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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경 기록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신 것으로 교리와 책망과 바로잡음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디모데후서 3장 16절)

  • 유영철의 편지조회수 : 1061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9년 5월 8일 13시 33분 31초
  • 1. 들머리

    며칠 전 고등학교 동기동창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짧은 이메일을 받았다. “월간조선 10월호에 유영철 스토리 참고하시기를… 바이! 샬롬!” 얼핏 보면 뜬금없는 내용이랄 수도 있겠지만 평소 하나님의 말씀을 뜨겁게 사랑하는 귀한 형제의 메시지인지라 퇴근한 후 곧 딸아이를 시켜 동네서점에서 월간조선 10월호를 사오게 하였다.

    잡지 표지에는 여러 가지 화제의 기사들을 소개하는 각종 문구들이 굵디굵은 활자체로 빼곡히 도배되어 있는 가운데 ‘〔특종〕 살인범 유영철이 이은영 기자에게 보내온 세 통의 편지(전문)’이란 타이틀이 클로즈업 되었다. 그런데 그 밑에는 ‘나의 어린 시절을 나쁘게만 보지 않아 감사합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을 골라 반젤리스의 음악을 틀어놓고 살인했습니다.’란 부제가 붙어 있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을 골라 살인을 하였다니…’ 너무도 충격적인 내용인지라 밤이 늦었음에도, 그래서 오늘의 피로가 증폭되어 내일은 더욱 힘든 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본문을 당장 펼쳐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유영철은 살인대상자들과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를 파악한 후, 즉 상대의 영적 백그라운드도 확인한 후 살인을 결행한 것인데 이미 범죄심리 전문가들이 유영철의 살인 동기 중에는 종교와 기득권층에 대한 원초적이고 극단적인 반발 심리가 내재되어 있다고 분석했던 대로 그는 기독교 곧 성경의 하나님을 부정하는 관점에서 살인을 하였음을 자필 편지에서 고백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유영철이 주장하는 신앙 논리는 정말로 그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는 것인지 성경적으로 한 번 판단해보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유영철 자신도 그렇지만 이 공개된 편지를 읽게 될 수많은 영혼들이 그의 일방적인 신앙 논리를 통해 영적인 혼동에 빠질 우려가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글에서는 먼저 유영철의 편지 중에서 기독교 신앙과 연관된 부분을 발췌하여 소개한 후 몇 가지 중요한 논점에 대해 언급하여 보고자 한다.

    2. 세 통의 편지

    “… 한때 절실히 신앙생활을 했던 제가 이렇게까지 악마의 길을 걷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나이 서른이 되면서부터 제게 남은 건 증오와 분노심만 가득했습니다. ‘생사화복’을 주관한다는 신을 부정하듯 인간이 인간을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인간을 초월한 신의 존재를 신앙으로 삼는 종교를 경멸이라도 하듯 많은 교회 주변사람들을 대상으로 삼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오히려 나중엔 인본주의 종교, 자각의 종교라고 할 수 있는 불교 쪽으로 의지가 많이 되더군요. 그래서 범죄를 할 때마다 법당을 찾아 이 행각을 멈춰달라고 예원하는 이중성도 보이곤 했던 못난 놈입니다. …”(첫 번째 편지 중)

     

    “… 사람들은 나에게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라 합니다. 기독교 잣대로 보면 전 무조건 지옥으로 가야죠. 저라고 왜 양심이 없겠습니까.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이 못난 인간 너무나 부끄럽고 죄스러워 뭐라 형용할 수 없을 뿐입니다. …”(두 번째 편지 중)

     

    “… 교인들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나 의아해 하셨죠? 사실 전 많은 시간 성경책을 끼고 살았을 정도로 기독교를 많이 의지했었습니다. 저의 옛날 스케치 그림들을 보더라도 유난히 기도하는 모습들이 많은 것도 그런 점을 많이 나타내는 거겠죠.

