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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더하거나 거기에서 빼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나님의 명령들을 지키라.
(신명기 4장 2절)

  • 영어 킹제임스 성경 반포 400 주년의 의미조회수 : 17913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1년 9월 13일 15시 59분 6초
  • 영어 킹제임스 성경 반포 400 주년의 의미
     
    루시퍼? 알긴 아는데 어디서 봤더라…?
     
    요즘 전 세계로 한류 열풍이 불어 한국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이제는 세계 청소년들이 따라 부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중 ‘루시퍼(Lucifer)’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조차 루시퍼가 사탄 마귀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이 노래에 우려를 표합니다. 그렇다면 크리스천 독자께서는 이것이 마귀의 이름인 것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성경을 펼쳐서 보여 주시겠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곧 당황하게 될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성경을 펼쳐 아무리 찾아도 마귀의 원래 이름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그의 이름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 이름은 왜 흔히 보는 성경에 없을까요? ‘루시퍼’라는 이름은 대체 어디에 기록돼 있을까요?
     
    당신은 이 이름을 영어 킹제임스 성경을 통해 들었습니다. 「신국제역본」(NIV)과 「신미국표준역본」(NASV), 개역(개정)성경 같은 현대 역본들에는 이 이름이 없습니다. 루시퍼 대신 ‘계명성’과 ‘morning star’ 등의 이름으로 대치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사14:12). 이런 말들은 ‘빛을 나르는 자’라는 의미를 지닌 루시퍼의 원뜻을 표현한 것처럼 보이지만, 묘하게도 요한계시록 22장 16절에서 예수님을 지칭한 ‘새벽별(morning star)’과 같은 표현입니다.
     
    요즘 우리에게 친숙한 ‘갈보리’(Calvary)라는 단어도 구경한 지 오래됐습니다. 이 역시 개역(개정) 성경, NIV 등에는 없습니다. ‘해골이라 하는 곳’이라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우리가 보는 성경은 여러 부분에서 애매모호하며 읽기가 어렵고 주요 부분이 바뀌어 있거나 지워져 있습니다. 이단이 찾아와서 ‘성경에 삼위일체가 어디 나오느냐’고 따지면 어느 구절을 보이시겠습니까? 아마도 여러 구절을 들어 조직신학 기법으로 변증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원래 이 구절이 성경에 명확히 표현돼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킹제임스 성경으로 요한일서 5장 7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하늘에 증언하는 세 분이 계시니 곧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님]이시라. 또 이 세 분은 하나이시니라(요일5:7).
     
    그러면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성경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요? 당신이 어딘가에서 들었던 성경에 관한 여러 가지 편견과 지식을 모두 접어놓고 지금부터 차분하게 이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영어 성경의 출간과 성경의 역사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역사의 시기를 나누는 중요 사건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출생은 기원전(BC)과 기원후(AD)를 나누는 분수령이 되었습니다. 1450년경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개발은 인류에게 보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1517년 가을의 종교개혁은 천주교와 개신교를 나누는 획기적인 혁명이 되었습니다.
     
    천주교라는 종교의 틀에 갇혀 암흑시대를 살던 중세의 민초들에게는 천 년 가까이 성경을 읽을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믿음의 선조들은 일반인이 읽을 수 있는 성경을 보급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암흑시대에는 라틴어로 기록되어 오직 사제들만 볼 수 있는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는 사람들이 발각되는 즉시 화형을 당했습니다. 그것은 일반 백성들이 그들의 말로 성경을 읽으면 성경에 역행하는 카톨릭 교회의 불법들이 즉각 드러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한 시대에 틴데일(W. Tyndale)이라는 사람은 목숨을 걸고 영어로 성경을 번역하다가 결국 화형을 당하기에 이르렀는데, 화형 직전에 그가 외친 명언이 있었습니다.
     
    “주여!! 영국 왕의 눈을 열어 주소서!!”
     
