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경 기록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신 것으로 교리와 책망과 바로잡음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디모데후서 3장 16절)
은사주의 질문(3): 초대 교회와 성령의 역사 ● 데이빗 가우어 이 글은‘비은사주의 크리스천이 은사주의에 대해 묻는 12가지 질문’에 대해 가우어(David M. Gower)가 답변한 것으로 미국 ‘Regular Baptist Press’에서 나온 소책자를 저자의 허가를 받아 번역한 것입니다. 질문 3: 성령 침례가 그리스도를 믿은 뒤에 일어나는 두 번째 축복이 아니라면 왜 초대 교회 사도들은 구원받은 후 몇 년 뒤에 성령을 받게 되었을까요? 은사주의자들은 보통 성령 침례가 사람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영접한 순간에 일어날 필요가 없다고 믿습니다. 즉, 성령 침례는 그 후에 - 기간이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음 -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늦추어진 성령 침례를 소위 ‘두 번째 축복’(second blessing)이라고 부르며 이것이야말로 영생의 축복에 버금갈 만큼 놀라운 영적 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질문에 나온 사도들의 예는 소위 ‘두 번째 축복’으로서의 성령 침례를 증명해 준다고 알려진 것입니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사도들은 오순절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구원받았고 심지어 그 전에 이미 그리스도의 사역자로 활동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성령님의 침례를 경험한 것은 사도행전 2장에 이르러서입니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분명히 많은 이들은 우리 역시 이러한 사도들의 예를 따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추론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들이 한 가지 빠뜨린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오순절을 전후하여 하나님의 치리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순절이 교회가 탄생한 날이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교회 세대의 시작점이 된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날에 믿는 자들을 향한 성령님의 사역은 새로운 방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성령님의 활동은 이미 지상에 있었고 성령님은 심지어 창세기 1장 2절의 창조 사역에도 계셨습니다. 구약에서 그분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셨습니다. 성령님은 하나님의 진리를 계시하고 어떤 사람에게 특정한 직무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십니다. 또 각 사람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게 하시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몇몇 사람 안에 거하셨습니다. 그러나 구약에서 성령님의 내주는 모든 신자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었으며 또 영속적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성령 침례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역사는 우리 세대만이 가지는 독특한 것이며 바로 오순절에 이런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성령님의 우주적이고 영속적인 내주를 생각해 보십시오. 이전 세대에서 성령님은 장막을 만드는 자나 재판관, 대언자(선지자), 왕과 같은 사람들에게만 임하셨습니다. 이때 성령님의 내주는 단순히 그들의 구원을 보여 준다기보다 그들이 맡은 직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상관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어떤 이가 맡은바 소임을 마치지 못하거나 불순종으로 인해 자격을 박탈당하면 자연히 성령님도 그를 떠나가셨습니다. 가령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을 봅시다. 처음에 그가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을 때 성령님께서는 사울 안에 거하셨습니다(삼상10:1-6). 그러나 사울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자 주님의 영께서는 그를 떠났습니다(삼상16:14). 이 때문에 다윗도 밧세바와 간음하는 죄를 범한 후에 주님께서 자신의 영을 거두어가지 마시도록 부르짖었던 것입니다(시51:11). 다윗의 기도는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두고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런 기도는 적절하지 않은데 그 이유는 성령님께서 믿는 모든 자 안에서 그가 죽을 때까지 거하시기 때문입니다(롬8:9). 예수님께서 지상에서 사역하실 동안에도 성령님은 활동하고 계셨지만 아직 그들에게 ‘주어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요7:39).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기 직전에 성령의 사역이 곧 바뀌게 되리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주님은 그때까지만 해도 제자들과 함께 혹은 그들 가운데 계셨던 성령님께서 곧 제자들 안에 임하게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14:17). 주님은 자신의 죽음과 매장 그리고 부활이 있은 뒤 승천하실 때에 성령을 보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16:7-14).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예언하신 대로 오순절 날 성령님께서 임하셨습니다(행11:15, 17). 이 사건을 시작으로 성령님께서 모든 신자 안에 영구히 거하게 되셨습니다. 믿는 자에게 주어지는 성령 침례를 생각해 봅시다. 성령께서 침례를 주신다고 했을 때 그것은 믿는 자를 그리스도의 몸 안으로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고전12:13). 그리스도의 몸은 보편적 교회의 또 다른 명칭입니다(엡1:22-23). 교회는 오순절에 시작되었으며 그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성령님께서 개개인을 교회 안으로 옮기는 일도 교회가 존재한 후에야 시작되었다는 말이 됩니다. 결국 성령 침례는 오순절 이전에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승천하실 때 성령 침례를 미래의 사건으로 말씀하신 것을 주목하십시오(행1장). 오순절이 오기 10일 전만 해도 성령 침례는 현실이 아닌 하나의 예언이었습니다. 사도들이 성령 침례를 받은 것은 그들이 구원받은 후 몇 년이(혹은 최소한 몇 달이) 지난 후의 일인데 이는 오순절 이전에는 성령 침례가 없었고 사도들은 오순절 이전에 구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은 그리스도께서 율법 시대에 태어나신 것처럼 율법 시대에 구원을 받았습니다(갈4:4). 그런데 그들이 구원받은 후 여러 해가 지난 뒤에야 비로소 하나님께서 성령 침례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성령 침례는 사도들에게 ‘두 번째 축복’으로 주어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성령 침례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받는 순간에 주어지는 복이 되었습니다. 사도들의 체험은 독특한 것인데 이는 그들이 두 세대 사이의 과도기에 살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도들의 예를 우리에게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