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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후서 3장 16절)

  • 월트 디즈니 만화영화의 추억조회수 : 11265
    • 작성자 : 김용묵
    • 작성일 : 2009년 12월 12일 23시 24분 1초
  • 본인은 어렸을 때 월트 디즈니 만화영화를 즐겨 봤었다. 얘네들은 특히 중간중간 뮤지컬처럼, 영화로 치면 Sound of Music처럼 극중에 노래까지 나오는지라 어렸을 때 정말 동심을 자극했으며 신기함을 선사했다. 도널드 덕, 미키 마우스처럼 너무 클래식한 거 말고, 90년대에 나온 장편 영화(feature film) 말이다.

    가장 먼저 라이온 킹!
    본인이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94년은 눈과 귀를 사로잡는 명작 미디어가 유난히도 많이 등장했다. 드라마 <모래시계>와 <납량특집 M>, 그리고 마로니에의 불멸의 명곡 <칵테일 사랑>. 중국의 액션 배우 이 연걸의 <정무문>, <보디가드>도 비슷한 시기의 작품이다. 그리고 이 <라이온 킹>도 94년 여름에 개봉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의 일이다.

    흥행 성적은? 더 말이 필요 없다.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고, 전세계에서 극장 수입에 캐릭터 로열티 등으로 제작비의 20몇 배를 벌었다. 디즈니의 이런 성공 사례는, 문화 컨텐츠 하나 잘 만들면 자동차, 반도체 만드는 것보다 소자본으로도 더 대박 낼 수 있다는 예화로 자주 인용되곤 한다.

    이 라이온 킹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사건 구성이 셰익스피어의 <햄릿>하고 비슷하지만 그래도 이건 <인어 공주>나 <알라딘> 같은 작품과는 달리, 원전이 따로 없이 디즈니가 완전히 새로운 아프리카라는 배경으로 사자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이었다. 애니메이션 작가들은 사자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그려내기 위해 직접 아프리카로 답사 여행까지 갔다고 한다.

    stampede라고 불리는 들소 떼 돌진 씬은 극중에서 가장 무섭고, 드디어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가 죽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것도 당대로서는 꽤 최신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해서 만들어낸 것이었다. 사람 손으로 그 수백, 수천 마리의 들소 떼를 그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사실, 그 전에 Be Prepared 씬에서 하이에나 떼들이 척척 행진하는 장면은 저것보다도 더 노골적인 반복 패턴이니, 이 역시 CG가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 본다.

    라이온 킹은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에서, 놀랍게도 북한의 IT 업체로부터 일부 외주를 받기도 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stampede 씬을 만든 건지는 모르겠다. 라이온 킹의 credit roll을 보면 한두 명 한국인 이름이 있었는데, 남한 사람인지 북한 사람인지 그게 헷갈릴 지경이다.

    이런 비주얼뿐만이 아니라 라이온 킹의 감동을 더욱 배가시키는 것은 역시 음악!
    OST라 할 수 있는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뿐만이 아니라, 끝날 때 배경음악에 정말 홀딱 반했다. 지금까지 내가 본 영화 중에 이보다 더 환희와 감동의 도가니를 선사하는 음악과 함께 끝나는 건 접하지 못했다. 어느 지점을 말하냐 하면, 삼촌 스카가 제거된 후, 심바가 Pride Rock을 오르고 구름 속에서 아버지 무파사가 “Remember!” 이렇게 말한다. 심바를 비롯한 사자들은 감격에 북받쳐오른 나머지 포효를 하고.. 그때부터 시작되는 엔딩 음악 말이다. 정말 한국인의 정서에다 비유하자면.. 35년간의 일제의 쇠사슬에서 해방되던 그런 느낌이다. 어떤 영감을 받아서 이런 음악을 작곡해 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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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온 킹 얘기가 좀 길었고,
    음악으로 치자면, 이듬해인 1995년에 발표된 <포카혼타스>도 훌륭했다.
    이건 내가 킹 제임스 성경을 알게 된 후 역사적 의미가 200% 이상으로 뛰었다. 시간(1607년)과 공간(영국) 배경이 완전 그 제임스 1세 시절이기 때문이다! 왈츠 풍인 <금 캐러 가세>-_-;;; 그리고 <Savages>도 재미있고, 무엇보다도 If I Never Knew You도 무척 훌륭한 노래이다. 비록 Colors of the Wind에 밀려서 정식 OST로는 채택이 안 되고 극중에도 삽입이 못 됐지만 OST급 곡으로 손색이 없다.

