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경 기록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신 것으로 교리와 책망과 바로잡음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디모데후서 3장 16절)
1. 들머리 사교의 집단자살 현장에서 경찰은 아직 죽지 않은 만삭의 여인을 구조하여 병원으로 옮긴다. 그러나 여인은 죽고 뱃속의 아이만이 살아 남는다. 집단자살 사건에서 살아 남은 생존자들을 차례로 살해하던 악령은 그 아이를 통해 인간의 모습으로 부활하려 한다. 인간을 이용하여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에 맞서 싸우기 위해 퇴마사는 악령과 일대접전을 벌인다. 이상의 스토리는 안성기, 신현준, 추상미 등이 주연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퇴마록'의 기본 줄거리이다. '퇴마록'에서 플롯(plot)의 구성이 가능하게 하였던 집단자살이라는 사건은 단지 영화 속의 허구는 아니다. 우리 삶에서 날로 증가되고 있는 수많은 사회적 문제 중의 하나인 집단자살은 현실적으로 이에 대한 예방책이 큰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슈일 뿐 아니라 세 번째 밀레니엄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특별히 영적인 분별력이 요구되는 너무도 중요한 성경적 주제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집단자살의 유형들과 그 기전(機轉, mechanism)을 살펴보고 성경적 관점에서 집단자살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2. 집단자살의 유형 1). 동물에서의 집단자살 스페인에서는 해마다 '고래소동'이 일어난다. 스페인 해안가에 매년 약 4백 마리의 고래들이 뭍으로 올라와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일부 고래는 사람의 손에 의해 구조된 경험이 있는 고래들이기도 하다. 이 같은 현상은 스페인뿐 아니라 뉴질랜드나 오스트레일리아 해안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노르웨이에 사는 레밍 쥐(Lemmus lemmus)는 보통 쥐와는 다른 괴이한 행동을 한다. 다리가 짧고 작은 귀에 부드럽고 긴 털을 가진 설치류 레밍 쥐의 집단은 3-4년만 지나면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그러면 봄이나 가을의 하루를 잡아 야음을 타고 여러 방향으로 이동을 시작한다. 나중에는 대낮에도 집단으로 이동한다. 이들의 종착지는 바닷가다. 거기서 막다른 벼랑에 다다르면 처음에는 멈칫 바다에 뛰어들기를 주저하며 도망갈 곳을 찾다가 다른 길이 없다는 점을 알아차리고는 그만 바다에 빠져버린다. '집단 자살'이 자행되는 것이다. 또 1993년 8월 중국 신장지구에서는 수만 마리의 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슬처럼 연결돼 강으로 뛰어들어 자살한 적도 있다. 1995년 중국 내몽고에서는 5백여 마리의 염소들이 목동들의 필사적인 저지에도 불구하고 호수로 뛰어들어 집단 자살을 벌인 사건이 일어났다. 평소 물을 싫어하는 염소 두 마리가 깊이 1.5m의 호수로 뛰어들자 다른 염소들도 이들의 뒤를 따랐고 결국 2백여 마리의 염소가 목숨을 잃었다. 2). 비종교적 집단자살 얼마 전 중학교 여학생 4명이 20층 아파트에서 뛰어 내려 집단 자살을 한 적이 있었다. IMF여파로 인한 가장의 자살이 잇따르던 가운데 발생한 여중생 집단자살은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는데 무엇보다도 놀라운 사실은 이들 여중생들이 가난을 참지 못할 고통으로 생각하고 자살까지 결심했을 뿐 아니라 주저 없이 동반자살을 택했다는 점이다. 또한 1830년대 중국 광동성의 광주 지방에서도 예닐곱 명으로 추정되는 일단의 처녀들이 집단으로 강에 투신 자살한 사건이 일어나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자살자들은 금란회(金蘭會)라는 일종의 비밀결사의 조직원들이었는데 금란회는 처녀들이 결혼을 거부하고 서로 자매로 지내기로 맹세한 조직이었다. 그런데 조직원 중 한 명이 어릴 때 부모님이 이미 혼사를 결정해 두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집을 가게 됐다. 그녀는 결혼을 하고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 한밤중에 탈출에 성공을 하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 금란회 회원들은 회칙에 따라 함께 강물에 투신 자살을 한 것이었다. 1998년 6월 26일(금) 오전11시 합동참모본부 정영진(육군중장) 작전본부장은 국방부 기자실에서 북한잠수정 침투사건 조사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을 갖고 "4명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고 5명이 난사 당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을 하였다. "96년 강릉무장공비 침투사건 때도 11명이 모두 머리에 총상을 입고 자살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 총기로 난사한 것을 보면 공작조와 승조원들 사이에 집단자살을 놓고 의견충돌이 있었던 것 같다." AD 70년 로마의 디도(Titus) 장군이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88일만에 함락하였는데 쫓겨난 열심파들은 맛사다 고지에서 끝까지 항거하다가 집단자살을 하여 결국 독립운동에 실패하였다. 