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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후서 3장 16절)

  • 타이타닉 조회수 : 9613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9년 5월 2일 17시 32분 14초
  • 1. 프롤로그(prologue) 차한 박사

     

    얼마 전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타이타닉 서울 전(展)’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이미 미국, 러시아, 유럽 등에서 2천만 명이상이 관람한 바 있고  ‘인체의 신비 전’, ‘진시황전’과 함께 세계 3대 전시회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이 ‘타이타닉 전’이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이란 소식을 듣고 바쁜 시간을 쪼개 딸아이와 함께 전시장을 찾게 되었다.

     

    휴일에다가 또 여러 이벤트가 동시에 열렸기 때문에 전쟁터를 방불케 한 주차장에서 어렵사리 곡예에 가까운 주차를 하고 입장한 전시장은 주차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그 스케일과 구성이 소문대로 대단하였다. 미국 RMS 타이타닉사가 프랑스, 러시아와 공동으로 1987년 이후 총 6회의 해저탐색으로 수집한 6천여 점 이상의 유물들 중 대표적인 3천여 점이 최첨단 기술로 옮겨진 40피트 규모의 대서양 빙산과 함께 전시되고 있었으며, 1998년 아카데미상 1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을 비롯하여 총 11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1959년의 ‘벤허’와 함께 아카데미상 역사상 최다수상 기록을 세운 영화 ‘타이타닉’의 감동을 다시금 불러일으켜주는 대규모의 선실 세트들도 재현이 되고 있었다.

     

    엔진 원통 및 닻 등 선체 일부로부터 도자기로 된 거울, 치약통, 나비넥타이, 선원들의 옷에 달렸던 작은 단추들이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타이타닉’ 영화를 본 이들의 향수(?)를 자극할 각종 유물들이 세련된 연출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아두고 있었으며, 아울러 영화의 주인공 ‘잭’(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분)과 ‘로즈’(케이트 윈즐릿 분)가 다시 만나게 되는 라스트 씬의 무대인 중앙계단을 비롯하여 등급별로 나누어져 있는 선실내부와 보일러실, 갑판 등이 정교하게 복원되어 마치 타이타닉 호에 승선한 것과 같은 멋진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관람을 하는 동안에도 그랬지만 전시장을 나오면서 너무나도 놀라운 느낌이 엄습해왔다. ‘떠다니는 궁전’ 또는 ‘꿈의 여객선’이라 불렸던 이 타이타닉 호가 처녀항해에 나선 지 5일도 안되어 역사상 가장 처참한 재해로 사라져 버린 이야기는 바로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느낌이었다.

    2. 항해(voyage)

    주지하다시피 1912년 4월 14일 밤 11시 40분 높이 30m, 너비 28m, 길이 270m, 무게 4만6천 톤으로 당시 세계 최대 여객선이자 절대로 가라앉지 않는 불침선(不沈船)이라고 알려졌던 타이타닉 호가 북대서양에서 빙산에 부딪혀 침몰하고 말았다.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처녀항해에 나선 지 겨우 4일 17시간 30분 만에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고 만 것인데 이 사고로 배에 탄 2,223명 가운데 1,503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날은 일요일이었고 날씨는 아주 맑아서 사람들은 넓은 갑판을 산책하거나 일광욕을 하며 해상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아울러 ‘물 위에 뜬 궁전’이란 이름에 걸맞은 각종의 호화로운 시설들 곧 연회장과 우아하게 굽어지는 중앙계단, 네 개의 승객 엘리베이터, 대양을 지나는 배 위에 만들어진 최초의 수영장, 헬스 시설, 라운지와 바 등은 승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타이타닉 호가 주는 풍요로움을 즐기면서 항해를 하는 이들 가운데는 사회적으로 잘 알려지고 영향력이 있는 백만장자나 학자 등의 저명인사들이 많았지만 3등실 승객 가운데에는 가난한 이민자들도 적지 않았고 또한 사기꾼과 신용불량자들도 섞여 있었다. 즉 다양한 부류의 탑승객들이 뉴욕을 향해 가는 이 초호화 여객선에 승선하고 있었던 것인데 마찬가지로 오늘날도 수십억의 벼라별 사람들이 타이타닉 호의 항로보다 훨씬 더 중요한 시간의 항로를 따라 영원까지 여행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영원을 향해 가는 여행에는 타이타닉 호와 달리 1등실에서 3등실에 이르는 등급의 구분이 없으며 또 영화 속 ‘잭’과 ‘로즈’의 경우에서처럼 사회적 신분의 차이도 없고 심지어는 승무원과 승객의 차이도 없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여행을 감독하시는 분으로서 이 항로를 여행하는 이들을 단지 한 등급으로만 보시는데 그것은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는 등급이다(롬3:23). 너무나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인생을 여행하는 어느 누구도 이러한 신분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3:23, 이하 흠정역)

