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우리 하나님은 한 주시니 너는 네 마음을 다하고 혼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
(신명기 6장 4-5절)
팔레스타인과 동방 땅에는 포도나무가 많았으므로 자연히 포도즙이 여러 용도의 음료로 쓰였다(에1:7; 5:6; 단5:1-4; 요2:3). 가나안 땅에서 포도가 주산물이었으므로 포도즙은 음료 헌물로도 쓰였고(출29:40; 민15:4-10) 첫 열매에도 포함되었으며(신18:4) 유월절과 주의 만찬에도 쓰였다(마26:27-29). 그래서 곡식과 기름과 함께 포도즙은 주식으로 이용되었다(시4:7; 호2:8; 욜2:19).
영어 성경에서 wine으로 번역된 말은 10여개의 히브리말과 2개의 그리스말을 번역한 것인데 이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인 히브리말 ‘야인’과 이에 해당하는 그리스말 ‘오이노스’는 모든 종류의 wine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말이다(느5:18). 히브리어, 그리스어, 영어에서 wine은 동형이의어(homograph)로 ‘포도즙 틀에서 갓 짜내어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과 ‘시간이 지나 발효된 포도주’의 의미를 다 포함하므로 용례별로 구분하여 번역하여야 하되 특별히 성경이 분명히 술을 금한다는 사실과 앞뒤 문맥을 고려하여 번역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창세기 14장에 나오는 멜기세덱은 앞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인데 이런 인물이 성도에게 그것도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에게 술을 준다는 것은 신학적으로 합당하지 않다. 또한 요한복음 2장의 가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께서 술을 만들어 주신다는 것은 그분의 신성과 속성을 고려할 때 결코 맞지 않는다. 주의 만찬 등에 쓰이는 wine도 마찬가지이다. 특별히 주의 만찬에 사용되는 wine은 누룩이 들지 않은 빵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순수한 피를 상징하는 포도즙 즉 ‘누룩이 들지 않은 순수 포도 주스’여야 한다. 포도주는 이미 누룩이 들어가서 포도즙이 발효된 것이므로 순수한 그리스도의 피를 나타낼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성경대로 믿는 무리들이 이런 이유로 오직 포도 주스만을 사용한다. 그러나 로마 카톨릭 교회의 영향을 받은 몇몇 프로테스탄트 교단들만이 로마 카톨릭 교회의 전통을 따라 포도주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큰 잘못이다. 실로 성경은 마지막 만찬에서 주님께서 사용하신 음료가 ‘포도 열매’라고 정확히 기록하고 있다(마26:29; 막14:25; 눅22:18). 포도를 짜서 주스를 만드는 틀은 winepress인데 이 경우도 포도주 틀이라 하면 맞지 않고 포도즙 틀이라 해야 한다. 포도를 짜면 당연히 포도즙이 나온다. “그 천사가 자기의 낫을 땅에 휘둘러 땅의 포도를 모아 하나님의 진노의 큰 포도즙 틀 속에 던지니”(계14:19). 옛날에는 포도즙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포도즙을 끓여 쨈같이 만들었으며 필요할 때마다 이를 물에 풀어서 사용하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