이로써 예루살렘은 마태복음 24장 2절에 나온 예수님의 예언대로 완전히 멸망하였다. AD 660년 백제의 제 31대 의자왕이 임금의 자리에 오른 지 20년이 되는 해 신라의 태종 무열왕은 김유신을 총사령관으로 삼아 소정방이 거느린 당나라 군사와 연합군을 짜서 백제를 총공격하였다. 계백 장군이 5천 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황산벌로 나아가 5만 명의 신라군과 싸웠지만 전멸하였고 마침내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이 백제의 수도 사비성을 무너뜨리니 의자왕은 항복하고 말았다. 이 때 백제왕의 3천 궁녀가 낙화암에서 백마강으로 꽃잎처럼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집단자살의 또 다른 일례이다. 3). 종교적 집단자살 1>. 오대양 사건은 1백70여억 원의 사채를 빌려쓰고 행방을 감췄던 ㈜오대양 대표 박순자씨와 그 직원, 가족 등 32명이 1987년 8월29일 경기도 용인에서 집단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이 소위 '집단 자살', 그러니까 전원의 자유 의사에 따라 남자 3명이 나머지 29명을 목졸라 살해하고 3명은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 배후는 오대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종교집단 구원파(정식 명칭은 '기독교복음침례회')였는데 그 중심인물은 당시 잘 나가던 ㈜세모의 사장 유병언씨다. 이 사건은 이후에도 두 차례나 재수사 과정을 밟게 되었지만 결론은 변함없이 의심할 여지가 없는 명백한 집단자살이었다. 2>. 1999년 10월 5일 강원도 양양 남대천 둑에서 7명이 자신들이 타고 다니던 승합차에 불을 질러 집단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분신 전에 번호판까지 떼어버려 자신들의 신분을 숨기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던 이들은 놀랍게도 종말론에 심취해 있던 목사와 그를 추종하던 영생교회 신도들로 밝혀졌다. 수년 전부터 가족들조차 버린 채 서울의 한 단독주택에서 극도로 폐쇄적인 집단생활을 해온 이들은 우 목사를 살아 있는 하나님으로 신격화하고, 예전부터 주위에 순교에 대한 암시를 하는 등 광적인 종교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3>. 1978년 남미 가이아나에서 벌어진 인민사원 집단학살 사건은 감리교를 비틀어 이단종교를 만든 교주 짐 존스에 의해 저질러졌다. 당시 존스는 인권유린 여부를 조사하러 온 미국 상원 조사단원 3명을 살해한 뒤 신도들을 신앙촌 광장에 모아놓고 강제로 독극물을 마시도록 해 모두 914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남미의 밀림에 신앙촌을 건설하고 이 사설 왕국의 군주로 군림한 존스는 제2의 예수, 최후의 인도주의자, 참된 사회주의자를 자처했지만 결과는 떼죽음이었다. 4>. 1993년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발생한 다윗파 집단자살사건은 종말론을 맹신하며 무기를 갖고 다니던 교주 데이빗 코레시와 신도들이 불법무기 수색에 나선 공권력에 맞서 51일간 저항하다 불을 질러 집단자살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교주와 신도 등 86명이 숨졌다. 코레시도 심판의 날을 예비하는 예언자이자 '하나님의 어린 양'을 자처했고 신도들은 프리섹스로 그들만의 천국을 즐겼다. 5>. 태양의 사원은 재림 예수를 자청하는 벨기에인 뤽 주레가 1987년 창설, 스위스를 중심으로 유럽과 캐나다에서 신도를 늘려가다가 1994년 10월 교주와 신도들이 집단자살극을 벌임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스위스와 캐나다에서 동시에 발견된 53구의 시신은 죽음에 앞서 모종의 종교의식을 치른 듯 장미와 십자가가 그려진 예복 차림에 둥근 대열로 누워 있었다. 일부는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총상과 마약주사 흔적이 있어 타살가능성도 제기됐다. 알프스 산록의 농가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신도 중에는 소도시 시장과 기자 등 지식인도 포함돼 있었다. 이 집단 신도들은 1995년 12월 프랑스, 1997년 3월 캐나다에서도 자살극을 벌였다. 6>. 1997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산타페에서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신도 39명이 진정제를 넣은 음식과 보드카를 먹고 집단 자살했다. 이들은 기독교에 뿌리를 둔 '천국의 문' 신도로 UFO를 타고 천국에 가 영생을 얻겠다는 신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신도들은 대부분 컴퓨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로 교리내용을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간의 진화단계를 졸업하고 천국에 있는 존재들과 함께 고차원의 생명을 얻는 것"이라며 자살 직전 즐거운 표정으로 작별인사를 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과거 동료나 목사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7>. 