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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경 기록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신 것으로 교리와 책망과 바로잡음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디모데후서 3장 16절)

  • 포스트월드컵조회수 : 8317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9년 5월 8일 13시 36분 49초
  • 1. 들머리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아주 더운 여름 날, 한 할머니가 힙겹게 들고 오던 수박을 내려놓는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갑자기 수박을 드리블한다. 이것은 최근 등장하는 어느 광고의 한 장면이다.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이런 컨셉이 초를 다투며 방영되는 광고에 사용된다고 하는 사실 하나로써도 우리는 월드컵의 후폭풍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가 있다.

    이처럼 월드컵이 끝난 지 2개월이나 지났지만 월드컵의 열기는 우리 사회 곳곳에 놀라우리 만치 깊숙이 침투되어 그 여운과 감동이 그치지 않고 있다. 기업은 기업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또 개인은 개인대로 부지불식간에 포스트월드컵(Post World Cup)이라는 새로운 상황 속에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포스트월드컵이라고 새롭게 정의되는 이 시대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하며 또 이를 통해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할지 포스트월드컵의 시대를 가능케 한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2. 히딩크

    네덜란드인이자 대한민국 시민인 거스 히딩크(Guus Hiddink).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스타이다. 만약 그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포스트월드컵이라는 거대한 민족적 변화를 맛볼 수 없었을 것이라는 데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2000년 11월, 깊은 위기에 빠져 있었던 한국 축구계의 삼고초려에 의해 히딩크는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하여 1년 6개월 뒤 소위 ‘2.5류 밖에 안되는 선수들’로 월드컵 4강의 위업을 이루어 내었다. 한 때는 ‘오대영’이란 별명까지 얻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과 과학적 분석 및 시스템적 접근, 경쟁을 통한 다기능 선수 육성, 글로벌 스탠더드의 적용 등을 통하여 ‘히딩크식 리더십’이라는 새로운 표준 아이콘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었다.

    그런데 ‘히딩크 500일의 기록’, ‘CEO 히딩크-게임의 지배’ 등 히딩크에 대한 책들이나 또 그를 심층취재한 매스 미디어 등에서 분석하고 있는 그의 성공 비법들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기초를 철저히 다지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미 한국 지도자들도 알고 있었으나 실천하지 못한 축구의 기본과 표준을 우리 현실에 접목하고 실천한 것이 ‘히딩크식 리더십’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북중미 골드컵 경기 전날 밤까지도 체력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대표팀 훈련을 몰고 갔던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인데 이처럼 기초를 탄탄히 하는 담금질을 한 후 여기에 기술과 전술을 입혀 대표팀은 어느 날 아침 강철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 이러한 히딩크식 ‘기초 세우기’는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영광스러운 신분을 얻는 데에도 적용이 된다. 즉 말씀으로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죄로 말미암아 영원한 멸망에 처한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그 말씀이신 예수님을 처녀의 몸에서 태어나게 하시고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짊어지고 돌아가게 하신 후 부활승천 시키시고 또 다시 우리를 영접하러 보내실 것을 믿는 그 믿음과 아울러 이러한 우주역사의 시종(始終)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라는 기초가 세워져야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는 새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다.

    “너희가 다시 태어난 것은 썩을 씨에서 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에서 난 것이니 살아 있고 영원히 거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이라. 오직 주의 말씀은 영원토록 지속되나니 복음으로 너희에게 선포한 말씀이 곧 이 말씀이니라.”(벧전1:23,25, 이하 흠정역)

    그리고 히딩크의 훈련프로그램에 따라 다져진 기초 위에 기술과 전술이 덧붙여져 수준높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리스도인이 된 후에는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을 충실히 섭취함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 원리인 것들을 다시 배워야 할 필요가 없는 장성한 자들이 될 수 있는 것이다(벧전2:2; 히5:12-14).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교리의 초보 상태를 떠나 죽은 행위로부터의 회개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침례들에 관한 교리와 안수와 죽은 자들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 등의 기초를 다시 놓지 말고 완전함으로 나아갈지니라.”(히6:1,2)

    3. 태극전사

    “지금이야 하는 말이지만 한국팀의 첫인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전력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한국 선수들의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다. 그런 점에서 한국 선수들은 세계 어느 나라 선수들보다 우월하다. 그런 한국 축구의 기본 잠재력은 일찍이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었으며, 나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었다. … 나는 한국 선수들을 대단히 사랑한다. 그들의 순수함은 나를 들뜨게 한다.”

    네덜란드 유력지 ‘텔레그라프’에 실린 이와 같은 히딩크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태극전사라 칭해지는 23명의 대표선수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월드컵의 감격을 이처럼 누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이 태극전사들 중 상당수가 과거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오늘의 영광을 이루어내었기에 우리는 그들의 삶을 전해 들으면서 월드컵의 감격을 더욱 오래도록 누리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더욱이 이영표, 송종국, 최태욱, 안정환, 이운재, 이천수, 현영민, 유상철, 차두리, 김태영 등 10명의 그리스도인이 포함되었음으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월드컵 경기를 더욱 성원하게 되었고 또 지금도 이들의 플레이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이 올려지길 기도하며 K 리그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이들 모두가 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소유한 그리스도인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라운드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과 인터뷰 때마다 주님의 이름을 높여 드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셨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심지어 월드컵 기간 중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방문하였던 서울 강남의 C교회에서 홀대를 당했어도 오히려 그 교회의 덕을 세워주는 아름다운 모습과 또 그들로 인해 예수님을 구주로 모셔들이게 되었다거나 하나님과의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하게 되었다는 간증들을 접하면서 이들이야말로 태극전사 이전에 진정한 그리스도의 군사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 우리도 이들처럼 우리 삶의 그라운드에서 그리스도의 향내가 아름답게 확산되기 위해 애쓰며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가 되도록 하자.