    제가 첫 징역을 받을 때 저는 경미하다고 생각되어 나올 줄 알았습니다. 기타 살 돈이 없어 옆집 누나의 기타를 훔쳤지만 나중에 돌려주고 용서도 받았습니다. 법정에 섰을 때 손에 조그마한 木(목)십자가를 하나 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 나오지 못했습니다.

    木(목)십자가를 부러뜨리며 하나님을 등지게 되었고, 2000年 10月 강제이혼을 당하면서 『신은 죽었다』고 했던 니체의 말처럼 「저도 죽었다」고 마음먹었고 만물을 창조했다는 유일신을 부정하듯 평화로워야 할 교회 주변사람들을 그랬던 것입니다.

    그 이후로 전 하나님에게 저의 희망을 구걸하지 않았고 진리를 찾아달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배나 기도 같은 건 자연히 멀어졌고 전 결국 오랜 세월 믿고 의지했던 기독교를 떠났던 것입니다. …“(세 번째 편지 중)

    3.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구원받는다?

    ‘한때 절실히 신앙생활을 했던 제가’ ‘많은 시간 성경책을 끼고 살았을 정도로 기독교를 많이 의지했었습니다.’란 유영철의 말을 들으면 마치 유영철이 과거 어느 순간에는 크리스천이었던 것처럼 세상 사람들은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자신의 열매와 현재의 신앙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유영철은 결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아니었다(마7:15-20; 12:31-37). 따라서 유영철의 경우에서 보듯 아무리 교회를 오랜 기간 열심히 출석하였다 해도 또는 성경책을 끼고 살 정도로 열심히 성경을 읽었다 해도 ‘믿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결코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롬1:17; 고전15:1-4)!

    그렇다면 구원은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는 것일까? 구원을 받으려면 먼저 성경 말씀대로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여야 한다. “기록된바, 의로운 사람은 없나니 단 한 사람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길에서 벗어나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나니 단 한 사람도 없도다.”(롬3:10-12, 이하 흠정역)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3:23)

    그리고 죄로 인한 형벌은 성경 말씀대로 영원한 죽음 곧 지옥에 가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롬6:23상)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뒤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않는 자들과 …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을 자기 몫으로 받으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계21:8)

    아울러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예비하신 사실을 믿어야 한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당당히 제시하시느니라.”(롬5:8)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자신의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는 멸망하지 않고 영존하는 생명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따라서 이제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곧 구원자와 주님으로) 모셔들이기만 하면 구원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주 예수님을 시인하고 하나님께서 그분을 죽은 자들로부터 일으키신 것을 네 마음속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니,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10:9-10)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롬10:13)

    그러므로 진실한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기도를 한다면 누구든지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주 예수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의 죄를 대신하여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시고, 장사지낸 바 되셨다가, 부활하신 것을 믿습니다. 이제 제 마음에 들어오셔서 저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를 구원해 주십시오. 지금 저는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을 저의 구원자와 주님으로 영접합니다. 저의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과 영생을 선물로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아멘.”

    4. 구원은 잃어버릴 수 있다?

    혹자는 ‘한때 절실히 신앙생활을 했던’ 유영철이 ‘결국 오랜 세월 믿고 의지했던 기독교를 떠나’ 하나님을 부정하고 연쇄살인까지 한 것으로 보아 그가 한때는 구원을 받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나중에는 구원을 잃어버리게 된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구원이란 한 번 받으면 결코 잃어버릴 수 없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왜냐하면 첫 번째로 구원받은 사람이 다시 잃어버려지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민23:19; 딛1:2; 요6:39).

    두 번째로 영원한 생명은 말 그대로 ‘영원한’ 것이기 때문이다(요3:16; 10:28). 만약 하나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영원한’ 생명이 어떤 이유에서건 중간에 끝나고 만다면 그것은 애초부터 영원한 생명이 아닌 것이다.

    세 번째로 구원은 썩지 않고 더럽지 않은 것으로서 이미 천국에 예약되어 있기 때문이다(벧전1:4,23).