    왜 그랬을까요? 로마 카톨릭 교황의 하늘을 찌르는 권력 앞에 대항하여 성경을 번역할 사람은 오직 한 사람 즉 국왕밖엔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경 번역자들의 이런 기도는 머지않아 이루어졌습니다. 영국의 제임스(James, 야고보) 1세는 히브리어와 그리스어(헬라어)에 능통한 50여 명의 학자들을 동원하여 면밀하고 완벽하게 성경을 번역하게 하였습니다. 물론 틴데일 등이 이미 번역한 이전 역본들은 이 과정에서 상당 부분 반영되었습니다.
     
    이로써 지금부터 400년 전인 1611년 5월 2일, 킹제임스 성경이라는 ‘하나님의 온전한 말씀’이 출간되어 영적 갈증을 호소하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 성경은 영어의 확산과 함께 온 세상으로 나아갔으며 문학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온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400년 동안 이 성경은 단 한 번의 개정도 없이 ‘세상을 바꾼 책’으로 온 세상에 확고히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많은 성경들이 발간된 지 채 30년도 되기 전에 여러 번에 걸쳐 수천 군데를 개정하는 것에 비추어 볼 때(실제로 NIV 등이 그러함) 이것은 실로 놀라운 일입니다. 따라서 성경 신자들은 킹제임스 성경이야말로 하나님의 섭리가 분명히 들어간 성경이라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킹제임스 성경 반포 400주년 시점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전달된 경위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나누려고 합니다.
     
    성경의 전달 과정
     
    온 인류의 생사화복과 온 우주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啓示)하지 않으시면 그 누구도 하나님과 그분의 계획에 대해 알 수 없습니다. 계시란 하나님께서 자신의 진리를 사람에게 전달하시는 것을 뜻하며 보통 일반 계시와 특별 계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반 계시는 모든 사람을 향한 것으로 사람의 양심이나 해, 달, 별 등과 같은 자연 만물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시19:1-6; 롬1:18-32).
     
    사람은 이런 계시를 통해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느낄 수 있지만 이런 계시는 결코 사람을 구원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특별 계시에도 하나님의 말씀, 기적, 우림과 둠밈, 천사, 예수 그리스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객관적인 형태로 하나님을 계시해 주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뿐이며 그 외의 것은 (심지어 예수 그리스도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만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이 하나님과 그분의 크고 온전하신 뜻을 이해하고, 죽은 몸을 살리는 구원의 능력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야만 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이 우리에게 전달되어 온 과정에는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주전(主前) 1500년부터 주후(主後) 100년까지 약 1,600년이라는 기간에 40여 명의 거룩한 사람들을 예비하셨습니다. 여기에는 왕, 정치가, 제사장, 세리, 어부, 의사, 목자, 사도 등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결코 완전한 사람들이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손 밑에서 완전한 성경을 기록하였는데 우리는 이를 예비(豫備)의 단계라 부릅니다.
     
    이처럼 사람들을 예비하신 뒤에 하나님께서는 적당한 시기에 영감(靈感)이라는 단계를 통해 이들을 사용하셔서 자신의 말씀을 계시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분명하게 ‘모든 성경기록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신 것으로 교리와 책망과 바로잡음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딤후3:16)고 말합니다. 여기 나오는 영감(Inspiration)은 ‘숨을 불어넣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성경 기록의 대언은 결코 어떤 사적인 해석에서 나지 아니하였나니 대언은 옛적에 사람의 뜻으로 말미암아 나오지 아니하였고 오직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들은 [성령님]께서 자기들을 움직이시는 대로 말하였다’(벧후1:21)고 확실한 정의를 내립니다. 따라서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께서 한 글자 한 글자 숨을 불어넣어 주신 책이며 우리는 이를 ‘총체적 축자 영감’(verbal plenary inspiration)이라 부릅니다. 이렇게 해서 소위 자필 원본(自筆 原本)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최초로 기록으로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그 뒤에 하나님께서는 경건한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보존(保存)이라는 단계를 통해 자신의 말씀을 순수하게 간직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글자마다 친히 숨을 불어넣어 완전하게 만드신 후에 만약 그 말씀을 전체적으로 완전하게 보존하지 않으신다면 영감이 과연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따라서 ‘완전한 보존’이 없다면 ‘완전한 영감’이란 의미가 없으며, 하나님의 속성 역시 이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영감을 ‘일차적 기적’이라고 한다면 보존은 ‘이차적 섭리’라 할 수 있습니다.
     
