도 현대 악기와의 관계를 상상해 볼 수 있다. 악기에는 세 종류가 있었다.
A. 현악기 1. 키노르(Kinnor), 하프(창4:21). 이것은 성경에 종종 나오며 수금이나 칠현금 같은 종류로 보인다. 2. 네벨(Nebel), 비파(삼상10:5). 이것은 하프와 비슷한 여러 종류의 악기를 의미하는 것 같다. 3. 아소르(Asor), 십현금. 시92:3에서 이것은 네벨과는 다른 특정한 악기를 뜻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열 개의 줄이 있는 네벨을 뜻하는 것 같다(시33:2; 144:9 참조).
4. 깃딧(Gittith), 이것은 시8:1; 81:1; 84:1의 제목에 나오며 이름을 볼 때 아마도 다윗이 가드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현악기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말이라고도 생각한다. 5. 민님(Minnim), 줄들(시150:4). 이것 역시 줄이 달린 어떤 악기를 뜻하였다. 6. 페산테린(Pesanterin), 비파(단3:7). 이것은 네벨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7. 마할랏(Machalath), 시53:1; 88:1의 제목에 나오며 기타 종류로 생각된다. B. 관악기
8. 사베카(Sabeca), 트롬본 나팔(단3:5, 7, 10, 15). 9. 케렌(Keren), 뿔(수6:5), 코넷 10. 소파르(Shophar), 트럼펫 나팔(민10:10). 케렌과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11. 캇소세라(Chatzozerah), 길쭉한 나팔(시98:6). 12. 요벨(Jobel) 혹은 케렌 요벨(Keren Jobel), 기쁨의 뿔 혹은 경고 나팔(수6:4). 아마도 이것은 9번이나 10번과 같은 것일 것이다. 13. 카일(Chail), 플루트 혹은 파이프. 이 말은 구멍을 내었다는 뜻이다(삼상10:5).
14. 미쉬로키다(Mishrokitha), 이것은 피리를 나타내는 갈대아말이다(단3:5). 15. 우갑(Ugab), 오르간(창4:21). 이것은 목자의 파이프 등을 뜻한다. C. 타악기 16. 토프(Toph), 탬버린과 드럼 종류의 악기(창31:27). 17. 파아아몬(Phaamon), 종(출28:33). 이것은 대제사장의 옷 가에 달았다. 18. 첼리젤림(Tzelitzelim) 심벌즈(시150:5). 이것은 성경에 여러 차례 나온다.
19. 샬리심(Shalishim, 삼상18:6), 성경에서 이것은 그냥 악기 혹은 세 줄 달린 악기 등으로 번역되었으며 트라이앵글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20. 므나아네임(Menaaneim), 이것은 심벌즈로 번역되었다(삼하6:5). 아마도 이것은 이집트에서 쓰던 시스트럼을 뜻하는 것 같으며 히브리말은 단순히 흔든다는 뜻이다. 대개 시스트럼은 길이가 25-30센티미터이며 은을 입히기도 하였다. 여기에는 고리들이 달려 있어서 이것을 곧바로 세우고 흔들 때에 소리가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