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우리 하나님은 한 주시니 너는 네 마음을 다하고 혼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
(신명기 6장 4-5절)
히브리 사람들에게 이름은 아주 중요하였다.
그래서 이름은 가족의 특성이나 아이의 출생과 관련된 사건이나 한 사람의 삶에서 후대에 이루어진 어떤 특별한 사건 등을 기념하는 표적이었다. 이스마엘, 에서, 야곱, 모세, 이가봇 등을 비교하기 바란다(창16:16; 25:25-26; 출2:10; 삼상4:21). 또한 복합 이름도 매우 흔하였으며 특히 하나님의 이름인 ‘야’와 ‘엘’ 그리고 ‘여호’가 이름에 함께 쓰이기도 하였고 엘리에셀, 사무엘, 요시야, 아도니야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전체 구절이 이름이 되기도 하였는데 예를 들어 ‘엘료에내’는 “여호와께서 내 눈이시다.”(대상4:36)라는 뜻이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이름들은 대개 고대로부터 내려온 이름 즉 한 가문의 성들이다(눅1:61). 동방 사람들은 조그만 이유로도 이름을 자주 바꾸었으므로 성경에는 이름이 여럿인 사람이 많이 등장한다(룻1:20; 삼하23:8; 요1:42). 왕들도 종종 관원들을 임명하면서 그들의 이름을 바꾸었으므로(단1:6-7) 새 이름에는 종종 명예와 특권 등이 암시되어 있다(계2:17). 같은 히브리말인데도 어미 등이 조금 달라지면 영어나 한국어에서는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느6:1, 6의 ‘게셈’과 ‘가스무’를 보기 바란다. 히브리 이름은 종종 그리스 이름으로 바뀌면서 거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엘리야는 Elijah에서 Elias 혹은 Elie로 바뀌었다. 한편 히브리 이름이 같은 뜻을 지닌 그리스 이름으로 완전히 대체되기도 하였는데 그 예로 도마와 디두모 그리고 다비다와 도르가 등을 들 수 있다. 죽은 자의 이름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룻4:1-22에 설명되어 있다. 한편 어떤 사람의 이름을 지우는 것은 그의 가족을 멸절시키는 것을 뜻하였다(시9:5). 어떤 경우에는 하나님이나 그분의 완전함을 대신해서 그분의 이름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님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라.”(마28:19)는 말씀의 ‘이름’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전 인격과 권능과 존재를 두고 행하라는 뜻이며 이것은 마치 판사가 “내가 법의 이름으로 이러한 선고를 내린다.”고 말할 때의 ‘이름’의 용례와 비슷하다. 따라서 일부 교회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님의 이름이 예수’라는 ‘예수 유일주의’(Jesus Onlyism)를 주장하면서 예수 이름으로만 침례를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성경을 왜곡하는 것이다. 삼위일체 참조.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라.”(요14:14)는 말씀에 나오는 이름 역시 그 용례가 비슷하며 기도를 끝내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하는 것도 주문처럼 예수님을 언급하라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존재와 전 인격을 의지하여 기도하라는 것을 뜻한다. 특별히 요한복음에서는 이름이 이런 의미로 많이 사용되었다. 사도행전에서 베드로는 병자를 고친 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 사람이 온전하게 되었다고 말하는데(행4:10) 이런 것 역시 이름이 한 존재의 전 인격을 뜻함을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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