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더하거나 거기에서 빼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나님의 명령들을 지키라.
(신명기 4장 2절)
신약 성경 본문 역사와 관련해서 다수 본문이 모든 사본의 98%를 차지한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오늘날 신약 성경 본문과 관련된 가장 중대한 사실 중 하나는, 전체 현존 사본들 가운데 약 98%가 '다수 본문'(Majority Text) 계열에 속한다는 점입니다. 이 본문 계열은 킹제임스 성경(KJV)의 원문이 되는 ‘공인 본문’(Received Text, Textus Receptus)과 거의 일치하며, 1,000년 이상에 걸쳐 동방 교회와 정통 신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낭독되고 복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현대 역본들(NIV, NASB, ESV 등)의 기초가 되는 소수 사본들(예: 바티칸 사본, 시내 사본)은 전체 사본의 불과 1~2%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수 사본이 오늘날 학계와 출판사에서 더 “신뢰받는다”고 주장되는 것은 과연 타당한 일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논점들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1. 다수 본문은 원본에서 나왔다 다수 본문이 전체 사본의 98%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단순한 수의 문제가 아니라, 본문 보존의 흐름과 그 기원을 가리키는 결정적 증거입니다. 초대 교회는 사도들의 서신과 복음서를 신중하게 복사하고 전달했으며, 각 지역 교회들 간에 말씀을 교환하고 낭독하였습니다.
사본의 대다수가 동일한 본문을 담고 있다는 것은, 그 공통된 원형이 있다는 것이며, 바로 그것이 **자필 원본(original autographs)**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믿는 자들에 의해 신실하게 보존되었으며, 이 보존의 결과물이 바로 다수 본문입니다.
2. 루시안 개정 이론: 호르트의 허구 19세기 본문 비평학자인 **호르트(Hort)**는 다수 본문의 압도적 존재를 불편하게 여겼고, 그래서 이를 설명하기 위해 **‘루시안 개정설’**이라는 이론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주후 250년경 **안디옥의 루시안(Lucian)**이라는 인물이 신약 성경을 고의적으로 "수정"하여 다수 본문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이론은 단 하나의 역사적 증거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루시안이 실제로 그런 작업을 했다는 기록은 고대 교부들 가운데 누구도 남기지 않았고,
그에 대한 논쟁이나 반박, 혹은 교회 회의에서의 언급조차 없습니다.
만일 루시안이 신약 성경 전체를 ‘개정’하고 그것이 전체 교회에 퍼졌다면, 교부들 사이에서 분명히 격렬한 반발이나 논쟁이 있었어야 합니다. 초기 교회는 성경의 권위에 극도로 민감했기 때문에, 고의적인 변개는 결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시안 개정설은 아무도 저항하지 않았고, 아무 기록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는 호르트의 이론이 단지 다수 본문을 제거하기 위한 조작된 가설에 불과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이 이론은 학문적으로 폐기되었습니다.
3. 다수 본문 내부의 일치성과 소수 본문의 불일치 다수 본문은 사본의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본문 자체의 일치율도 매우 높습니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다수 본문 사본들은 놀라울 정도로 본문의 내용이 일관되며, 구절의 존재 여부나 구문의 위치, 문장 구조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반대로, 소수 본문들은 사본 간 차이가 너무도 심각합니다. 바티칸 사본(B), 시내 사본(א), 알렉산드리아 사본(A)은 서로 다른 수천 개의 이문들을 지니며, 동일한 구절조차 서로 다르게 기록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따라서 소수 사본들끼리도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것들이 결코 ‘원본’에 가까운 계열이 아님을 입증합니다.
4. 역사적으로도 다수 본문에 대한 저항이 없었다 다수 본문은 자발적이고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으며, 교회 전체가 이를 사용해 왔습니다. 만일 다수 본문이 루시안이나 다른 어떤 개인에 의해 고의로 만들어진 결과였다면, 그 과정에서의 논쟁, 교회적 저항, 문서 기록이 반드시 남아 있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클레멘트(주후 96년)**는 이미 신약의 27권 중 16권에서 인용하고 있으며, **베드로(주후 70년 이전)**는 바울의 서신을 “다른 성경기록”으로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은 신약 성경 본문이 일찍부터 정리되고 전승되어 왔음을 보여줍니다.
5. 실제 사본 증거: 마가복음 16장 삭제 사건 소수 사본이 얼마나 부패했는지를 보여주는 한 가지 예는 마가복음 16장 9–20절의 삭제 사건입니다. 시내 사본(Codex Sinaiticus)은 이 구절이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본을 직접 확인한 데이비드 L. 브라운(David L. Brown) 목사는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나는 대영 박물관에 가서 시내 사본을 직접 확인했으며, 마가복음 16장 9–20절이 누락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구절이 있었던 자리에 빈 공간이 남아 있고, 지워진 흔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의도적으로 그 구절을 제거한 것임을 보여준다.” 출처: logosresourcepages.org/Versions/uncials.htm
이는 단순한 필사 실수가 아닌 고의적 변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결론: 다수 본문이 98%를 차지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섭리와 교회의 신실함 때문이다 결국 다수 본문이 전체 사본의 98%를 차지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증명합니다.
본문의 기원이 자필 원본에서 시작되었음을 입증한다.
교회가 이 본문을 신실하게 받아 보존해왔음을 보여준다.
변개된 소수 사본은 중심에서 밀려나 변두리로 사라졌음을 드러낸다.
현대 본문 비평학은 때로 다수 본문을 무시하고 소수 사본을 절대시하지만, 이것은 논리적으로나 신학적으로 매우 취약한 입장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을 보존하신다는 약속(시 12:6–7; 마 24:35)은 다수 본문을 통해 성취되었습니다. 다수 본문은 우연히 많아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교회의 신실한 사본 보존 역사의 결과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약 성경의 진정한 본문을 찾으려 할 때, 킹제임스 성경이 기반한 전통적 다수 본문 계열을 신뢰해야 하며, 알렉산드리아의 소수 사본과 그에 기초한 현대 역본들에 대해 경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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