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더하거나 거기에서 빼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나님의 명령들을 지키라.
(신명기 4장 2절)
킹제임스 성경을 최종 권위로 믿는 이유 저는 분명히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Authorized King James Version)이 우리 믿음과 행위의 모든 문제에서 최종 권위가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잘못 생각하시는 분이 많아 이 점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먼저 글을 올립니다. (1) 원어 성경 및 번역의 문제 제 말은 결코 올바른 [그리스어 신약성경]이나 [히브리어 구약성경]을 무시해도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원어로 된 필사본이 있었기에 [킹제임스 성경]이 나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이며, 따라서 원어를 무시한다는 것은 결코 옳은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원어로 된 필사본이나 성경을 최종 권위로 믿지 않고, 영어로 된 [킹제임스 성경]을 최종 권위로 믿습니다. 물론 이 글을 처음 대하는 독자께서는 이같은 진술에 대해 매우 이상하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간단하게 몇 가지 예를 들어가며 우리가 말하는 바 최종 권위가 무엇을 뜻하는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대개 중학교에서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다 아시는 일이지만 사실 영어 사전을 펴보면 어떤 단어든지 한 개의 의미만 있지 않고 뜻이 보통 대 여섯 개, 많은 경우는 열 개가 넘는 때도 있습니다. 원어 역시 마찬가지로 한 단어가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어떤 원어 단어가 주어졌을 때 그 단어의 여러 가지 뜻 가운데서 과연 어느 것이 그 문장에 맞는지 누가 결정할 수 있을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결코 원어가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어떤 특정한 원어 단어를 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저희가 말하려는 바 최종 권위의 문제인 것입니다. 사실 많은 경우에 한 단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신학이 달라지고 심지어 이단 교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웨스트코트와 호르트의 알렉산드리아 본문이 전적으로 부패되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입증되면서, [그리스어 공인본문](TR)을 최종 권위로 삼으려는 운동이 일어났으며, 우리는 이렇게 믿는 분들을 "TR 주의자"라고 부릅니다. "TR 주의자"들은 [킹제임스 성경]이 올바른 본문으로부터 나왔으므로 가장 좋은 영어 성경이라고 분명히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들은 [킹제임스 성경]이 번역본이므로 결코 최종 권위가 될 수 없으며, [TR]만이 최종 권위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주장이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은 타협적인 입장에 불과한데, 그 이유는 이같은 입장을 취하게 되면 성경 말씀이 성도들의 최종 권위가 되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어 학자들이 최종 권위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일 하나님의 말씀이 [공인본문] 즉 'TR' 안에 있다면, 도대체 누가 어떤 특정한 그리스어 단어를 무엇으로 번역할지를 결정한단 말입니까? 예를 들어, 그리스어 '하데스'(Hades)라는 단어를 살펴봅시다. 이 단어는 "죽은 자가 가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죽은 자의 몸이 가는 곳을 의미할 때는 '무덤'(Grave)으로, 믿지 않고 죽은 자의 혼이 가는 곳을 의미할 때는 '지옥'(Hell)으로 번역됩니다. 이 특정한 단어는 [그리스어 신약성경]에서 모두 11번 쓰였으며, [킹제임스 성경]은 그 중 10번을 '지옥'(Hell)으로 그리고 나머지 1번은 '무덤'(Grave)으로 번역했습니다. 어떤 이가 "TR 주의자"라면(혹은 그리스어 학자라면), 그는 자기 마음대로 '하데스'를 번역할 것입니다. 따라서 그 사람 자신이 성경의 최종 권위가 되어 그 중 6번은 '지옥'으로 5번은 '무덤'으로 번역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영어 킹제임스 성경]을 최종 권위로 믿을 때는, 이미 '하데스'라는 단어를 하나님께서 10번은 '지옥'으로, 그리고 나머지 1번은 '무덤'으로 확정해 주셨다고 믿는 것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하데스'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영어 킹제임스 성경]을 최종 권위라고 믿는 믿음의 전부입니다. 이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분명히 원어의 중요성을 인정하며 필사본의 중요성을 인정합니다. [킹제임스 성경]의 번역자들이 올바른 그리스어 및 히브리 본문을 사용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번역 작업 속에서 원어 성경 외에도 '라틴 역본', '시리아 역본', 그리고 이전의 영어 역본 등도 부지런히 비교하고 검토했습니다. 만일 독자께서 여러 종류의 [TR]들간에 서로 차이나는 부분들을 다 모은다면, 그 양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TR]을 완전한 성경이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는 [TR]이 단지 신약성경만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성경 번역자가 특정한 원어 단어를 어떻게 번역하는가에 따라 그 내용이 매우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다시 한번 원어 성경이 우리의 최종 권위가 될 수 없음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음의 유명한 전도서 구절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즉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전1:14, [한글개역성경]) 이 구절 외에도 전도서에는 '바람을 잡는다'는 표현이 9번이나 더 나옵니다(전1:17, 2:11, 2:17, 2:22, 2:26, 4:4, 4:6, 4:16, 6:9). 이 구절의 '바람'에 해당하는 원어는 '루아흐'로서, 이 단어는 '바람'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영', 사람의 '영', 사람의 '호흡' 등을 표현하는데도 사용되었습니다. 즉 이 단어는 '바람'으로도 해석이 되고 '영(spirit)'으로도 해석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현대 역본들이 위의 전도서 구절을 다 '바람을 잡는 것'으로 표현했지만, 오직 [킹제임스 성경]만은 이 구절을 '영(spirit)을 괴롭게 하는 것'(영의 괴로움이 아님)이라고 번역했다는 사실입니다. 