    3. 경고(warning)

    타이타닉 호의 앞길에 빙산이 떠다니고 있음을 알리는 첫 무전이 들어온 때는 오전 9시였다. “타이타닉 호 선장에게. 북위 42도, 서경 49∼51도, 바다에 떠돌이 빙산이 있음. 캐로니아 호로부터.” 정오에는 발틱 호로부터 비슷한 무전이 들어왔고 오후에도 타이타닉 호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지나던 캘리포니안 호로부터 조심하라는 메시지가 왔다.

    배에는 승무원들 말고도 타이타닉 호를 만든 화이트 스타 선박회사의 브루스 이스메이 전무와 설계사 토머스 앤드루스도 타고 있었지만 누구도 이 무전들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은 항해사와 당번들에게 바다 살피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속도를 늦추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 무렵의 여객선들이 도착 시간을 꼭 맞추어 대는 서비스 경쟁을 하고 있었던 데다가 ‘거인, 태양의 신, 절대군주’를 뜻하는 ‘타이탄’(titan)에게 소속된 승무원들이었기에 그 어느 누구도 빙산 따위는 안중에 있을 리가 만무하였다. 자만심에 들뜬 승무원들을 태우고 타이타닉 호는 22노트라는 엄청난 속도로 파도를 가르며 나아갔다.

    밤이 되자 날씨가 매서워졌다. 밤 11시에 타이타닉 호로부터 10마일 떨어진 곳에서 밤을 새기 위해 정선하고 있던 캘리포니안 호로부터 또 무전이 들어왔다. “여보세요, 우리는 빙산에 둘러싸여 꼼짝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배와 교신하고 있던 타이타닉 호의 무선사는 벌컥 짜증을 냈다. “끼어들지 마시오. 당신은 지금 남의 무전 교신을 방해하고 있소.” 면박당한 캘리포니안 호의 무선사는 부아가 치밀었다. 그는 일이 끝나는 11시 30분이 되자 무전기를 끄고 침대에 벌렁 누웠다.

    이처럼 북대서양을 항해하는 동안 위험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우리가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타이타닉 호가 경고를 무시했으므로 뉴욕항에 안전히 도착하지 못했던 것처럼 죄인인 우리도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면 영원한 파멸에 이를 수밖에 없게 된다(히2:3상; 겔18:4하; 롬6:23상; 계21:8).

    “죄를 짓는 그 혼은 죽을지니라.”(겔18:4하) “진노가 임하였으니 그대는 주의하여 그분께서 그대를 쳐서 제거하지 아니하시도록 하라.”(욥36:18상)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존하는 생명이 있으며 아들을 믿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요3:36)

    4. 구조요청(SOS)

    타이타닉 호의 망대에서 바다를 살피고 있던 당번이 이상한 물체를 발견한 시각은 밤 11시 40분 조금 못 되어서였다. “바로 앞에 빙산입니다!”라는 보고를 듣고 일등항해사 윌리엄 머도크는 즉시 키잡이에게 소리쳤다. “우현으로 끝까지!” 키잡이가 있는 힘을 다해 타륜을 돌리자 머도크는 잇달아 외쳤다. “전속으로 후진!” 키잡이가 다시 타륜을 돌리자마자 타이타닉 호는 아슬아슬하게 빙산을 비켜 갔다. 그러나 사실은 물 속에 잠긴 얼음덩어리에 옆구리를 들이받힌 뒤였다.