2000년 3월 17일 우간다에서는 '하나님의 십계명 회복 운동'이라는 사교집단의 집회소에서 집단자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여 약 900 여명이 사망하였다. 우간다 남서부에서 발생한 집단자살 사망자 중 어린이 78명과 적어도 6명의 신도들은 종말론 지도자들에 의해 강제로 살해됐다는 증거 및 증언이 나왔다고 우간다 경찰이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영생교회처럼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사교집단이 전국적으로 60여 곳이 넘고, 이들 집단의 제2, 제3의 집단자살 또한 우려되고 있다. 미국의 사이비 종교 전문가 마이클 셔머에 의하면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종말론 사교 집단이 1,200여 곳에 이른다고 하는데 특히 워싱턴주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서부에는 종말론 집단 40여 곳이 무기까지 갖춘 채 산악 지역에 모여들어 있다고 한다.) 3. 집단자살의 기전 1). 동물에서의 집단자살 스페인 동물학자들은 돌고래들이 정말 '자살의지'를 가지고 이런 행위를 하는지 아니면 '식욕부진' 같은 일시적인 생리적인 현상으로 인한 것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진행중이다. 고래들이 밀물을 따라 해안가로 왔다가 썰물 때 바다로 돌아가지 않고 가끔씩 집단으로 자살을 하는 경우가 있어 그 원인을 두고 일부 학자들은 고래의 소리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방향 감각이 상실되어 일어나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사실 자살을 시도하는 일부 고래들에게서 방향감각 기관이 있는 귀 부근에 염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연례적으로 고래들이 끊이지 않고 자살을 하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레밍 쥐들은 3, 4년에 한 번씩 개체군의 '폭발' 현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따라서 레밍 쥐들은 자신들의 생존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폭발' 현상과 함께 대이동을 시작하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쥐들이 죽거나 다치게 됨으로 자연스레 적절한 수를 유지하게 된다고 한다. 특히 노르웨이 레밍 쥐들의 이동은 극적인 것이어서 무더기로 바다에 뛰어드는 투신자살을 강행한다. 확실한 원리를 밝히지는 못했지만 때가 되면 늙은 쥐들이 죽어줌으로써 집단의 밀도를 낮춰 결과적으로 종족보존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 있다. 이런 집단자살은 집단의 생존을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으로 대자연의 생태계로 따져보면 자연이 스스로 자신의 질서를 유지하는 능력이기도 하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2). 비종교적 집단자살 집단 자살을 한 중학교 여학생들의 마음 속에 무슨 죽을 만큼 모진 일들이 있었을까? 물론 그들 나름대로 복잡한 사연이 있었겠지만 가난에 대한 열등감이었든지, 이성문제였든지, 학업문제였든지 심지어 감상적인 충동이었든지 간에 그들에게는 세상에 마음 붙일 곳이 없는 고독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사회심리학자들은 설명하기도 한다. "고독을 느끼지 않으면 현대인이 아니다."는 말처럼 고독은 현대인의 보편적인 현상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일까? 금란회와 비슷한 조직이 광동 지방에 많이 있었다고 한다. 당대의 호사가들은 이 사건을 동성연애자들의 병적 행동이라고 했지만 일부에서는 중국 여성들이 받고 있는 가혹한 성차별과 억압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의 광동 지방은 견직물업 지역으로 여성들은 주로 제사공으로 일했다. 따라서 이 사건은 노동자로서 받는 수탈에다 가정에서 남성으로부터의 수탈까지 겹쳐서는 살 수 없다는 인간 극한의 절규로 이해되고 있다. 96년 강릉무장공비 침투사건이나 98년 북한잠수정 침투사건 또는 백제의 낙화암 사건과 맛사다 결사항전 등은 모두 전쟁에 지면 안된다는 군인정신 내지는 집단 민족정신 또는 신앙 공동체적 의식의 발로라 할 수 있겠다. 비록 오늘날 고고학계에서 맛사다가 '정치와 고고학이 결탁해 역사적 사실을 미화하는 데 이용됐다'는 주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지만 꺾이지 않은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을 잇고자 하는 이 맛사다의 외침은 60∼70년대에 주변 아랍국들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3). 종교적 집단자살 질병을 옮기는 바이러스처럼 한 사람 또는 일부 집단의 주장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마인드 바이러스(mind virus)'라고 말한다. 