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경 기록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신 것으로 교리와 책망과 바로잡음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디모데후서 3장 16절)
1. 주제: 공중도덕
파란 정장 차림의 한 남성이 갑자기 털이 북실북실 나면서 원숭이로 변한다. 그리고는 새치기, 운동 경기장에서 난동 등 갖가지 추한 행동을 다 한다. 거의 1990년대 초반에... 엄청 옛날에 본 광고였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옛날엔 그러고 보니 전화기도 다이얼이요, TV도 채널 바꾸는 다이얼이 있었구나. 사람 얼굴이 원숭이 얼굴로 바뀌는 CG가 하도 엽기적이고 흉악했던지라, 초등학교나 그 이전에 봤을 장면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 있다. 2. 주제: 환경
어느 아날로그시계가 물속에 빠져서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 그런데 시계 바늘은 째깍거리면서 점차 자정으로 다가가고, 물은 점점 흐려지고 더러워져서 시계를 볼 수가 없게 된다. 아마 시계도 고장 나서 작동을 멈췄지 싶다. 어린 나이에 보기에 은근히 무서운 인상을 받았다. 3. 주제: 환경
남녀 어린이들이 하얀 세트장에서 놀고 있는데, 바닥 곳곳이 시꺼멓게 변하고, 그런 구역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이 있을 수 있는 공간도 갈수록 좁아진다. 애들은 겁에 질리고... 이것도 보기 무서웠다. 4. 주제: 과소비
새까만 세트를 배경으로 어느 중년 남성과 여성이 번갈아가면서 풍선을 분다. 부풀어 오르는 그 풍선에는 외제차, 고급 양주, 보석 등의 사진이 번갈아가며 오버랩된다. 그러다 나중에 풍선은 펑! 터지고 “과소비는 나라 경제를 어렵게 만듭니다”라는 무거운 멘트가 나간다. 닥치고 근검 절약 국산품 애용하자고 한창 밀어붙이던 5공스러운 이념이 좀 담긴 공익 광고이긴 하나, 오늘날도 곱씹을 가치는 있는 내용이다. “국민 소득 4천 $. 소비 수준은 2만 $.” 와.. 정말 언제적 멘트냐..;;
옛날 <과학의 노래>에서 수출 100억 $, 국민 소득 1천 $.. 이랬지 싶은데.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는 아직 국민 소득 2만 $에는 도달 못 해 있다. 흠좀무. 5. 주제: 에너지 절약
다른 건 기억 안 나는데, 나중에 석유 드럼통이 견디질 못하고 옆으로 쿵! 쓰러지는 장면이 나온다. 6. 주제: 음주 운전
사고로 처참하게 부서진 차 옆에 운전자가 바깥까지 튕겨나간 채 죽어 있다. 그런데 카메라의 역방향 재생이 시작된다. 차가 다시 원래 형태로 돌아오고 운전자가 다시 운전석으로 쓰윽 돌아온다. 차는 비틀거리면서 한없이 후진을 반복하는데... 재생이 끝나는 곳은, 바로 운전자가 술잔을 거하게 짠~ 부딪치는 지점. 나름 참신하게 잘 만든 광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름은 되돌릴 수 있어도 생명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술 마시고 나서 '필름 끓겼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니 무척 잘 만든 광고 카피이다. 마치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갑니다”처럼 말이다. 요즘은 음주 운전뿐만 아니라 '운전 중 전화질'도 안전을 아주 위협하는 요소로 등극한지라, 외국에서는 Don't text and drive라고 교통사고 장면을 꽤 노골적으로 잔인하게 묘사한 공익 광고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나저나 음주 운전 단속은 꽤 엄격하게 하는 걸로 아는데, 우리나라는 성 범죄는 여전히 왜 이리도 술에 관대한 걸까? 7. 주제: 언어 순화
앵무새가 “저 녀석! 저 녀석!” 이라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학습한 말을 흉내 내는 게 나온다. 평소에 앵무새 주인이 말을 험악하게 하다 보니, 말을 조심해야 할 곳에서 앵무새가 자기 주인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나름대로 시간 순으로 배열했다. (1 oldest, 7 latest)
기억에 남는 공익 광고들을 나열해 보니까 은근히 많네... 혹시 이런 것들 기억하는 분은 없으신지? . . . 저기까지 쓰고 났는데,
http://www.kobaco.co.kr/ 에서 위의 공익 광고 방송들을 다 열람해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참 대단하다. -_-;; 그래도 내 기억도 상당히 정확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1990 늑대인간 (원숭이가 아니었네. ^^)
1989 생활하수 1990 런칭 1989 풍선 1990 스위치 1991 필름역회전 1995 앵무새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점이 있다.