    네 번째로 구원은 성령님에 의해서 구속의 날까지(unto the day of redemption) 봉인되어 있으며 성령님께서는 영원히 함께 계실 것을 약속하셨기 때문이다(엡1:13; 4:30; 요14:16-17).

    다섯 번째로 구원받은 자는 이미 하나님께로부터 태어났기에 태어나지 않은 상태(unborn)로 되돌아갈 수 없으며 또한 이미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되었기에 창조되지 않은 상태(uncreated)로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요1:12-13; 고후5:17; 엡2:10).

    여섯 번째로 구원받은 자는 하나님의 권능으로 보호하심을 입고 있으며 예수님께서 그의 안전을 위해서 기도하셨기 때문이다(벧전1:5; 유24; 요17:11).

    일곱 번째로 구원은 은혜에 의한 것이기에 행위가 그것에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롬3:28; 11:6) 또한 아무것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구원받은 자를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롬8:38-39). 미래에 지을 어떤 죄로 인해서 구원을 잃게 될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 사탄, 혹은 심지어 우리 스스로가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리 자신을 끊어버리게 될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 육적인 것이건 영적인 것이건, 생각이건 행동이건 간에, 우주에 있는 어떤 것도 우리가 한 번 얻은 하나님의 구원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다.

    여덟 번째로 하나님께서는 구원받은 자는 정죄에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셨고 예수님께서도 결코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요5:24; 10:27-28).

    아홉 번째로 구원받은 자는 결코 쫓겨나지 않을 것이며 그리스도의 손 안에 그리고 아버지 하나님의 손 안에 감싸여 있기 때문이다(요6:37; 10:28-30).

    열 번째로 구원은 취소될 수 없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구원받은 자는 전가된 의(imputed righteousness)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롬6:23; 11:29; 엡2:8-9; 롬4:6-7).

    열한 번째로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돌아가셨을 때 그 모든 죄들은 미래의 죄였으며 구원받은 자는 죄에 대해서 죽어 있는 것이고 또한 모든 죄들은 영원히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요10:16; 롬6:2,7; 시103:12; 미7:19; 사38:17; 44:22; 히10:17)

    열두 번째로 구원받은 자는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감추어져 있으며 그는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 가운데 나타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골3:3,4)

    5. 배교하면 용서받을 수 없다?

    ‘한때 절실히 신앙생활을 했던’ 유영철이 ‘생사회복을 주관한다는 신을 부정하듯’ ‘인간을 초월한 신의 존재를 신앙으로 삼는 종교를 경멸이라도 하듯 많은 교회 주변사람들을 대상으로’ 연쇄살인을 범하였는데 그는 자기 말대로 ‘기독교 잣대로 보면 무조건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일까?

    특히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선물을 맛보고 성령님께 참여한 자가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오는 세상의 권능을 맛본 자들이 만일 ‘떨어져 나가’(背敎, fall away)면 다시 그들을 새롭게 하여 회개에 이르게 함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니”(히6:4-6)라는 말씀에 비추어 유영철의 영혼(soul)은 구원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대로 진실로 구원받은 자는 일시적으로 타락할 수는 있지만 유영철처럼 믿음의 근본 교리를 뒤엎거나 주님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유영철과 같은 배교자(?)에게는 더 이상 회개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을 수 있겠다.