    말씀의 보존에 대하여 성경은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토록 서리라’(사40:8)고 확증해 주고 있으며, 예수님께서도 ‘하늘과 땅은 없어지겠으나 내 말들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마24:35)고 말씀하심으로써 말씀의 보존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사용하셔서 대부분의 구약성경을 히브리어로 기록하고 보존하게 하셨으며, 신약시대에는 그리스도인들을 사용하셔서 신약성경 전체를 그 당시 온 세상의 공통어이던 그리스어로 기록하고 보존하게 하셨습니다. 물론 보존의 단계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완전한 일을 행하셨는데 이 단계를 통해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까지 성경이 전달되어 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전달 경로에서 그다음 단계는 번역(飜譯)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후 100년 이후에 복음이 온 세상에 퍼지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각 나라의 말로 번역해야 할 필요가 생겼고 그 결과 많은 역본(譯本)이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의 영감과 보존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만 번역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볼 때 히브리어나 그리스어로 기록된 자필 원본이 이 넓은 세상 곳곳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지 않으며 실제로는 각 나라의 말로 번역된 성경이 그 나라 사람 개개인을 구원합니다. 이런 면을 고려하면 우리 이방인들에게는 번역의 단계가 영감이나 보존의 단계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성경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대본
     
    성경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번역을 위한 대본(臺本)입니다. 자필 원본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을 필사(筆寫)한 사본(寫本)들도 많기는 하지만 현존하는 그 어느 사본도 신구약성경 전체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존하는 사본들을 정리하여 번역을 위한 대본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며 이렇게 정리된 대본을 본문(本文)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성경 번역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크게 볼 때 번역을 위한 본문이 한 종류가 아니고 두 종류라는 데 있습니다. 무슨 제품을 만들든지 그것을 찍어내는 틀이 어떠하냐에 따라 생산되는 제품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경 역본 역시 본문이 어떠하냐에 따라 그 내용이 필연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구약의 경우 유대인들이 순수하게 보존한 ‘전통 마소라 본문’(Ben Chayyim Masoretic Text)이 번역의 대본으로 사용됐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다는 특권 의식을 가진 그들이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보존했기 때문에 20세기 초까지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었습니다. 킹제임스 흠정역(欽定譯) 성경(King James Bible, KJB)의 구약은 바로 이 본문에서 번역한 것입니다.
     
    그런데 루돌프 키텔(Rudolf Kittel, 1853-1929)이라는 학자는 영어 킹제임스 성경의 구약 본문 번역에 사용된 ‘벤 카임 마소라 본문’(Ben Chayyim Masoretic Text)을 사용하여 1906년에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1판을 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비평 장치’(critical apparatus)를 각주 형태로 모든 페이지의 하단에 도입하여, 전통 히브리어 마소라 성경 본문과 배치되는 이문(異文)들을 삽입함으로써 신학자들이 전통 구약성경 자체를 의심하고 고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각주라 하지 않고 비평 장치라고 하여 무언가 그럴듯하게 만들었지만 그 내용은 본문을 의심하게 하는 난외주입니다.
     
    그러나 1929년에 키텔(Rudolf Kittel)이 죽은 뒤 독일의 위템베르크(Württemberg) 성서 공회는 키텔의 「비블리아 헤브라이카」(Biblia Hebraica) 1, 2판의 저작권을 샀습니다. 그리고는 칼레(Paul. E. Kahle, 1875-1964)를 시켜 유대인들의 ‘전통 마소라 본문’을 페이지마다 평균 15~20군데씩 수정함으로써 완전히 본문을 바꾸고는 마치 키텔이 편찬한 것처럼 그의 이름으로 불리는 1937년 판 「비블리아 헤브라이카」(보통 키텔의 히브리어 성경 3판이라 불림)를 출간하였습니다.
     