원어는 동일하므로 이같은 차이가 생긴데 대해 원어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이 예를 통해 다만 저는 성경 번역자가 같은 단어를 문맥에 따라 어떻게 번역하는가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자 그렇다면 전도서의 문맥상 어느 번역이 맞을까요? 저희는 전도서 기자가 말하려는 요점이, [킹제임스 성경]의 번역자들이 번역한 대로, 해 아래 있는 모든 것이 헛되어 우리의 영을 괴롭게 하는 것임을 보여 주려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결국 전도서 기자는 끝장인 12장 13절에서 "사람의 본분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즉, 이 모든 것이 영의 문제지 결코 바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이런 번역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한 의미를 제대로 전달해주는 번역이라고 믿으며, 이런 의미에서 [킹제임스 성경]이 우리의 최종 권위라고 담대히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쯤 되면 어떤 이들은 번역에는 하나님이 영감을 주시지 않는다고 애써 주장하려 할 것입니다. 물론 저희도 [킹제임스 성경]이 영감 받은 성경이라고 주장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번역에도 영감을 주실 수 있음을 간략하게 보여 드리고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려는 때에 마귀가 와서 그분을 시험했습니다. "그 시험하는 자가 그분께 나아와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명령하여 이 돌들이 빵이 되게 하라, 하거늘 그분께서 응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된바,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더라."(마4:3,4) 위의 말씀은 분명히 성도 마태가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그리스어로 기록한 것입니다. 그런데 4절 말씀의 밑줄친 부분은 구약성경 신명기 8장 3절의 말씀이며, 이 말씀은 히브리어로 주어진 것을 마태가 그리스어로 번역하여 기록한 것입니다. 신약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음을 믿을진대, 그 안의 구약성경 인용구절들이 그리스어로 번역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하나님께서 영감으로 주셨음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께서는 번역에도 영감을 주십니다. 결코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는 원어에서 번역된 [킹제임스 성경]이 결코 영감 받았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단지 [킹제임스 성경]이 '하나님께서 보존해 주신 성경'으로, 우리의 믿음과 행위의 모든 문제에서 최종 권위가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부디 독자께서는 하나님께서 영어로 보존하신 [킹제임스 성경]을 독자의 최종 권위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확신을 가지십시오. (2) 한글개역성경에 관련하여 대부분의 한국 성도들께서는 "성경의 한 구절도 틀린 곳이 없다."고 배워 왔고 또 대부분 그대로 믿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참으로 중요한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같은 진술 속에 담긴 '성경'이 과연 어떤 성경을 말합니까? 가끔 이런 분들과 대화를 하다가 [한글개역성경]의 틀린 부분을 지적해주면 많은 분들이 화를 내며 우리를 이단으로 몰아붙입니다. 따라서 이 글을 통해 저는 [한글개역성경]에 대한 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려 합니다. 여러 가지 한글 성경이 있지만 참으로 [한글개역성경]만큼 많은 성도들을 감동시키고 구원에 이르게 한 성경은 없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과 제 부모가 이 성경을 통해 구원을 받았으며, 저 역시 이 성경을 통해 복음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한글개역성경]의 간결한 문체와 문장 구조는 매우 수려하여 마치 [영어 킹제임스 성경]이 주는 감동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개역성경]의 본문은 천주교의 [바티칸 사본]과 [시내 사본]에 근거를 두고 있으므로 틀리고 변개되고 삭제된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다시 말해 마틴 루터나 요한 칼빈 등 종교개혁자들이 사용한 [개혁본문]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대한성서공회에서 출간한 모든 성경이 다 같습니다. 아주 간단한 예로, [한글개역성경]을 펴고 '없음'이라는 구절이 얼마나 많은가 세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구절들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성경이 전달되는 과정 속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믿음과 맞지 않기 때문에 고의로 삭제해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보존하신 성경에는 단 한 구절도 빠진 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한글개역성경]이 틀렸다고 하는 것은 전체가 다 틀렸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부분이 틀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점에 대해서 부디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일 독자께서 성경학자가 아닌 평범한 신자라면,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원어를 공부하기 위해 애를 쓰기보다는, 현재 전 세계의 공통어가 된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신뢰할 만한 [한국어 킹제임스 성경]이 출간되기 전까지는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남겨준 훌륭한 유산인 [한글개역성경]을 부지런히 읽되, 영어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의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영어 시대에 우리에게 최종 권위로 주신 [영어킹제임스성경]과 병행하여 읽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영어로 보존해 주신 [킹제임스 성경]이 영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최종 권위가 된다는 것을 확신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변개시키고 자신들이 최종 권위가 되려는 사람들에게서 분리하여 이 말씀을 믿고, 읽고, 지키는 신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깨닫기 위해 노력하시는 형제 자매님의 노력을 하나님께서 분명히 보상해 주시리라 믿고, 신실하신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