    그렇다면 유영철의 구원가능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먼저 ‘하늘의 선물을 맛보고 배교한’ 사람들의 신앙 정체를 생각해 보도록 하자. 물론 이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과 성령님의 권능을 몸소 체험했던 유대인들일 수도 있겠고 또 사도 바울로부터 의와 절제와 심판에 대해 듣고 떨었던 ‘벨릭스’나 사도 바울의 복음을 듣고 “네가 나를 설득하여 거의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도다.”(행26:28)라고 했던 ‘아그립바’ 왕 같은 사람도 해당될 수 있겠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보다도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3년 동안이나 같이 활동하면서 주님께서 주신 놀라운 권능을 몸소 체험하고 (왕국의) 복음도 전파했던 ‘가룟 유다’가 이 말씀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히브리서 6장 4절의 “성령님께 참여했다”는 것은 성령을 받았다는 뜻보다는 성령의 권능아래, 또는 강력한 영향력 아래 놓여 있었던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 비교적 올바른 해석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배교자는 영적인 리더십에 속하여 엄청난 하나님의 은혜를 접했으면서도, 또한 지각으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의(義)의 길을 알았으면서도 의지적으로 주님을 거부하여 결국 주님을 십자가에 또다시 못 박는 행위를 한 자이므로 두 번 다시 구원의 기회를 얻을 수 없는 자로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유영철은 진정한 배교자라 할 수 있을까? 결코 그럴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는 하늘의 선물을 맛보거나 성령님께 참여하여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오는 세상의 권능을 맛보거나 하지 못하였으며 단지 영이 가난하였지만 구원받지 못한 교인이었기 때문이다(마5:3).

    따라서 “오직 우리를 향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3:9하)는 주님의 말씀은 여전히 유영철에게도 유효한 것이다.

    6. 기독교인들은 살해되어야 한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을 골라 반젤리스의 음악을 틀어놓고 살인했습니다.’란 유영철의 증언에서 보듯 기독교인이 이제는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대상으로 점차 부각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1999년 4월 미국의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는 ‘에릭’과 ‘딜런’이란 두 학생이 900여 발의 총알을 발사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죽이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발생 2주전 개봉됐던 ‘매트릭스’의 마니아였던 이들은 검은색 가죽과 트렌치코트로 대표되는 ‘매트릭스 패션’으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 보복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무차별 사살과 더불어 표적 살인을 병행하였는데 그 타깃이 되었던 이들 중에는 물론 크리스천이 포함되었다. 총기가 난사되는 소리를 듣고 겁에 질려 도서관 바닥에 엎드려 있던 수많은 학생 가운데 그 살인자들이 먼저 살인의 대상으로 지목한 사람은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캐시 버넬’이었다. 그들이 캐시의 머리에 총부리를 갖다대고 “Do you believe in God?”(하나님을 믿느냐?)라고 묻자 캐시는 담대하게 “Yes.”라 답하였고 이어 쌍욕과 함께 방아쇠가 당겨져 캐시는 즉사하고 말았다.

    그리고 탈북자 이순옥씨의 증언을 통해 또 다른 예를 살펴보기로 하자. <그들은 사람의 무리 같지 않았습니다. 1,500도 이상 시뻘겋게 타오르는 용광로의 고열 노동 작업장이었는데 머리에 머리카락이 붙어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얼굴은 해골 같고 이빨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키가 다 줄어들어서 120센티 30센티 요렇게 땅에 딱 붙은 난쟁이들만 움직였습니다.

    잡혀 올 때는 정상인들이 잡혀 왔는데 거기 와서 하루 열여섯 시간, 열여덟 시간씩 먹지도 못하고 그 고열 노동 속에서 일을 하다 보니 그 사람들은 척추가 녹아 내려서 뒷잔등에 혹이 되어 있었고 몸이 다 휘어져서 앞가슴하고 배가 마주 붙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한결같이 모두 그렇게 육체가 망가져 기형이 되어 있었습니다.

    교도관들은 말로 일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소가죽 채찍을 윙윙 휘두르고 다니면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을 사정없이 내리쳤습니다. 예수를 믿는 그 사람들의 몸에는 옷이 입혀져 있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에 멀리서 그 사람들을 보았을 때 모두 다 꺼먼 옷을 입고 있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 찬찬히 보니 그 사람들은 맨 살가죽에다 앞에 시커먼 고무 앞치마 하나만 걸치고 있었습니다. 용광로의 뜨거운 불꽃이 앙상하게 말라붙은 살가죽에 튀고 또 튀어 딱지가 앉고 그 자리에 쇳물이 또 떨어지고, 타버리고 해서 그 사람들의 피부는 한 곳도 성한 곳이 없었고 마치 짐승의 가죽과 같았습니다.