    스미스 선장은 급히 설계사 앤드루스와 함께 배를 점검했다. 제1선창, 제2선창, 우편실, 6호 보일러실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물에 잠겨 있었다. 배를 구할 방법은 없었다. 타이타닉 호는 어느 한 곳에 물이 들어와도 다른 곳에는 번지지 않도록 격벽(隔壁)을 16개나 만든 배지만 워낙 큰 구멍으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오니 그 엄청난 수압을 당해낼 수 없었다.

    계산해 보니 배가 가라앉기까지는 겨우 90분이 남아 있었다. 스미스 선장은 구조 신호를 보내라고 무선사에게 말하고 이어 구명보트 내릴 준비를 명령했다. 그러나 구명정 16척과 조립식 보트 4척은 고작 1,200명만 태울 수 있었다. 나머지 1,000여 명의 목숨은 구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스미스 선장으로부터 배의 위치를 나타내주는 한 장의 종이를 넘겨받은 무선사 잭 필립스는 국제 재난신호 CQD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제 막 가라앉기 시작하는 타이타닉 호로부터 긴급신호가 여러 곳에 위치한 배들이 듣도록 타전되고 있었다.

     “CQD, CQD, SOS, SOS. 즉시 와주시오. 우리는 빙산에 부딪쳤소. 여기는 북위 41도 46분, 서경 50도 14분, CQD, SOS!”

    그렇다. 이처럼 갑자기 빙산에 부딪혀 침몰 직전에 있는 타이타닉 호의 경우와 같이 우리 인생의 여정도 1시간 후인지 1분 뒤인지 정확한 시간만 모를 뿐 예정된 침몰(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히9:27). 따라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영원의 문제를 깨닫는 즉시 신속하게 구원을 요청해야 한다(롬6:23; 계20:11-15; 21:8; 롬10:13).

    “이는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임이라.”(롬10:13)

    5. 구조(rescue)

    타이타닉 호로부터 긴급신호를 받은 카르파티아 호는 지체 없이 뱃머리를 돌려 그 배가 낼 수 있는 14노트보다 더 빠른 17노트로 달렸다. 코텀은 무선실로 돌아가 즉시 타이타닉 호에 알렸다. “MGY, 네 시간 안에 가겠소.” 말을 마치자마자 코텀은 송신기를 껐다. 다른 배들이 타이타닉 호로부터 구조요청 신호를 받게 하기 위해서였다. 타이타닉 호로부터 SOS를 받은 배는 카르파티아 호말고도 두 척이 더 있었다.

    그러나 타이타닉 호와 가장 가까운, 한 시간도 안되는 10해리 거리에 있었던 캘리포니안 호만은 끝내 구조요청 신호를 받지 못했다. 타이타닉 호의 무선사에게 모욕을 당한 캘리포니안 호의 무선사가 그 시간에 무전기를 끄고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1912년 4월 15일 오전 2시 20분 마지막 보트 두 척을 미처 내리지도 못하고 타이타닉 호는 수천 명의 울부짖음과 엄청난 폭음을 남기고 물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빙산과 부딪친 지 2시간 40분 만이었다. 오전 3시 55분쯤 되어 카르파티아 호가 사고해역에 도착했지만 타이타닉 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영원을 향해 가는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의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께서는 졸지도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며, 우리가 영원한 멸망에 처한 것을 깨닫고 구원을 요청하는 즉시 우리에게 구원을 베풀어주신다(시121:2-4; 요3:16; 눅23:39-43).