    <금 캐러 가세>의 노래 가사 중에는
    My dear friend king Jimmy will probably build me shrine.. (노다지만 잔뜩 캐 가고 나면, 우린 떼부자가 되고 귀여운 우리 젬쑤 왕은 날 기리는 기념관도 만들어 줄 거야!)
    이런 말이 있다. 번역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왕을 아주 만만하고 애교· 익살스럽게 일컬은 뉘앙스이다.
    그러니... 젬쑤 정도는 돼야 그 제임스 1세 폐하라는 걸 알 수가 있는데 저걸 자막이 다 ‘지미’라고 적어 놓으면, 그게 제임스 왕을 기리키는 걸 알기 어려울 것 같다. 한국에는 애칭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나도 실제로 어렸을 때 혼동하기도 했었고... 외국 동화를 번역하면서도 이런 초보적인 실수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이 외에 포카혼타스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사실은, 영국 국인 존 스미스의 성우가 멜 깁슨이라는 것. 굵직하고 안정감을 주는 좋은 목소리이다. 이 사람은 We Were Soldiers에도 나오고, 나중에 2004년엔 사비까지 털어서 <그리스도의 수난>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아주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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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미녀와 야수> 얘기를 하고 글을 맺겠다.
    앞의 포카혼타스와 <미.야.>는 둘 다 벽화로 시작해서 벽화로 끝난다는 공통점이 있다. ^^;; Beast는 원래 짐승라는 아주 우악스러운 단어인데-_- 누가 어째 ‘야수’라고 무척 서정적인 용어를 잘 만들었다.

    서양식 미의 기준에 세뇌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역대 월트 디즈니 만화영화의 여러 여자 주인공 중에서 역시 <미.야.>의 주인공인 벨이 제일 예쁘다. 포카혼타스, 인어 공주, 알라딘의 자스민, 뮬란 등하고는 상대도 안 된다. ㅋㅋ 괜히 Beauty가 아니다.

    극중에 미녀와 야수가 무도회장에서 같이 춤출 때 궁궐 배경이 화려한 CG로 3차원으로 잠시 비춰진다. 그리고 얘도.. 엔딩 음악이 라이온 킹 만하지는 못해도 짱이다. 마법이 풀리면서 갑자기 음악 분위기가 확 바뀐다. “Belle, it's me!” ... “It is you!” (벨, 나예요, 나! .... 야수 씨군요! ㅜ.ㅜ)사이의 은은한 음악도...;; 음악이란 이렇게 사람의 감정을 어루만진다는 걸 느끼게 해 준다. 교리-_-적으로는... 휴거가 일어나기 전에 크리스천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변화되는 그 모습이 연상된다.

    예쁜 주인공의 예쁜 목소리는 누가 맡았을까? 뮤지컬이 포함된 만화영화의 경우, 같은 주인공이라도 일반 목소리 성우와 노래 성우가 따로 있는 게 보통이다. Credit roll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미.야.>의 벨 목소리는 ‘페이그 오하라’라고 하는 1956년생의 여자 성우 겸 가수가 대사와 노래를 모두 담당했다. 사실 이게 제일 이상적인 경우일 것이다.

    <미.야.> 정도 되면 참 동심을 자극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만화영화로 각색한 거라고 볼 수 있는데, 인어 공주, 알라딘, 미.야 등 여러 작품 제작에 공을 세우고 월트 디즈니 명예의 전당에 이름까지 오른 한 유명한 음악가는 제작 도중에 에이즈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니 이 또한 참 역설적인 일이다. 이 사람의 명복을 빌며 우리는 그의 업적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추모 문구가 <미.야.> 다 끝나고 Credit roll까지 올라가고 나서 잠시 뜬다.


    난 어렸을 적부터 음악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 아무리 만화영화가 현란한 CG 비주얼로 승부해도, 내 기억에 지금까지 뼛속까지 남아 있는 건 역시 감동적인 음악이 남아 있는 것들이다. 그 근성과 광기가 나중에 주찬양 선교단으로 쏠렸고, 더 나중에는 철도(철도 음악-_-)로 폭발한 것이다.

    음악은 성경적으로도 무척 의미 있는 수단인 반면, 한편으로 사탄 마귀란 놈도 타락하기 전에 음악의 달인이었고 악기 기술자의 원조가 바로 농사를 지을 수 없어서 2차, 3차 산업을 최초로 만들어 낸 카인의 후예라고 성경에 나와 있다는 게 정말 의미심장하다.

    이런 안목이 조금만 있으면, 음악이 가치 중립적이라는 소리는 절대 할 수 없게 된다. 가사와는 완전히 별개로 음악은 그 자체가 이미 언어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 음악이 사람을 어떻게 뒤흔들고 바꿔 놓을 수 있는지 궁금하면 나를 벤치마킹하면 된다. ㅋㅋ 그러니 교회에서 찬양의 수단으로 수용하는 음악도 그 범위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하는 것이다. 본인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분명히 알고 있다.

    끝으로, 월트 디즈니.. 참 대단하다. 그 옛날에 만화만으로 애니메이션으로도 모자라서 아예 장편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고 실제로 이를 만들어 냈으니 말이다. 그 사람도 젊었을 적 인생은 엄청 힘들고 불우했다고 하는데, 결국은 후세에 잊히지 않을 이름을 남기고 간 셈이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2-07-19 10:49:49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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