    “그러므로 너는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로서 고난을 견디어 내라. 전쟁을 치르는 자는 아무도 이 세상 삶의 일에 얽매이지 아니하나니 이것은 자기를 군사로 택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딤후2:3,4)

    4. 붉은 악마

    아침 6시 텔레비전 방송의 시작과 함께 나오는 애국가 4절의 마지막은 ‘붉은 악마’가 대형 태극기를 관중석에 덮는 장면이다. 월드컵을 치루고 나서 이와 같이 ‘붉은 악마’는 어느덧 대한민국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나타내는 민족적 심벌이 되어 버렸다. 따라서 포스트월드컵의 시대를 열게 된 세 번째 요인으로서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온 국민들의 열화 같은 성원을 꼽지 않을 수 없다.

    1983년 멕시코에서 열렸던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붉은 옷을 입고 무서운 힘을 발휘해 4강에 오르자 그곳 언론들이 '붉은 악마(Red Furies)'라고 불렀다는 데에서 유래한 한국 축구 응원단의 이름이 이제는 공식적으로 '붉은 악마(Red Devils)'로 굳어져 버렸다. 그런데 이 이름을 놓고 교계에서 개명하라는 요구문을 국내외에 발송하였다가 외국으로부터는 망신만 당하고 국내적으로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양산한 결과를 낳았는데 이와 달리 사회적으로는 소위 ‘레드 콤플렉스(Red Complex)’를 일순간 제거해 주었고 또 각 계층 간의 위화감도 해소시켜 주어서 이제 멀지 않아 통일의 때가 오지 않겠는가 하는 긍정적 느낌도 가져볼 수 있게 되었다.

    “한국 축구를 현장에서 사랑하는 자는 모두 ‘붉은 악마’이며 우리의 응원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즐기고 함께 나누는 가운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 ‘붉은 악마’ 관계자의 말대로 이번 월드컵 기간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은 붉은 티셔츠를 입었든 안 입었든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우리 한국 대표팀을 열정적으로 응원하며 이전에 별로 가져보지 못했던 희열을 6월 한 달 내내 맛볼 수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너무나도 소중한 2002년 6월을 기쁨의 순간들로 계속 기억할 수 있는 복을 받았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우리는 하나님보다 월드컵이라는 ‘새로이 일어난 새로운 신들(new gods that came newly up)’을 더 섬겼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들이 하나님께 희생물을 드리지 아니하고 마귀들에게 드렸으니 곧 자기들이 알지 못하던 신들, 너희 조상들이 두려워하지 아니하던 신들, 새로이 일어난 새로운 신들에게 드렸노라. 너를 낳은 반석은 네가 마음에 두지 아니하고 너를 지으신 하나님은 네가 잊었도다.”(신32:17,18)

    그리고 이 세상에서의 기쁨의 기간은 한 달 또는 길어야 수십 년을 넘어서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누렸던 월드컵의 희열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기쁨이 이제 곧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영원토록 지속될 수 있음으로 인해 하나님께 찬양과 존귀를 올려드리자.

    “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그분께 존귀를 돌릴지니 이는 어린양의 혼인 잔치가 이르렀고 그분의 아내가 자신을 예비하였음이라.”(계19:7)

    “내 입이 주의 찬양을 말하며 모든 육체가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을 영원무궁토록 찬송할지로다.”(시145:21)

    5. 마무리

    김대중 대통령은 최근 2002년 상반기 정부업무평가 보고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로 높아진 우리경제의 위상과 국가이미지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포스트월드컵 대책추진에도 역량을 모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선언이기 때문이어서가 아니라 정말 우리는 그가 말한 내용대로 이번 월드컵을 통해 번데기가 나비로 변하는 것과 같은 놀라운 국가적, 민족적 복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4년 전 일본과 공동으로 월드컵이 개최된다고 했을 때 내심 단독개최가 아닌 데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경제선진국이요 국가 브랜드의 위상이 훨씬 높은 일본과 공동개최함으로써 월드컵 4강이 더욱 시너지효과를 발휘케 되어 코리아 브랜드가 급상승하게 된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CU@K리그’ 라는 염원에 부응하듯 K 리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워진 것에서부터 사회문화 개혁이나 민족정체성 찾기 등 여러 다양한 방면에서의 포스트월드컵 논의가 국내적으로 이뤄지는 것과 함께 코리아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격상하게 된 것은 두고두고 생각해 보아도 가슴 벅찬 일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아시아, 중남미, 유럽 등 세계 곳곳의 선교현장에서 코리아 브랜드로 인해 사역이 도움받고 있다는 선교사들의 감격어린 목소리는 포스트월드컵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기록된바, 화평의 복음을 선포하며 좋은 일들의 반가운 소식을 가져오는 자들의 발(feet)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함과 같으니라.”(롬10:15하)

    “주께 노래하고 그분의 이름을 찬송하며 그분의 구원을 날마다 나타낼지어다.”(시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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