    이 본문은 후에 1967/1977년 판 「슈투트가르트 비블리아 헤브라이카」(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BHS)로 개정 출간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같은 변화는 구약성경 전체를 놓고 볼 때 약 20,000군데가 수정된 것을 뜻합니다. 또한 NIV와 NASV 등 대부분의 현대 역본들의 구약이 BHS를 근거로 번역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개정 내용이 그대로 그 안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마소라 본문이라고 해서 다 같지 않고 어느 마소라 본문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구약성경의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신약의 경우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의 근간이 된 본문은 그리스어 ‘공인(共認) 본문’(Textus Receptus, TR)인데 이 본문의 특징은 신약 교회가 거의 1,900년간 가장 보편적으로 수용하고 공통적으로 인정하며 사용해 왔다는 점이고 그 내용이 전혀 변화가 없이 한결같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본문은 다수 사본에 근거했기에 ‘다수 본문’이라고도 하며, 가장 널리 사용되었기에 ‘보편적 본문’이라고도 하고, 로마 카톨릭 교회의 ‘서방 본문’과 대비되어 ‘비잔틴 (혹은 동방) 본문’이라고 하며, 루터와 칼빈 등 종교개혁자들이 한결같이 이 본문만을 사용했기 때문에 ‘종교개혁 본문’이라고도 합니다.
     
    프로테스탄트들과 침례 성도들이 한결같이 ‘공인 본문’만을 사용해 온 것과는 달리 로마 카톨릭 교회는 처음부터 ‘소수 본문’만을 고집해 오고 있습니다. ‘소수 본문’이란 말이 의미하듯이, 이 본문을 지지하는 사본은 몇 개 되지 않으며 그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처녀 탄생, 신성, 대속, 삼위일체 및 여러 가지 중요한 성경 교리에 대해 잘못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사본들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로마 교황청 도서관에 보존되어 온 ‘바티칸 사본’과 시내 산 수도원에서 발견된 ‘시내 사본’이 있습니다. 바로 이 두 사본에 근거해서 1881년에 영국의 웨스트코트와 호르트는 ‘공인 본문’을 무려 5,604군데나 수정하여 소위 ‘수정 본문’이라는 개악된 본문을 만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공인 본문’에서 삭제하거나 추가하거나 변경한 단어는 무려 9,970개나 되며 이것은 신약성경 본문에 나오는 140,521개 단어의 7%에 해당합니다. 웨스트코트와 호르트 이후에 1898년에는 네슬레가 티센도르프의 제8판과 위마우스의 제3판과 함께 신약성경 본문을 편집하여 ‘네슬레의 그리스어 신약성경’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그리스어 성경이 현재 출간되고 있는 대부분의 현대 역본의 대본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과 현대 역본들의 내용 차이는 본문이 다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귀결이고 그 결과 새로운 역본들의 교리 변화로 인한 새로운 기독교와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수백 가지 역본이 출현하면서 이제 사람들은 물건 고르듯 자기 뜻에 맞는 역본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를 비치하고는 자기 스스로 하나님이 되어 이 구절은 이 역본이 좋고 저 구절은 저 역본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판단하는 자가 되고 있습니다.
     