    “예수님께 이르되, 주여, 주께서 주의 왕국으로 들어오실 때에 나를 기억하옵소서,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진실로 내가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눅23:42,43)

    아울러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구원은 언젠가 조난의 위험에 다시 빠질 수도 있는 이 세상의 구조선과 달리 영원토록 안전이 보장된 완전한 방주(the Ark)이다(마24:37; 벧전3:20,21; 요10:28).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노니 그들이 결코 멸망하지 않을 것이요, 또 아무도 내 손에서 그들을 빼앗지 못하리라.”(요10:28)

    6. 사랑(love)

    대피 명령이 내렸기 때문에 잠자리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갑판으로 나온 타이타닉 호 승객들은 뭐가 뭔지 몰라 어리둥절해 했다. 그들은 지시에 따라 구명대를 걸치고서도 다른 사람의 차림새를 손가락질하며 낄낄대고 있었다. 선원들이 여자와 아이들 먼저 보트에 타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저 작은 배에 타느니 차라리 여기 남겠소.” 한 남자가 이렇게 말하자 사람들은 더 움직이려 들지 않았다.

    그러나 4월 15일 0시 45분, 긴급구조를 바라는 신호탄이 밤하늘에 불꽃을 터뜨리자 사람들은 비로소 사태가 심각함을 알아차렸다. 이미 배는 왼쪽으로 비스듬히 기울고 있었다. 갑판은 삽시간에 어지러워졌다.

    이 와중에 여자와 어린아이들은 계속 보트로 옮겨 탔다. 그러나 메이시 백화점 스트라우스 회장의 부인 아이다와 앨리슨 부인은 남편과 헤어지지 않으려고 배에 남아 남편과 함께 죽음을 택하였다. 그리고 앨리슨 부인의 세 살배기 딸 로렌은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울부짖어 1등 선실 어린이 29명 가운데 유일하게 타이타닉 호에 남아 죽음을 맞았다.

    25세의 엘리자베스 에반스는 한 구명보트에 안전하게 타고 있었는데 막 그 보트가 내려질 무렵 너무 많은 사람이 타고 있다는 것이 판명되자 곁에 있던 제이 브라운 여사에게 “당신의 필요가 내 것보다 크군요. 당신은 당신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저는 없지요.” 하고는 일어서서 보트를 떠나 천천히 침몰하고 있는 타이타닉 호와 함께 어두움 속으로 사라졌다.

    그 외에도 존 제이콥 아스톨, 아더 라이어슨, 아키발드 버트 등을 비롯한 여러 영웅적 희생자들에 의해 구조된 사람들도 많았다. 아마도 구조된 자들은 자기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어준 이들의 사랑에 감사하며 그들에게 진 생명의 빚을 일평생 잊지 못하고 살아갔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 사랑과 생명의 빚을 진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롬5:8). 따라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여 ‘영원한 멸망’(lake of fire, 계20:15; 21:8)으로부터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새로운 삶’(new life, 갈2:20)을 살아가는 것이다.

    “지금 내가 육체 안에서 사는 삶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해 자기 자신을 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음으로 사는 것이라.”(갈2:20하)

    7. 찬송(hymn)

    타이타닉 호가 빙산과 충돌한 후 침몰할 때까지 2시간 40분 동안 있었던 수많은 영웅적 행동가들 가운데에는 8명의 선박 악단 단원들도 마땅히 포함이 되어야 한다. 이들은 타이타닉 호의 악단에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음악 실력을 소유한 당당한 음악가들이었는데 공포와 근심이 배를 휩쓸고 있을 때 승객들을 진정시키려고 배 위의 여러 장소로 옮겨가면서 래그타임(ragtime), 오페라, 왈츠, 찬송가 등 다양한 곡들을 계속 연주하였다.

    이 용감한 음악가들이 타이타닉 호와 함께 대서양으로 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연주하였던 찬송가에 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는 사라 아담스(Sarah Flower Adams)의 불후의 명곡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Nearer my God to thee)인데 이 찬송의 우리말 가사는 다음과 같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내 고생 하는 것 옛 야곱이 돌베개 베고 잠 같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 길 되나니 은혜로다. 천사 날 부르니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야곱이 잠 깨어 일어난 후 돌단을 쌓은 것 본받아서 숨질 때 되도록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아멘.”

    두 번째는 ‘가을’(Autumn)이라는 의견이 있다. 무선 보조기사 해롤드 브라이드는 그가 미친 듯이 긴급 조난구조 신호를 타전하던 동안이나 얼음 물 위에 떠 있었을 때에도 악단이 ‘가을’을 연주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 ‘가을’의 가사 중 특별히 끔찍한 시련을 겪게 되는 이들을 위한 노랫말이라고 여겨지는 3절 가사는 다음과 같다.

