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더하거나 거기에서 빼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나님의 명령들을 지키라.
(신명기 4장 2절)
질문: 킹제임스 성경 역자들이 ‘침례’란 단어를 ‘뱁타이즈’(baptize)로 음역을 해서 세례가 가능하게 된 것 아닙니까? <킹제임스 성경 답변서 질문 92> 대답: 침례교인들 중에서 특정한 사람들은 킹제임스 성경에 ‘뱁타이즈’(Baptize)란 단어가 쓰인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그들은 킹제임스 성경의 역자들이 어린 아기에게 세례를 행하는 자들이므로 ‘물에 담근다’는 의미의 ‘임머스’(immerse)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교묘히 원어를 음역하여 ‘뱁타이즈’로 만들었고 그 결과 세례를 주는 사람들에게 정당성을 주었다고 주장합니다. 얼른 들어보면 그럴듯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 이 같은 주장은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요한도 살림에 가까운 애논에서 침례를 주니 이는 거기에 많은 물이 있었기 때문이더라. 또 그들이 와서 침례를 받으니(요3:23). ‘뱁타이즈’라는 단어는 그리스말에서 나왔으면 주후 1066년에 처음으로 영어에 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가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영국에서의 침례(Baptism)는 항상 ‘물에 잠기는 침수례’(immersion)였습니다. 예를 들어 성 패트릭(389-465)이나 베너러블 비드(673-735) 등은 항상 침수례만을 베풀었습니다. 위클리프와 틴데일 역시 자기들의 성경에 ‘뱁타이즈’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며 이 단어가 ‘물속에 잠기는 것’이라고 분명히 그 의미를 밝혔습니다. 따라서 몇몇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킹제임스 성경의 역자들이 ‘뱁타이즈’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고안하여 세례를 줄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해 주지는 않았습니다. 킹제임스 성경의 역자들이 유아세례를 주는 영국 국교회(성공회) 교인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말씀드리자면 그들의 대부분은 국교회 교인이었지만 그 당시 영국 국교회가 유아세례를 주었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영국 교회의 역사를 보면 초창기 2세기부터 그들은 오직 물에 잠기는 침례만을 행했습니다. 그래서 국교회를 세운 헨리 8세나 엘리자베스 1세 등도 모두 침례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카톨릭 교도였던 매리 여왕조차도 물에 잠기는 침례 이외의 다른 방식 즉 세례 같은 것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킹제임스 성경역자들이 성경을 번역하여 출간한 1611년경에도 침례는 오직 물에 잠기는 침례 밖에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 그 당시에 ‘뱁타이즈’라는 말은 ‘물에 담근다’는 뜻 외에는 없었다는 말입니다. 또한 영국 국교회는 카톨릭 교도로서 세례를 주장하던 찰스 1세(1625-1649)의 집요한 ‘세례 주장’을 성공적으로 물리쳐 버렸습니다. 그러다가 1644년에 장로교인들이 영국에서 권력을 잡게 되었고 그들은 영국 내에서 침례를 불법으로 만들어 행하지 못하게 하는 법령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 영국 국교회는 세례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킹제임스 성경이 나온 지 한참 뒤에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킹제임스 성경의 역자들이 유아세례를 주는 사람들이었으므로 유아세례를 정당화하기 위해 ‘잠긴다’라는 의미의 ‘immersion’을 쓰지 않고 ‘뱁타이즈’라는 음역된 단어를 썼다고 주장하는 것은 틀린 것입니다. 그들은 이미 ‘뱁타이즈’가 ‘물속에 잠기는 것’임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았고 그 당시에 이미 그 단어가 ‘물속에 잠기는 것’으로 통용되고 있었으므로 다른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킹제임스 성경의 “독자들에게 드리는 글”을 읽어보면 청교도들이 ‘침례’의 ‘뱁타이즈’라는 단어 대신 ‘씻는다’는 의미의 ‘washing’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청교도들이야말로 칼빈주의자들로서 유아세례를 베푸는 사람들이었으며 킹제임스 성경 역자들은 이들의 제안을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따라서 만일 침례가 틀리고 세례가 맞았다면 킹제임스 성경의 역자들은 ‘뱁타이즈’라는 단어 대신 곧장 ‘씻는다’는 의미의 ‘washing’을 도입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킹제임스 성경의 비평가들이 또 다시 침례 문제에서도 바르지 못함을 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