    영어 킹제임스 성경의 탄생과 공헌
     
    1588년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영국군에 의해 무참히 패배를 당한 후 보잘것없던 섬나라 영국은 온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영국과 미국이라는 두 국가를 통해 두 가지 일 즉 자신의 선민인 유대 민족을 보호하는 일과 자신의 말씀을 온 세상에 전파하는 일을 수행하게 하시기로 작정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영국을 통해 구약과 신약이 하나로 합쳐진 성경전서가 나오게 되었고, 중세 로마 카톨릭 교회 지배하의 암흑시대에 수많은 사람들을 구원하는 복음의 빛이 나오게 되었으며, 산업혁명 등을 통해 인류의 복지 증진도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영어 중심의 세계 판도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어 이제는 영어가 전 세계 공통어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런 일은 결코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심오한 계획 속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긍휼이 풍성하셔서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지난 400년간 영어를 사용하셔서 전 세계에 말씀을 전파해 오셨습니다. 또한 지금도 번역본을 사용해서 자신의 뜻을 성취하고 계시되 특별히 전 세계의 공통어가 된 영어로 기록된 킹제임스 성경을 표준 척도로 사용하고 계십니다.
     
    1611년 영어 킹제임스 성경이 나오기 이전이나 그 이후에도 영어 성경은 여럿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이 읽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권위를 부여받은 성경’이라는 호칭 즉 ‘권위역본’(Authorized Version, AV)이라는 호칭을 부여받은 킹제임스 성경만이 거의 독점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킹제임스 성경은 전 세계 수많은 민족들이 사용하는 수백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또한 18~19세기 미국 및 영국의 부흥과 전 세계 복음 전파에 독점적으로 사용되어 수많은 영혼을 구원하였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성경’(The Holy Bible) 하면 당연히 킹제임스 성경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되었습니다.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의 우수함에 대해, 1989년 국내에서 출간된 「톰슨대역 한영성경」 편찬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평을 했습니다.
     
    성경의 내용 번역은 물론 신학 용어 번역에 있어 만인이 수긍할 수 있는 기본 역본이 없다면 상당한 혼돈과 분파를 초래할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 킹제임스 역본이라는 걸출한 역본이 있어서 1611년 이래 수백 년 동안 성경 역본과 신학의 기본 용어를 제공하는, 만인이 수긍하고 공인하는 기본 자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 왔는바 이 점에서 킹제임스 역본의 공헌은 잊히지 아니할 것이다. 상술하면 킹제임스 역본은 영어는 물론 세계 각 나라 언어로 성경이 번역될 때 참고가 되는 제1의 통일자료로써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영어의 세계적 발흥과 아울러 킹제임스 역본의 내적 우수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이다(톰슨대역 한영성경, 기독지혜사, 부록 1, pp.4, 1989).
     
    21세기의 성경 전쟁
     
    성도라면 누구나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고 죄인들을 위해 자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으며 누구든지 그분을 믿기만 하면 행위와 무관하게 영원한 생명을 얻으며 천국에서 살게 된다고 믿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같은 믿음의 근거는 단 하나 즉 ‘기록된 성경 말씀’밖에 없습니다. 이 ‘기록된 말씀’ 곧 성경이야말로 우리의 육적, 영적 모든 활동의 표준이 되는 척도이며 따라서 이런 표준 척도는 시대에 따라, 사람의 눈이 밝아짐에 따라 결코 변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현재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참 성경이 지금 우리에게 있는가?’라는 논쟁이 크리스천들 간에 뜨겁게 진행되고 있으며 무려 100종이 넘는 책들이 소위 ‘성경’이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1993년 말에 미국성서공회는 <새 시대를 위한 좋은 소식>(Good News For A New Age)이라는 뉴에이지 성경도 버젓이 출판했습니다. 
     
