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경 기록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신 것으로 교리와 책망과 바로잡음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디모데후서 3장 16절)
영지주의(Gnosticism)
주후 1-4세기경 그리스, 로마, 유대, 소아시아, 이집트 등 근동의 여러 지역에서 유행한 이단 사상. 이것은 신의 세계와 물질세계의 극단적인 이원론을 주장하면서 역사적 예수님/몸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부정하며 창조주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상이다. ‘그노시스’(Gnosis)라는 말은 지식에서 나왔으며 영지주의자들은 영적 지식이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의 세계와 물질세계 그리고 그 사이에 천사, 인간, 마귀가 있고 인간은 물질세계에서 포로가 됨을 피하여 신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금욕해야 하며 또 물질세계에서의 해방을 방해하는 마귀를 극복하기 위해 최고의 완전한 ‘신지’(혹은 영지) 즉 신에 대한 지식인 ‘그노시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사상은 철저하게 영육의 이원론을 펴며 영의 청순성과 신비성을 강조하고 육체적인 면을 타락으로 이해했다. 따라서 그들은 몸을 입고 오신 그리스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리스도의 속죄의 의미를 설명하지 못했는데 이것이 바로 이 사상의 치명적인 결함이었다. 그들은 이처럼 역사적 예수를 부정했을 뿐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을 최고의 신으로 인정하지 않고 마침내 구약성경까지 거부하게 되었다.
이들의 믿음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1) 신약의 복음서를 믿는 정통파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영원한 심연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영지주의자들은 이를 부인한다. 그들은 자신을 깨닫는 것이 곧 하나님을 깨닫는 것이며 따라서 인간의 자아와 하나님의 신성(神性)은 동일하다고 믿는다. 이는 힌두교에서 말하는 아트만과 브라만의 합일을 방불케 하는 가르침이다.
(2) 영지주의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는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와는 달리 죄와 회개가 아니라 불교의 제행무상 즉 “우주의 모든 사물은 늘 돌고 변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한다.”는 사상과 제법무아 즉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인연으로 생겼으며 변하지 않는 참다운 자아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과 비슷한 교리를 말하고 또 깨달음에 대해서 말한다. 즉, 영지주의자들은 현대판 동양의 구루와 비슷한 예수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3) 정통파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생각하기에 예수 또한 인간과는 건널 수 없는 간격을 가진 존재로 믿지만 영지주의자들은 예수 또한 인간들과 같은 근원에서 왔다고 말한다.
(4) 기독교인들은 구약의 여호와를 사랑의 하나님으로 생각하지만 영지주의자들은 전쟁을 좋아하며 살육을 즐기는 구약의 신이야말로 고통으로 가득 찬 이 세계를 만든 악마로 본다.
(5) 영지주의자들은 윤회를 인정하며 또한 위대한 어머니(태모)에 대한 숭배를 이야기한다(현대 영지주의자들은 과거 영지주의 시대와 대승불교 시대가 같다는 사실에 의거하여 예수가 인도로 가서 힌두교 사상을 배웠다고 주장함).
한편 영지주의자들 가운데는 자기들이 신의 지식을 가졌으므로 무엇이나 자유롭게 행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자가 많았으며 그래서 거기 속한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 방종에 빠져 죄 가운데 살았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이 같은 태도가 복음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오며 구원받은 자는 죄에서 해방되어 거룩함에 이르러야 함을 강조했다(롬6:1-11). 사도 요한 역시 구원 받은 자들이 계속해서 죄 가운데 거하면 안 된다고 가르쳤다(요일3: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