    어느 날 오후, 제가 공장 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공장 안이 쥐 죽은 듯 고요했습니다. 작업장 한 가운데 수백 명의 그 죄수 아닌 죄수를 모아놓고 담당 교도관 두 명이 눈에 핏발을 세우고 미친 듯이 고함을 치며 날뛰고 있었습니다.

    교도관들은 수령님을 믿지 않고 ‘하늘’을 믿는 미친 정신병자 놈들이라고, 소리소리 지르며 그 사람들을 차고, 때리고 하면서 인간이하의 취급을 하고 있었습니다. 교도관들은 “너희들 가운데서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대열 앞에 나서라. ‘하늘’을 믿지 않고 수령님을 믿겠다고 하면 자유세상으로 내보내서 잘 살 수 있게 만들어 주겠다.”하면서 그 사람들을 윽박지르며 ‘하늘’을 거부하라고 그렇게 채찍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너무나도 이상했습니다. 수백 명의 그 사람들은 왜 그런지 아무 대답도 없이 그렇게 매를 맞으면서도 침묵으로 맞섰습니다.

    그 때 독이 오른 교도관이 그 사람들에게 달려가서 닥치는 대로 아무나 여덟 명을 끌어내다가 땅바닥에 엎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구둣발로 내리밟고 짓이겼습니다.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고 허리며 팔 다리 뼈가 부러졌습니다. 그 사람들은 고통 중에서도 몸을 뒤틀면서, 짓밟힐 때마다 신음소리를 냈는데 그 신음소리가 너무나도 이상하게 들렸습니다.

    저는 그때 주님이 누군지, 하나님이 누군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뒤에 알고 보니 그 사람들이 구둣발로 짓밟혀 뼈가 부러지고 머리통이 부서져 나가면서 신음소리처럼 애타게 불렀던 것은 바로 주님의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당했던 고통의 천만 분의 일도 제대로 여러분에게 전해 줄 수가 없습니다.

    미쳐 날 뛰던 교도관 두 명은 “수령님과 당을 믿는 우리가 사는가 아니면 하나님을 믿는 너희가 사는가 보자”면서 달려가더니 용광로의 펄펄 끓는 쇳물통을 끌어왔습니다. 그리고는 그 쇳물을 피투성이가 된 그 신자들 위에 부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순식간에 살이 녹고 뼈가 타면서 숯덩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다. 예수님께서는 “주께서 오시는 때의 표적과 세상 끝의 표적이 무엇이리이까?”(마24:3하)라는 제자들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하셨다.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넘겨주어 핍박받게 하겠고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으로 인하여 모든 민족들에게 미움을 받으리라.”(마24:9)

    7. 마무리

    몇 달 전 스웨덴 법정에서는 자기 교회에서 동성애가 죄라는 설교를 한 에이크 그린(Ake Green) 목사에게 징역 1개월이 선고되었다. 이른바 ‘증오언론 금지법(Hate Speech Law)’을 어겼다는 죄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선포한 목사에게 실형이라는 철퇴가 내려진 것이었다.

    이제 구원받아야 될 제2, 제3의 유영철에 의해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은 더욱더 위기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분명히 드러난 ‘그리스도의 편지’(the epistle of Christ)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자 할 때에는 더욱 순교자적인 각오가 요구될 것이다(고후3:2,3).

    따라서 이제 우리는 말세지말(末世之末)의 이 세대를 향해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더욱 귀를 기울이도록 하자.

    “너는 죽기까지 신실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왕관을 네게 주리라.”(계2:10하)

    “몸은 죽여도 혼(soul)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혼과 몸을 능히 지옥에서 멸하시는 분을 두려워하라.”(마10:28)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속히 오리라, 하시는도다. 아멘. 주 예수님이여, 과연 그와 같이 오시옵소서.”(계22:20)

    * 저자의 단행본 ‘성경으로 세상보기’는 ‘생명의 말씀사’에서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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