    “유혹이 나를 맹렬히 내려칠 때, 내가 내 원수들을 발견할 때, 죄와 허물과 죽음과 사탄이 모두 연합하여 내 영혼을 대적할 때, 장엄한 바다 가운데서 나를 붙드소서. 내 눈으로 위에 있는 것들을 보게 하소서. 의(義, righteousness)와 하나님의 구속(救贖, redemption)과 평강과 영원한 사랑을…”

    용감한 8명의 음악가들에 의해 마지막 몇 분 동안에 연주된 이 찬송가의 마지막 가사는 아마도 그들의 마지막 기도였는지도 모른다. “장엄한 바다 가운데서 나를 붙드소서. 내 눈으로 위에 있는 것들을 보게 하소서. 의(義, righteousness)와 하나님의 구속(救贖, redemption)과 평강과 영원한 사랑을…”

    8. 구령(救靈, soul winning)

    타이타닉 호가 차디찬 바닷물 속으로 가라앉자 수많은 사람들이 구명보트와 뗏목, 나무판자 조각 등에 의지하여 구조선이 올 때까지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다하였는데 이 공포의 50분 동안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소리가 그 밤을 가득 채웠다.

    생존자 중 한 사람인 에바 하트는 “저는 사람들이 물에서 허우적거리며 내는 소리를 당신에게 설명할 자신이 없어요.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것은 너무도 끔찍한 소리였어요. 그 뒤에는 두려운 정적만이 감돌았어요.”라고 하였으며 또 아키발드 그레시 대령은 “이 세상에서 그 어떤 것보다 애처롭고 두려운 모습입니다. 우리 주위에 있던 불쌍한 사람들의 곡성이 아직도 내 귀에 선합니다.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겁니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였다.

    이 끔찍하기 짝이 없었던 마지막 몇 분 동안 한 사람이 나무판자에 매달려서 존 하퍼(John Harper) 가까이 떠내려 왔다. 물 속에서 생사의 고투를 하고 있던 하퍼는 외치듯이 말했다. “당신은 구원 받았습니까?” 그 사람은 “아뇨.”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하퍼는 성경을 인용하여 몇 마디 말을 계속 하였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시오. 그리하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Believe on the Lord Jesus Christ, and thou shalt be saved.)

    대답을 듣기도 전에 그 사람은 어둠 속으로 떠내려갔다. 잠시 후 해류의 방향이 바뀌어 서로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이르게 되자 거의 죽어가고 있던 하퍼는 다시 한 번 외치듯 물었다. “당신은 구원 받았습니까?” 그 사람은 또 같은 대답을 하였다. “아뇨.” 하퍼는 다시 사도행전 16장 31절의 말씀을 선포하였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 그리하면 구원을 받으리라.”(Believe on the Lord Jesus Christ, and thou shalt be saved; 행16:31)

    그리고 나서 얼음 물 속에서 힘이 쇠잔해진 하퍼는 서서히 붙들고 있는 나무판자를 놓으며 물 무덤 속으로 미끄러지듯 내려갔다.

    하퍼가 힘써 복음을 전하였던 그 사람은 예수님을 구주로 믿게 되었고 몇 시간 후 카르파티아 호의 구명보트에 의해 구조가 되었다. 온타리오에 있는 해밀턴 호텔에서 이 생존자는 자신이 존 하퍼에 의한 ‘마지막 회심자’(last convert)임을 증언하였다.

    그렇다. 타이타닉 호에는 많은 영웅들이 있었지만 자신이 물에 빠져 죽으면서도 다른 영혼(soul)을 진정으로 살려준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는 존 하퍼(John Harper)뿐이었다(요6:63; 롬10:15; 고전15:45).