    영어 킹제임스 성경의 특징
     
    이처럼 상대 윤리가 득세하는 세상 속에서 킹제임스 성경은 지난 400년 동안 단 한 번의 개정 없이 신학과 말씀 선포에서 전 세계 모든 성도들의 표준 척도가 되어 왔습니다. 1970년대에 NIV가 나오기 전까지 영미 세상에서는 오직 킹제임스 성경만이 단 하나의 ‘Holy Bible’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영어 킹제임스 성경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원어(히브리어 마소라 본문, 그리스어 공인 본문)의 단어들을 그대로 일대일 대응시켜 번역한 성경입니다.
    • 지난 400년 동안 한 번의 개정도 없이 순수하게 보존된 성경입니다.
    • 현대 역본들과 달리 단 한 구절도 빠진 데가 없이 완벽하게 모든 구절이 들어 있습니다.
    • 영어권에서 모든 성경과 모든 신학 서적의 표준이 된 성경입니다.
    • 매튜 헨리, 스펄전, 무디, 캠벨 모르건, 마틴 로이드 존스 등 권능의 사역자들이 사용한 복음 선포의 도구였습니다.
    • 전 세계 모든 성경 중에서 독보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읽히고 번역된 성경입니다.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2011년 4월에 미국 상원과 하원은 ‘영어 킹제임스 성경이 미국에 미친 공헌’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안을 상정한 바 있습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역시 킹제임스 성경이 영어를 형성하는 데 미친 혁혁한 공로를 치하하는 연설을 하였고 영국에서는 기념우표도 발간되었습니다.
     
    국내의 킹제임스 성경 현황
     
    이처럼 킹제임스 성경이 학자들과 성도들 모두가 공인하는 최고의 성경임에도 불구하고 묘하게도 국내에서는 기독교가 들어온 이후로 킹제임스 성경이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으로부터 약 25년 전 처음으로 킹제임스 성경의 한국어 번역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킹제임스 성경 유일주의를 주장하는 한 그룹이 과격한 언행으로 인해 국내에서 가장 큰 교단에 의해 이단 정죄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단 정죄의 핵심은 킹제임스 성경이 이단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과격한 언행이었지만 그 일로 인해 매우 안타깝게도 ‘킹제임스 성경은 이단’이라는 이상한 소문이 교계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킹제임스 성경이 이단’이라는 주장은 위에서 살펴본 대로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경의 진실을 아는 ‘양식 있는 많은 분들’이 이제는 킹제임스 성경의 정확성과 완전성에 매료되어 그간의 오해를 접고 마음을 돌이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단 파동 이후에 ‘그리스도 예수안에’ 출판사(www.KeepBible.com)는 수년의 번역 작업을 통해 2000년 8월에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을 출간하였습니다. 그 뒤로 네 번의 교정을 거치면서 2011년 8월에는 ‘400주년 기념판’을 출간하였습니다.
     
    출판사 ‘그리스도 예수안에’가 출간한 우리말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1611년 영어 킹제임스 성경을 충실하게 번역하여 ‘(없음)’으로 표시된 부분이 없습니다.
    • 루시퍼와 갈보리 등의 단어들이 살아 있으며 천국, 지옥, 삼위일체 등의 교리가 명확합니다.
    • 우리말 어법에 충실하게 옮겨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우며 운율이 그대로 유지되어 감동이 살아 있습니다.
    • 정확한 용어색인이 가능하도록 대부분의 중요 단어를 통일하였습니다.
    • 역사성과 현실성이 반영되어 원어와 영어의 감동을 전해주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결론
     
    성경의 전달 역사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지금 이 시간까지 자신의 말씀들(단어들)을 완전하게 보존해 주셨음을 믿습니다. 영어 킹제임스 성경은 만국의 공통어인 영어로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들을 원어 그대로 보게 해 주는 살아 있는 빛입니다. 이 성경은 지난 400년 동안 단 한 번의 개정도 없이 순수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성경을 손에 쥐면 독자는 원어의 말씀들 그 자체를 순수하게 완벽하게 보존된 영어로 - 또한 번역된 한국어로 - 보게 됩니다.
     
    올해로 400주년을 맞은 영어 킹제임스 성경은 유독 한국에서 많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잘 정착되고 학자들과 성도들 모두의 사랑을 받는 성경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중세 카톨릭 암흑시대에 영적으로 고통당하던 믿음의 선조들의 영혼을 밝히 비춰 준 그 성경이 이제 21세기를 맞고 있는 한국 땅에서도 성령님과 양심의 부르심을 따라 성경대로 살려고 하는 많은 성도들에게 기쁨과 소망을 주는 생명책이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정동수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 주번역자
    사랑침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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