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더하거나 거기에서 빼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나님의 명령들을 지키라.
(신명기 4장 2절)
마태복음 26장 28절 ‘새 상속 언약’에서 ‘새’는 왜 사라졌는가?
마태복음 26장 27-28절,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잔을 주시며 하신 말씀을 킹제임스 성경으로 읽으면 이렇다.
“또 잔을 집어 감사를 드리신 뒤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는 다 그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들의 사면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해 흘린 내 피 곧 새 상속 언약의 피니라.”(마 26:27-28)
그런데 개역성경이나 개역개정은 같은 구절을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개역개정)라고 옮겼다. 마가복음 14장 24절도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라고 했다. NIV, ESV 같은 영어 현대 역본도 “my blood of the covenant”라고만 한다. ‘새’(new)가 사라진 것이다.
이 말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새’이다. 옛것이 없어지고 새것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영어로 ‘뉴 테스터먼트’(New Testament), 곧 신약이 시작된다는 말이다. 상속 언약, 곧 유언은 상속 언약하는 자가 죽은 뒤에라야 효력이 있다(히 9:16-17).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고 죽으시는 그때부터 새 상속 언약의 효력이 시작된다. 바로 그 새 언약을 세우시는 자리에서 하신 말씀에서 ‘새’가 빠진 것이다. 그렇다면 사본들은 실제로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사본들의 증거
마태복음 26장 28절에서 ‘새’가 없는 그리스어 사본은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4세기), 같은 계열의 L 사본과 Z 사본과 Θ 사본, 33번 사본, 그리고 3세기 파피루스 사본 두 개(P37, P45는 추정)와 0298번 사본(추정)이다. 마태복음을 담은 그리스어 사본이 1,000개가 훨씬 넘는데, 그 가운데 ‘새’가 빠진 것으로 알려진 것은 이렇게 10개 남짓이고 그 밖의 사본은 거의 다 ‘새 상속 언약의 피’로 되어 있다.
‘새’가 있는 사본은 알렉산드리아 사본(A, 5세기), 에브라임 사본(C, 5세기), 베자 사본(D, 5세기), 워싱턴 사본(W, 4~5세기), 소문자 사본군 f1과 f13을 비롯한 비잔틴 계열 사본 거의 전부이다. 역본으로는 옛 라틴어 역본과 불가타(벌게이트, Vulgate), 시리아어 역본, 콥트어 역본의 대부분이 ‘새’를 가지고 있다. 비평 본문을 따르는 학자들조차 다수의 증인이 ‘새’를 포함한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곧 ‘새’가 빠진 본문은 몇 안 되는 사본에 기댄 것이고, 그리스어 사본의 절대다수와 여러 지역의 고대 역본은 ‘새 상속 언약’을 증언한다. 마가복음 14장 24절도 사정이 같다.
문맥이 말하는 것
문맥을 보아도 ‘새’가 본래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 ‘새’를 빼면 이 말씀은 모세가 시내 산에서 백성에게 피를 뿌리며 한 말, 곧 “주께서 이 모든 말씀들에 관하여 너희와 맺은 언약의 피를 보라.”(출 24:8)와 말이 같아져서 옛 언약과의 구별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피가 ‘죄들의 사면을 얻게 하려고’ 흘리는 피라고 하셨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약속하신 바로 그 새 언약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가 말하노라. 보라, 날들이 오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 및 유다 집과 새 언약을 맺으리라.”(렘 31:31) “내가 그들의 불법을 용서하고 다시는 그들의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렘 31:34)
‘새’라는 한 단어가 예수님의 피로 세워지는 언약이 예레미야가 예언한 새 언약임을 분명히 드러낸다.
또한 누가복음 22장 20절과 바울이 전해 받은 고린도전서 11장 25절은 현대 비평 본문에서도 ‘새 상속 언약’으로 되어 있다. 개역개정도 이 두 곳에서는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라고 옮겼다. 비평 학자들은 필사자가 누가복음에 맞추어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 ‘새’를 끼워 넣었다고 설명하지만, 반대로 필사자가 한 단어를 빠뜨리는 일은 훨씬 흔하며, 그렇게 생긴 짧은 본문이 몇 사본에 전해진 것으로 보는 것이 사본의 숫자와 역본의 증거와 문맥에 모두 맞는다.
결론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잔을 주시며 선포하신 것은 옛 언약의 피가 아니라 새 상속 언약의 피였다. 1,000개가 넘는 사본 가운데 10개 남짓을 뺀 나머지가 ‘새’를 가지고 있고, 예레미야의 예언과 누가복음, 고린도전서가 모두 이 언약이 ‘새’ 언약임을 증언한다. 킹제임스 성경은 다수 사본을 따라 ‘새 상속 언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그것이 원래의 본문이다. 신약, 곧 새 상속 언약은 바로 이 피로 시작되었다. |