    9. 구조된 자들과 잃어버려진 자들(the saved vs the lost)

    밤바다에는 초록빛 등불을 단 구명보트들이 드문드문 흩어져 물결을 따라 넘실대고 있었다. 첫 번째 보트에서 사람들을 끌어올리는 사이에 날이 밝아 왔다. 사고 해역에는 여기저기 빙산이 널려 있었고 그 사이사이로 사람들을 새까맣게 태운 보트들이 떠 있었다. 그들은 저마다 카르파티아 호에 먼저 닿으려고 힘껏 노를 저었다. 노를 젓는 사람들은 다 여자였고 남자 선원 한 사람씩이 보트를 이끌고 있었다. 노를 빨리 저으려고 ‘뱃사람이여, 기슭으로 저어가세’ 라는 뱃노래를 부르는 보트도 있었다. 오전 8시 40분. 마지막 구명보트로부터 75명이 카르파티아 호에 옮겨 탐으로써 구조 작업은 막을 내렸다.

    구조된 보트는 모두 16척, 살아난 사람은 720명. 마침 카르파티아 호 선실은 반이 넘게 비어 있어서 생존자들을 태우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구조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캘리포니안 호가 그곳에 왔다. 그들은 카르파티아 호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카르파티아 호는 타이타닉 호가 가라앉은 사실을 알려주고, 자기들은 급히 뉴욕으로 돌아갈 테니 그곳에 남아 주검들을 수습해 달라고 부탁했다.

    1912년 4월 10일 수요일 정오에 시작된 여행은 카르파티아 호가 뉴욕 항구 54번 부둣가에 도착함으로써 마침내 종료가 되었다. 그 시각은 4월 18일 밤 9시 30분이었다. 그리고 1912년 5월 12일 화이트 스타 선박회사는 “구조된 자들(the saved)과 잃어버려진 자들(the lost)”에 대한 최종 리스트를 발표하였다. 구조된 사람 수는 720명, 잃어버려진 사람들은 1,503명이었다.

    그런데 잃어버려진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자기 이름이 ‘잃어버려진 자들(the lost)’의 명단에 포함되리라 예상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생이란 여행을 시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영원히 ‘잃어버려진 자들(the lost)’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의 여행은 궁극적으로 두 개의 종착지 곧 천국(heaven)과 지옥․불못(hell; lake of fire) 가운데 하나에 도착함으로써 끝나게 되어 있다(히9:27).

    타이타닉 호가 수많은 경고를 무시하며 잘못된 판단을 하였기 때문에 1,503명이 뉴욕에 도착할 수 없었듯이 우리가 구원의 메시지를 거부하게 되면 우리는 영원히 잃어버려지게 된다.

    화이트 스타 선박회사가 발표한 “구조된 자들(the saved)과 잃어버려진 자들(the lost)”의 명단은 변경이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 둘 사이에 중간 지대는 없었으며 잃어버린 자의 명단에서 구조된 자의 명단으로 옮겨갈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마찬가지로 “구원받은 자(the saved)와 구원받지 못한 자(the lost)”에 관한 하나님의 최종명단도 변경이 불가능하다.

    10. 에필로그(epilogue)

    며칠 전 홍해에서 1,400여 명의 승객들을 태우고 가던 이집트 여객선 ‘알 살람 98’ 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집트 당국은 구조선박 4척과 헬기를 급파했고 영국 해군도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군함을 보내 구조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사고 해역은 강풍이 계속되는 등 기상이 나빠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아마도 타이타닉 호 이후 최대의 해양 참사로 기록될 전망인데 2월 3일 현재까지 사고 해역에서 시신 100여 구가 인양되었으며 구명보트에 타고 있던 생존자 200여 명이 구조되었다고 AP통신은 전하고 있다.

    그렇다. 1912년의 ‘타이타닉’ 호나 2006년의 ‘알 살람 98’ 호처럼 우리 인생의 항로는 ‘구조되거나 아니면 잃어버려지는’(saved or lost) 것으로 끝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다면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어떠한 선택을 하고 싶으신지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구조된 자들의 명단에서 여러분의 이름이 발견되도록 하지 않으시렵니까?

    “이는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를 통한 영원한 생명이기 때문이니라.”(롬6:23)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자신의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것은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는 멸망하지 않고 영존하는 생명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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