옛날의 공익 광고들은 요즘 광고보다 정말 훨씬 더 무섭고 섬뜩한 게 많다는 것!! 이건 단순히 본인이 나이가 들고 감수성이 무뎌져서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니다.
(이 글은 처음엔 그냥 본인의 개인 블로그에다가만 꿍쳐 놓으려고 했는데, 이 점 때문에 뭔가 영적으로 나눌 게 있음을 발견하고 이곳에다가도 올린다) 마약이나 환경 오염 내지 안보가 주제인 것들... 지금 다시 봐도 정말 무섭다.. 반대로 요즘 광고들은 노골적인 공포감과 혐오감, 동정심 조장하는 장면은 싹 사라지고, 메시지가 더욱 implicit(간접· 암시적)해졌다.
가령, 옛날 광고에서는 무질서 난동 부리는 나쁜놈을 저렇게 원숭이로 묘사하여 노골적으로 깠다면, 요즘은 마치 서울 메트로 광고처럼 럭비 선수에다 비유해서 “님들은 럭비 선수가 아닙니다. 지하철 탑승을 그렇게 하는 건 반칙입니당*^^*”이라고... 재치를 동원하는 식.
환경을 소재로 한 광고만 해도, 옛날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하게 주변 환경이 시꺼매지고 더러워지는 모습, 폐수 버리는 모습, 물고기들이 몰살 당해 물에 떠오른 사실적으로 묘사한 반면, 1996년도 광고를 보면 그냥 민속 그림을 CG로 애니메이션화해서 보여주면서 “그 (물이 깨끗하던) 시절이 정말 그립습니다”라고 표현의 수위가 한결 누그러져 있다. (1996년, 맑은 물이 그립습니다)
헌혈을 장려하는 공익 광고를 만든다면 어땠을까?
198, 90년대에는.. 막 피 부족해서 죽어가는 애들 내지 병원의 무시무시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피가 부족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광고를 찍었을 것이다. 그러나 2008년도 작품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정>을 보면.. “헌혈을 위한 1초의 찡그림(주사 바늘 꽂히니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정입니다. 당신의 얼굴은 잠깐 찡그려지지만 누군가의 얼굴은 평생 활짝 피어납니다.” 뭔가 진지하거나 심각한 뉘앙스를 찾을 수 없다. 딱 긍정적인 심상만 집어넣은 것이다. 유머와 위트, 재치 자체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지만..
수십 년간 영상 문화가 인류의 문명 사회를 지배하면서, 그 패턴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그저 육신적으로 즐겁고 재미있게 하는 쪽으로만 치달아 왔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요즘은 심지어 비행기 안에서 방영되는 안전 수칙 안내 동영상도 사람들이 따분해서 잘 안 보니까, 애니메이션, CG, 아역 배우까지 동원해서 최대한 재미있게 만들려고 난리라고 한다.
이런 영적 상태가.... 심판, 지옥, 죄, 사망, 복음 이런 것을 그것도 선포라는 어리석은 방법으로 전하는 것과는 도저히 어울릴 수가 없는 것이다.
오늘날 전세계가 아예 무슨 북한 같은 기독교 박해 상황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기독교가 전혀 아닌 것을 기독교인 줄로 알고 그걸로 마음이 굳어져 있다. 그래서 더욱 영적으로 암울한 건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광고 작가이고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30초 동안 증거하는 영상물을 만들게 되었다면 어떻게 기획하겠는가? 혹은 크리스천들을 대상으로 어떤 교리를 권면, 계몽하는 영상 공익 광고를 만들다면 무슨 소재로 어떻게 만들겠는가? 잠시 생각을 해 보자. ^^;;
광고 카피로 들어갈 만한 멘트 내지 성구들:
“그곳에는 그들의 벌레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습니다”
“육신으로는 결코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이래도 은혜에서 떠나 율법으로 돌아가시겠습니까?” “행위가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당신의 진주를 개· 돼지에게 던지시겠습니까?”
“바로 이것 때문에 예수님께서 당신을 위해 죽으셨습니다”
각 멘트에 대응하는 영상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2-07-20 11:57:31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