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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경 기록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신 것으로 교리와 책망과 바로잡음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디모데후서 3장 16절)

  • 억울함...조회수 : 10219
    • 작성자 : 김형욱
    • 작성일 : 2012년 3월 20일 7시 59분 9초
  • 억울 -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거나 하여 분하고 답답함
     
    제 아내가 저에게 시집와서 억울한 일이 참 많았었습니다. 
    그 억울한 일들을 저에게 애기했었는데 저는 그냥 '참아라'. 혹은 '그래서 나보고 뭐 어쩌라고?' 하고 넘겼습니다.
    아마도 저의 그러한 행동이 제 아내의 억울함을 더 크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미안합니다.)
     
    저는 살면서 그다지 억울하다는 감정/생각을 해본적이 많진 않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고등학교때, 친구가 장난치는 바람에 제가 혼이 난적이 있었죠. 그때도 억울하긴 했었는데...
    회사에서 승진에 누락(누락된적이 있었나?)되어도 뭐 그다지... 빨리 승진하고 싶은생각도 없었으니까요. ㅎㅎ
    (뭐 세상이 그런거지 하고 넘긴것 같기도 하고요)
     
    억울하다... 는 감정을 정확히 깨닫은 건 작년입니다.
    갑작스럽게 장인어른/장모님과 같이 살게되다보니 차가 비좁더군요.
    그래서 차를 좀더 큰차로 바꾸려는데, 마음이 급하다보니 덜컥 꼼곰히 살펴보지도 않고 중고차를 사버렸습니다.
    중고차 딜러만 믿고요. 그런데 중도차 딜러는 제가 파는 차만 꼼꼼히 살폈을뿐, 자신이 파는 차는 저만큼도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덜컥 중고차를 사니, 담배를 피웠는지, 차를 오래타면 가슴이 아프고. 냄새나고
    문짝은 한달만에 고장나고... 이것 저것 살피니 한마디로 바가지를 쓴 겁니다.
     
    속상하더군요. 억울합디다.
    차를 탈때마다 억울한 감정이 치솟으며 내가 참 호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제 잘못인데요.
     
    이때 제 아내의 억울함이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 잘못으로 중고차 잘못 산것도 억울한데,
    잘못도 없이 부당한 대접을 받았던 아내의 심정이 얼마나 억울했을까?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더군요.
    참 미안합니다. 제가 무심하게 그냥 저 편하자고 억울함을 알아주지도 않고 살펴주지도 않은 제가 참 미웠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이 십자가가에 달려 돌아가신것을 생각할때,
    저라면 참 억울했을것 같습니다. 잘못도 없이 십자가에 매달려 대신 죽어야 했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범죄자중의 하나가 "우리는 우리가 행한일에 합당한 보응을 받으니 참으로 공정하게 정죄를 받거니와"....했듯이
    잘못에 합당한 보응은 오히려 마음이 편하지요. 마치 죄를 짓고 도망치는것보다 죄값을 치르니 마음이 편하다고 했던 어떤 사람의 말처럼.
     
    그런데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하신 말씀처럼 억울해 하지 않은신듯 합니다. 오히려 "그분께서는 자기 앞에 놓인 기쁨으로 인해 십자가를 견디사 그 수치를 멸시하더니 이제 하나님의 왕좌 오른편에 앉으셨느니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대신 십자가에 피흘려 돌아가심으로 우리를 예수님의 피로 깨끗하게 하여 우리의 죄들(과거의 죄, 앞으로 행할 죄들)을 완전히 제거하여 주심을 믿으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롭다고 여겨주심을 믿습니다.
     
    세상에 억울한 일이 많을 겁니다.
     
    억울하게 식당같은곳에서 대접받거나,
    억울하게 선생님깨 혼나거나, 상사에게 혼나거나.
    억울하게 내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내가 책임져야 하거나
    억울한 누명을 쓰거나
    억울하게 시부모에게 당하거나
    억울하게 내가 쓴 글이 오해를 받거나 곡해되거나
    억울하게 비판받거나
    억울하게 소명할 기회조차도 받지 못하고 당하거나  
    억울하게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거나
    억울한 모함을 받거나  등등 얼마나 억울한 일이 많겠습니까?
     
    혹여 여기 자유게시판에 쓰는 글들이 논쟁이 되고, 이건 아니었는데 하는 마음과  혹은 소소한 의견차이로 시각차이로
    마음이 상하거나 등등해서 억울한 감정이 들 때
     
    바로 그런때에 예수님을 생각해보면 억울함을 조금은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억울함을 하나님께 호소하여 위로받고, 감사함으로 그리스도인의 향기가 나오길 생각해봅니다.
    부당한 대우를 무조건 참으라는 말씀은 아니었습니다. 잘못된 건 잘못되었다고 지적해야할때도 있지요.
    그리스도인은 아마도 이 세상이 그나마 덜 부패하도록 하는 세상의 소금일겁니다.
     
    어리석은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서 그에게 대답하지 말라. 너도 그와 같을까 염려하노라.
    어리석은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서 그에게 대답하라. 그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길까 염려하노라.
     
     
    P.S 만약 제가 중고차 살때의 억울함을 못 느꼈다면, 아마도 지금도 제 아내의 억울한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감사합니다. 저에게 억울함이라는 감정을 좀 더 이해하게 해주신 사건을 통해서 조금이나 제 아내를 이해하고, 예수님의 마음을 아주 조금 이나마 알게 됨을.  그리고 제 아내가 이 글을 본다면 (아마도 볼겁니다) 제가 참 미안했었고, 지금도 미안해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2-07-18 15:02:32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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