이 마인드 바이러스는 TV 광고, 종교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거의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의 일상에 침투해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제기한 '밈(meme)'이라는 용어가 마인드 바이러스의 출발점이다. 그는 주로 모방에 의해 전파되는 문화요소가 밈이며 노래, 사상, 선전문구, 패션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한다. 사회생물학자들은 앞서 언급된 집단자살한 광신도 집단들을 일종의 마인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제품의 장점 또는 기업 이미지를 은연중에 유포시키는 상업광고나 대중을 선동하는 정치인들도 마인드 바이러스를 활용하는 사례다. 특히 인터넷의 등장은 마인드 바이러스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는데 네트워크와의 접촉이 잦은 미래 인류는 마인드 바이러스에 더욱 쉽게 노출될 것으로 사회생물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사교 집단의 위험성은 상당수가 폭동 등 사회 불안을 일으키면 종말을 앞당길 수 있다고 믿는 데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런 종말론 열풍을 시대 변화에 대한 대중의 두려움에서 나오는 사회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마크 킹웰 교수(종교학·철학)는 "미치광이 같은 종말론은 역사 전환기마다 반복을 거듭하며 나타났던 것"이라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극단적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기독교단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단/사이비는 무려 490종이 있고, 최근에는 사이비종교 피해사례가 하루 40여 건이 넘게 접수되고 있다고 한다. 종교 전문가들은 현재의 경제불황과 인류의 마지막 천년이라는 사회적 불안심리 등으로 반사회적, 반인륜적인 사이비종교가 앞으로도 계속 극성을 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교연구가들은 인류의 종말 을 걱정하는 국내 종교단체가 유사종교까지 합쳐 65,000 개로 본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되는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는 곳은 80-100여개, 신도수는 약 20만명 정도이며 적어도 수만명이 여기에 푹 빠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종교문제연구소측은 5-6개 단체, 경찰은 20여개 단체들이 한 번쯤 일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 해 포항 모교회 신도들이 집단 가출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듯이 수십, 수백명씩 외딴 시골 등에서 외부접촉 없이 극도로 폐쇄된 생활을 하고 있다. 신도들이 집단자살한 채 발견된 '천국의 문'과 같이 '미래의 한 시기에 인류보다 뛰어난 생물체가 UFO를 타고 와서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집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최근호에 따르면 현재 미국만 해도 무려 5천개의 광신집단이 있으며 최근 들어 이들 중 상당수가 UFO 신앙의 양상을 띤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 프랑스에서는 4광년 떨어진 한 행성을 다녀온 '라엘'의 계시를 따르는 라엘리언 무브먼트가 적잖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라엘리언 무브먼트 회원들은 인간이 고도로 문명이 발달한 우주인들의 유전공학술로 창조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또 UFO는 지구에 낙원을 건설할 우주인이 타고 온 것이라고 한다. 회원들은 우주인을 '엘로힘'이라 부르는데 '엘로힘'은 원래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다른 이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4. 집단자살의 성경적 관점 1). 종말성 집단자살의 사건이 시한부 종말론 내지는 비성경적 종말론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마24:36) 그런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느 한 집단에만 그리스도가 강림하시는 줄 알고 그리스도라 자처하는 그 집단의 지도자가 주장하는 종말론에 세뇌되어 기꺼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종말이 임박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주께서 오시는 때의 표적과 세상 끝의 표적이 무엇이리이까? 하니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아무도 너희를 속이지 못하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라 하며 많은 사람을 속이리라."(마24:3하-5, 이하 흠정역) 2). 