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더하거나 거기에서 빼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나님의 명령들을 지키라.
(신명기 4장 2절)
전치사 of의 용례(Usage of preposition ‘of’) 전치사 of는 다음과 같이 여러 용도로 사용된다. I. 소유 - 성도들의 인내(patience of the saints, 계14:12); 믿음의 방패(shield of faith, 엡6:16); 성령의 검(sword of the Spirit, 엡6:17). II. 기원 - 믿음의 의(righteousness of the faith, 롬4:11); 물들의 위험(perils of waters, 고후11:26); 성령의 열매(fruit of the Spirit, 갈5:22). III. 동격 - 할례의 표적(sign of circumcision, 롬4:11); 장막 집(house of tabernacle, 고후5:1); 주의 이름(name of the Lord, 롬10:13). IV. 재료 - 고펠나무로 만든 방주(ark of gopher wood, 창6:14); 쇠막대기(철장)(rod of iron, 시2:9); 금머리, 금으로 된 머리(head of gold, 단2:38). V. 목적격 :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fear of the LORD, 잠1:7); 영을 괴롭게 하는 것(vexation of spirit, 전1:14); 돈을 사랑하는 것(love of money, 딤전6:10). 이처럼 of의 용례가 다양하므로 of를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강조점이 조금 변하게 되며 신학적인 문제들도 해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갈2:16을 보면 ‘works of the law’와 ‘faith of Jesus Christ’가 서로 대비되며 나온다. 이 경우 ‘율법의 행위’와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번역한다. 우리말에서는 ‘그리스도의 믿음’이 혼동을 가져올 소지가 있지만 여기의 of는 기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면 된다. 즉 율법에서 나오는 행위와 믿음의 창시자이신 그리스도에게서 나오는 믿음(히12:2)을 대비해서 이해하면 된다. 혹은 ‘그리스도에게 속한 믿음’으로 보아도 된다. 그러나 이것을 그리스도 자체의 믿음으로 보면 문제가 생길 요소가 크다.
목적격의 of 역시 많은 혼동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창2:9의 ‘tree of knowledge of good and evil’을 ‘선과 악의 지식의 나무’라 하면 초등 번역이 된다. 이런 경우의 of는 목적격으로 쓰여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로 해야 맞는다. 즉 fear, love, know, vex 등과 같이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타동사의 명사형이 of와 함께 쓰일 때는 많은 경우 목적격으로 해석해야 한다.
계3:14의 ‘하나님의 창조를 시작한 자’(beginning of the creation of God)의 경우 여호와의 증인들은 of를 소유격으로 보아 예수님이 ‘창조의 시작’ 즉 ‘피조물 중에서 처음 지어진 존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기의 begin 역시 타동사이므로 ‘하나님의 창조를 시작한 분’으로 보면 예수님이 창조주가 된다. 사실 성경의 전체 구조를 보면 후자가 타당하다(요1:1-3). 골1:15에도 예수님을 가리켜 ‘모든 창조물의 처음 난 자’(firstborn of every creature)라 하므로 여호와의 증인들이 여기의 of 역시 소유격으로 해석하려 하지만 bear도 타동사이므로 ‘모든 창조물을 처음 나게 하신 분’으로 볼 수 있으며 이 경우 예수님은 창조주가 된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바로 다음 절에서 15절에 나오는 of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잘 보여 준다. 즉 그는 “모든 것이 그분에 의해 창조되었다”고 함으로써 후자의 용례가 맞음을 확증한다. 끝으로 느헤미야 8장 10절에 보면 '주의 기쁨이 너희의 힘이니라'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영어로는 'The joy of the LORD is your strength.'이다. 이것은 무너진 성벽이 재건된고 율법을 낭독할 때에 바빌론에서 귀환한 백성이 너무 기뻐서 울므로 느헤미야가 울지 말고 기뻐하라고 백성에게 권면하면서 준 말씀이다. 영어로는 '주의 기쁨'으로 볼 수 있으므로 이렇게 번역해도 된다. 이런 주장에는 합당한 근거가 있으며 결코 틀린 것이 아니다. 이 경우 of를 소유격으로 보아서 '주님의 기쁨'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of를 기원으로 보면 '주님에게서 오는 기쁨'으로 볼 수도 있다. '주의 기쁨'으로 보는 사람들은 대개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의 성령의 열매에 나오는 기쁨(희락)이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여기에도 일리가 있다. 한편 주님을 기뻐하는 것은 of를 목적격으로 본 것이다. "너희는 슬퍼하지 말라. 주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다."라고 번역한 것이다. 주석들도 다양하며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 주님께서 히브리말과 영어에서 이렇게 다양한 뜻을 갖도록 of를 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것 역시 오역의 문제가 아니라 이역의 문제임을 인정하고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이 여러 뜻을 알려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