진리의 변질 집단자살을 하였던 집단들이 내걸었던 타이틀의 어휘들을 살펴보면 '구원', '영생', '천국', '재림', '휴거' 등 오직 성경만이 갖고 있는 키워드(key words)인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영혼 구원에 대해서 말하거나, 죽음이후 심판과 영생이 있다고 선포하거나, 최권능 목사처럼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거나, 예수님의 재림을 사모하며 공중들림 받기를 원한다고 고백하는 것은 집단자살이나 하는 광신자의 영역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그 대신 '사랑'과 '화평'과 '복'과 '인간승리'와 '이 세상에서의 유토피아 건설'과 같은 '보이는 신앙'이 우리가 지향해야 될 세련되고 고급스런 믿음의 목표가 되어 버렸다, "이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니 사탄도 자기를 빛의 천사로 가장하느니라."(고후11:14) "저 사악한 자가 오는 것은 사탄의 활동을 따라 모든 권능과 표적과 거짓 이적과 불의의 모든 속임수로 멸망하는 자들에게로 오는 것이니 이는 그들이 진리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아니하여 구원을 받지 못함이라. 이런 까닭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강한 미혹을 보내사 거짓말을 믿게 하시리니 이는 진리를 믿지 아니하고 불의를 기뻐한 모든 자들로 하여금 정죄를 받게 하려 하심이라."(살전 2:9-12) "사람들이 평화와 안전을 말할 그 때에 아이 밴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임하는 것같이 갑작스런 파멸이 그들 위에 임하리니 그들이 피하지 못하리라."(살전5:3) 3). 휴거 후 효과 성경에 휴거(rapture)라는 단어 자체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분명히 주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이 세상의 성도들이 공중들림 받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말씀하고 있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음성과 하나님의 나팔 소리와 함께 친히 하늘로부터 내려오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뒤에 살아서 남아 있는 우리도 그들과 함께 구름들 속으로 채여 올라가 공중에서 주를 만나게 되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살전4:16,17) 휴거가 일어난 다음 이 세상에 남아 7년 대환난에 들어가게 된 사람들은 이 역사상 전무후무한 휴거 사건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극도의 혼란과 정신적 공황이 일순간 지구상의 수십억 인류에게 초래될 것인데 아마도 세계 정부나 지역 정부들은 그 때까지 날로 증가하고 있었던, 집단자살도 하며 폐쇄적인 은둔 생활을 해온 수많은 광신자 집단들의 또 다른 집단적 소동이나 치명적인 마인드 바이러스의 폭발적 감염 내지는 UFO와 연관된 사건이라는 컨센서스(consensus)를 자연스럽게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휴거에 따른 역류작용(back flow)으로 적그리스도와 세계 단일정부는 쉽게 그 체제를 갖추고 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대자연의 생태계에서 광신도들의 증발은 자연이 스스로 자신의 질서를 유지하는 능력이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가이아(Gaia) 가설은 더 이상 가설이 아니라 참 진리이다! 세계 단일정부와 지도자 동지를 위하여, 브라보!'라고 환호하면서 말이다. 5. 마무리 지난 달 필자가 출석하는 온누리교회에서는 '디지털 세상, 불멸의 교회'란 타이틀로 창립 15주년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치렀다. 아울러 같은 달 미국의 과학잡지인 디스커버리(2000년 10월호)에는 인류멸망의 가능성이 엄청나게 증가되었다고 하면서 2020년 안에 일어날 수 있는 20가지 재앙이 소개되었다. 이 가운데 집단 정신착란이나 외계인 침공 및 종말론 확산 등이 인류멸망 요인 중의 하나로 제시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렇다! 우리는 교회 안팎으로 디지털(digital) 세상에 살고 있다. 느부갓네살 왕이 꾸었던 꿈속의 형상 중 제일 마지막 단계인 발가락(digit) 시대가 바로 오늘인 것이다.(단2:41-43)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시각에 너희 주가 올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그러나 이것을 알라. 만일 집주인이 도둑이 어느 경점에 올 줄을 알았더라면 깨어 있어 자기 집에 들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도 않은 시각에 사람의 아들이 오느니라."(마24:42-44) "정신을 차리라. 깨어 있으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울부짖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에 굳게 서서 그를 대적하라."(벧전5:8,9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